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CES(세계 최대 가전전시회)가 자동차의 IT화를 극명하게 보여줬다면, 올해 전시회는 이들 가전과 자동차에 적용되는 인공지능(AI)의 진화가 단연 돋보이는 시간이었다.
이전까지 일부 가전과 스마트폰 등이 서로 정보를 교류하고 동작을 제어했던 데 비해, 인공지능 가전은 모든 제품이 서로 연결돼 고객의 제품사용 패턴 및 주변 환경을 스스로 학습해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이번 전시회는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IT 기업과 자동차 회사들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도드라진 행사였다.
인공지능이 어떻게 가전과 자동차의 개념을 바꾸고 일상 생활을 바꾸게 될지 CES에 참가한 주요 기업들을 통해 전망해 보았다.
인공지능 가전과 인공지능 탑재 자율주행차 대거 등장
음성인식 기능 탑재한 로봇, 냉장고 등이 일상 속으로
지난해 CES(세계 최대 가전전시회)가 자동차의 IT화를 극명하게 보여줬다면, 올해 전시회는 이들 가전과 자동차에 적용되는 인공지능(AI)의 진화가 단연 돋보이는 시간이었다.
이전까지 일부 가전과 스마트폰 등이 서로 정보를 교류하고 동작을 제어했던 데 비해, 인공지능 가전은 모든 제품이 서로 연결돼 고객의 제품사용 패턴 및 주변 환경을 스스로 학습해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이번 전시회는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IT 기업과 자동차 회사들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도드라진 행사였다.
인공지능이 어떻게 가전과 자동차의 개념을 바꾸고 일상 생활을 바꾸게 될지 CES에 참가한 주요 기업들을 통해 전망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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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7 전시장의 LG전자 부스에 전시된 가정용 허브로봇을 참관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CES 2017에서 새로운 로봇 제품군을 공개하며 로봇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이번에 공개한 가정용 허브 로봇은 무선인터넷(Wi-Fi)을 통해 TV,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 및 조명, 보안시스템 등을 제어하며 가정 내 집사 역할을 한다. 아마존(Amazon)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 ‘알렉사(Alexa)’를 탑재해, 사용자가 “에어콘을 켜줘”라고 말만 하면 즉시 에어컨을 가동시켜주는 식이다. 사용자가 특정 요리법을 물으면, 화면에 해당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음성으로 한 단계 한 단계 차근차근 요리법을 알려주고 잠자리에서 동화를 들려주거나 자장가 노래를 들려주며 아이들을 위한 훌륭한 엔터테이너 역할도 한다. 허브 로봇은 집안 곳곳에 위치한 미니(Mini) 로봇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미니 로봇 역시 아마존 ‘알렉사’를 탑재했다.
아마존 알렉사 탑재한 LG 가정용 허브로봇에, “에어콘을 켜줘”라고 지시
LG전자의 ‘공항 안내 로봇’은 고객 질문에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국어로 답변할 수 있다. ‘공항 청소 로봇’은 다수의 모터 및 브러시, 큰 용량의 먼지통을 탑재해 타일, 카펫 등 바닥 소재의 종류와 상관 없이 깔끔하게 청소해준다. ‘잔디깎이 로봇’은 빠르고 효율적인 패턴으로 칼날을 움직여, 정원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정교하고 안전하게 잔디를 깎아준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가전 제품이 고객 생활 패턴 및 주변 환경을 학습해 스스로 작동하는 딥 러닝 기반의 생활가전을 선보였다. ‘인공지능’ 기반 홈 IoT, 로봇 중심으로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올해 출시하는 모든 가전제품에 무선인터넷(WiFi)을 지원해 생활가전의 IoT를 가속화한다. 또 독자 개발한 딥 러닝 기술 ‘딥씽큐(DeepThinQ)’를 탑재한 스마트 가전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17’에서 가전 제품 연결성 강화를 통한 생활 속 IoT 청사진을 제시했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인공지능, 음성 인식 등의 기술을 연동해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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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7 전시장의 삼성전자 부스에서 패밀리허브 2.0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음성인식 기능을 강화한 ‘패밀리허브 2.0’ 냉장고이다. 삼성 ‘패밀리허브’는 IoT 기술을 본격적으로 주방가전에 접목시킨 제품으로 기존의 ‘푸드 매니지먼트’, ‘패밀리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했을 뿐 아니라 음성 인식, 가족 구성원 별 개인 계정 설정,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 등 사용 편리성을 대폭 개선했다.
‘패밀리허브 2.0’은 특히 기존보다 음성 인식 기능이 강화됐다. 요리나 설거지 등으로 손이 자유롭지 못한 주방환경에서 ‘패밀리허브 2.0’은 사용자의 음성을 명확히 인식해 ▲조리 순서에 맞춘 조리법 읽어주기, ▲대화하듯 음성을 활용한 온라인 쇼핑, ▲음악 재생 등 주요기능 음성명령, ▲최신 뉴스나 날씨 등 생활 밀착형 음성 응답 등을 지원해 별도의 스크린 터치 없이 목소리만으로 명령을 실행할 수 있다.
