
▲에디 라미레즈 Arm 인프라 사업부 시장 진입 전략 부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기존 PPA 중심 벗어나, 지연 시간·메모리 크기·입출력 처리량 등 새로운 기준 요구
메타 협업 AI 워크로드 최적화, AWS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 ARM 기반 서버 채택
“ARM은 개방형 칩렛 생태계를 통해 다양한 기업이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개발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커스텀 실리콘 개발을 가속화 할 수 있도록 칩렛 시스템 아키텍처 사양의 표준화와 생태계 확장을 통시에 추진하고 있다”
에디 라미레즈 Arm 인프라 사업부 시장 진입 전략 부사장은 21일 ‘Arm Unlocked 서울 2025 미디어 브리핑’에서 AI 시대의 핵심 트렌드와 ARM의 전략을 공유하며 업계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에디 라미레스 부사장은 먼저 AI 혁신을 이끄는 여섯 가지 주요 흐름을 소개했다.
첫째는 모델의 급속한 진화다. 2017년 구글 브레인 팀의 트랜스포머 논문 이후, 챗GPT1이 1억 개의 파라미터를 갖춘 모델로 등장했고, 불과 7년 만에 챗GPT5는 6,000억개의 파라미터를 탑재하며 1,000배 이상의 성장을 이뤘다. 여기에 문맥 창(window)의 확장까지 더해지며, 단일 질의에 필요한 연산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둘째는 AI 애플리케이션의 폭발적인 수요다. 매달 1억에서 3억 건에 달하는 AI 앱 다운로드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챗GPT5는 출시 첫 달에만 5,20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셋째는 ‘에이전틱 AI’의 부상이다. 고객 지원, 공급망 관리,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에이전트가 인간의 요청을 능가하는 속도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다양한 특화 모델들이 병렬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실리콘 설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존의 PPA(전력, 성능, 면적) 중심 설계에서 벗어나, 지연 시간, 메모리 크기, 입출력 처리량 등 새로운 기준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AI 랙 하나가 100가구에 해당하는 전력을 소비하는 현실에서, 전력 효율성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데이터센터의 변화도 눈에 띈다. 메타는 기존 철근 콘크리트 방식 대신 거대한 텐트형 데이터센터를 도입해, 3년이 걸리던 구축 기간을 6개월로 단축했다. 이는 AI 시대의 속도 경쟁을 상징하는 사례다.
ARM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생태계 중심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메타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AI 워크로드 최적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AWS를 비롯한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이 ARM 기반 서버를 채택하면서 ARM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현재 AWS에서 배포되는 서버의 절반 이상이 ARM 기반이며, ARM 인스턴스는 가장 저렴한 클라우드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ARM은 ‘Total Design’ 프로그램을 통해 칩렛 기반의 커스텀 실리콘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칩렛은 다양한 기업이 각자의 전문 영역을 살려 설계한 모듈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개발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ARM은 최근 AMD, 엔비디아(NVIDIA)와 함께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Open Compute Project, OCP)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는 AI 데이터센터의 개방형 표준을 주도하고자 하는 Arm의 전략적 행보로, 메타(Meta), 구글(Google), 인텔(Intel),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과 함께 차세대 인프라 설계에 협력하게 된다.
Arm은 통합 AI 데이터센터를 차세대 인프라로 정의하고, 단위 면적당 AI 컴퓨팅 효율을 극대화해 전력 소비와 비용을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컴퓨팅, 가속기, 메모리, 스토리지, 네트워크 전반에 걸친 공동 설계를 추진하고 있다.
Arm® Neoverse™는 AI 스택 전 계층에서 핵심 기술로 작용하며, 데이터 토큰화부터 AI 모델 실행, 과학·의료·상업 분야 애플리케이션까지 폭넓은 최적화를 지원한다.
특히 Arm은 칩렛 기반 AI 실리콘 공급망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Arm은 벤더 중립적이고 개방형인 FCSA(Foundation Chiplet System Architecture) 사양을 OCP에 기여한다고 밝혔다.
이는 특정 CPU 아키텍처에 종속되지 않고 칩렛 설계와 통합을 가속화하며, 대규모 재사용과 상호운용성을 실현하는 기반이 된다.
FCSA는 Arm의 칩렛 시스템 아키텍처(CSA)를 기반으로 하며, 2023년 출시 이후 Arm Total Design 에코시스템은 3배 이상 성장했다.
한국 기업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삼성 파운드리, AD 테크놀로지, 리벨리온 등은 ‘Leapfrog 프로젝트’를 통해 AI 추론용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ARM Total Design의 한국 파트너는 현재 6곳에 달한다.
에디 라미레즈 부사장은 “우리는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한국 생태계는 이미 강력한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앞으로의 혁신이 더욱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Arm은 21일 ‘Arm Unlocked 서울 2025’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기존의 ‘암 테크 심포지아’를 대체하는 새로운 글로벌 이벤트 시리즈로, 지난달 상하이에서 첫 번째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 무대를 이어갔다.

▲황선욱 Arm 사장이 ‘Arm Unlocked 서울 2025’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Arm 황선욱 사장은 “AI 3대 강국을 지향하는 한국에서 이 행사를 개최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AI가 기술 산업 전반을 변화시키는 2025년의 흐름 속에서 암의 최신 기술과 인사이트를 공유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암의 주요 기술 성과가 소개됐다.
지난 2월에는 세계 최초의 ‘암 V9 아키텍처 기반 G-AI 플랫폼’을 발표됐으며, 이는 CPU와 MPU의 결합을 통해 온디바이스 인텔리전스를 효율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6월에는 ‘오토모티브 CSS’를 통해 AI 기반 차량 컴퓨팅 플랫폼을 선보였고, 8월에는 GPU에 뉴럴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추가한 ‘뉴럴 테크놀로지’를 공개했다.
9월에는 차세대 모바일 및 컴퓨팅 디바이스용 ‘루맥스 CSS’ 플랫폼을 발표하며 최대 5배 향상된 AI 성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암은 기술 혁신뿐 아니라 파트너십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6월에는 한국에서 ‘Arm Total Design 서비스’를 개최해 국내외 디자인 파트너들과 함께 ‘Arm® Neoverse™ CSS’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으며, 9월에는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AI 반도체 생태계 강화 프로젝트 ‘맥스 얼라이언스’에 합류했다. 이를 통해 암은 한국 정부 및 주요 기업들과 협력해 AI 강국으로의 도약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