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fabless) 설계 혁명의 지난 20여 년을 돌이켜보면 그간 일어난 혁신과 개선의 엄청난 양에 압도당하기 쉽습니다. 우리는 수십 년간 실리콘을 대체하게 될 신소재며, 새로운 접근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왔지만, 아직 실현되지는 않았습니다. 그 대신,'무어의 법칙'이 느리지만 꾸준하게 지속되어 왔습니다. 이런 성취를 이룬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파운드리에서 실리콘 프로세스를 끊임없이 혁신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실패 위험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발전해 올 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위험을 축소할 수 있었던 주된 근원은 무엇일까요? 바로 프로세스 설계 키트(PDK)입니다.
예를 들어, PDK를 자동차라고 생각하고 설명드리겠습니다. 1920년대에는 멀리 떨어진 할머니 댁에 가기 위해 온 가족이 모델 A 포드 차량에 몸을 실었습니다. 스페어 타이어가 한 개 있고, 종이에 인쇄된 지도를 들고 다녔을 것입니다. 이때 이 가족이 제시간에 도착할 가능성은 얼마나 됐을까요? 지도가 오래된 것이었다거나, 예기치 못하게 길을 돌아가야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갑자기 기름이 떨어졌다면 가까운 주유소는 어떻게 찾았을까요? 차가 고장났다면? 또 만일 사고가 났다면 자동차는 이 가족들을 얼마나 보호해 줄 수 있었을까요? 그럼 이제 같은 여정을 오늘날로 옮겨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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