삼성 IoT 냉장고는 인공지능 음성 인식 기능이 강화
삼성전자가 냉장고에 업계 최초로 도입한 음성인식 기능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IoT 기술이 접목되어 사용자 음성 인식으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보를 처리하고 사용자에게 가장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탁기 ‘플렉스워시’와 ‘플렉스드라이’ 또한 IoT 연결성이 더욱 강화된 ‘스마트홈’ 기능이 탑재돼 시작, 중지, 모니터링 등 모든 세탁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1억 5천만불 규모의 ‘삼성 넥스트 펀드’를 조성해 전 세계 IoT, 가상현실, 인공지능 등 유망 기술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텔은 BMW, 모빌아이와 함께 2017년 하반기까지 40여대의 자율주행차가 실제 도로에 나타날 것을 발표했다. 이들 업체는 CES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진행된 연단 토론을 통해 이같이 공개했다.
인텔은 파트너십을 통해 차량에서 데이터 센터까지 혁신적인 고성능 컴퓨팅 요소를 제공한다. 새로 출시된 자율 주행용 ‘인텔 GO™’ 솔루션은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로세서 및 FPGA 기술이 포함되었다. 데이터 센터에서 인텔 GO는 자율주행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강력한 머신러닝 및 딥러닝 시뮬레이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기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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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컴퓨터인 드라이브(DRIVE) PX 2를 탑재한 BB8을 시연운행했다.
AI 컴퓨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엔비디아는 자동차가 운전자를 이해하고 동시에 주변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인공지능 기반 코파일럿(Co-Pilot)을 소개했다.
자연어를 인식하는 인공지능을 통해 사용자의 명령어를 이해할 수 있는 이 기술은 안면 인식용 인공지능을 통해 차량은 운전자를 인식하고, 운전자의 취향에 맞춘 설정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앞으로 자동차 키의 필요성이 사라질 전망이다. 또한 운전자의 시선을 탐지하는 인공지능을 통해 차량은 운전자가 현재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으며, 운전자의 입술모양을 인식해 운전자가 재생하고 싶은 노래의 곡명을 말하면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하다.
엔비디아, 자동차 주변상황 인지하는 인공지능 기반 코파일럿 발표
인공지능 기반 코파일럿은 차량 내부에서뿐만 아니라, 차량 외부 센서와 통합되어 차량의 방향 전환 시 갑자기 자전거가 튀어 나오거나 보행자가 도로에 뛰어드는 상황을 미리 알려준다. 이 외에도 차량 스스로의 주행을 지원하고, 나아가 다양한 센서와 HD 지도, 그리고 데이터 공유를 통해 축적되는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숙련된 운전자보다도 더 많은 정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 회사는 전시회 기간 중 자체 제작한 자율주행차, BB8의 자율주행 시승을 진행하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컴퓨터인 드라이브(DRIVE) PX 2를 탑재한 BB8은 자연스럽게 운전자의 말과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스스로 운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화웨이는 CES 2017에서 AI 지원 가능한 ‘지능형 폰’을 소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인공지능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은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을 재현한 새로운 기능을 통해 인간의 요구를 예측한다. 지능형 폰은 주변을 보고 이해하는 향상된 컴퓨팅 시각 능력과 서로 다른 소리를 듣고 구별하는 마이크, 대량의 정보 처리가 가능한 전력 및 배터리 수명이 요구된다. 이러한 지능형 폰 개발을 위해 화웨이는 센서 기술, 머신 러닝, 데이터 관리 및 칩셋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능형 폰, 주변을 보고 이해하는 향상된 컴퓨팅 시각 능력 탑재
인공지능 기술 이용해 실제 현실의 대상 인식하고 식별하는 스마트 글래스
리차드 위 화웨이 대표는 “현재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해 디지털 세계와 연결돼 있으나 앞으로 지능형 폰은 우리 일상의 필수불가결한 일부분으로서, 인공 지능 기능을 통해 실제 세계와 디지털 세계에 동시 연결 및 교감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지난 11월 출시된 화웨이 메이트 9(Huawei Mate 9)의 미국 출시를 알렸다. 메이트 9 프로와 포르쉐 디자인 메이트 9은 화웨이 최초의 구글 데이드림 지원(Google Daydream-ready) 스마트폰이 된다. 메이트 9은 음성 대화가 가능한 아마존 알렉사(Amazon Alexa)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글래스인 ‘레노버 뉴 글래스
레노버는 ‘CES 2017’에서 증강현실(AR)과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글래스인 ‘레노버 뉴 글래스 C200(Lenovo New Glass C200)’을 선보였다.
‘레노버 뉴 글래스 C200’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실제 현실의 대상을 인식하고 식별하는 일안식 스마트 글래스 시스템이다. 기업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이 제품은 시야 내에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작업을 위한 단계별 안내 및 지침을 제공한다. 또한, 문제가 있는 장비를 식별하는 것은 물론, 정보에 신속하게 액세스하고 원격지의 동료들과 손쉽게 협업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인공지능 봇을 이용해 운전자의 안전과 운전 집중도 높여
NXP반도체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MS 등 자동차 파트너들과 보안 자율 주행 기술을 시연했다. NXP는 차량 대 차량(V2V) 및 차량 대 주변 인프라(V2I)의 보안 통신을 이용해 도로 주행 안전과 교통 흐름을 개선하는 기술을 선보였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미래에 인공지능 봇을 이용해 운전자의 안전과 운전 집중도를 높여주면서, 일정과 개인 설정 정보를 운전 과정에 통합시킬 수 있는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또한 V2X, 레이더, 카메라, 라이더(LiDar) 등의 센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애저(Azure) 클라우드를 사용해 도로 교통 상황이나 보행자 밀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솔루션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