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핀테크 업체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핀테크 보안/인증 기술 지원센터는 해외 진출국의 시장현황을 분석하고 진출 희망기업을 모집해 사전지원과 현지지원까지 하고 있다. 지난 31일 동남아 시장 진출지원을 위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미얀마의 핀테크 현황 분석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를 준비했다.
동남아 5개 나라 중 진출을 희망하는 업체들이 2개의 나라를 선택하게 된다. 베트남, 인도네시아,태국, 필리핀, 미얀마를 후보국으로 선택한데에 대해서 브릿징그룹코리아 최진헌 이사는 “동남아시아 5개국에서 말레이시아를 미얀마로 교체했다”며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여서 금융제도가 우리나라와 다르다. 국내 기업들도 말레이시아를 배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각 나라별 핀테크 산업현황, 정부 정책, 주요 플레이어, 진출 전략 등을 설명했다.
단독 서비스보다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이 유리
시장 현황과 핀테크 성장 가능성 파악이 중요
국내 핀테크 업체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핀테크 보안/인증 기술 지원센터는 해외 진출국의 시장현황을 분석하고 진출 희망기업을 모집해 사전지원과 현지지원까지 하고 있다. 지난 31일 동남아 시장 진출지원을 위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미얀마의 핀테크 현황 분석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를 준비했다.
동남아 5개 나라 중 진출을 희망하는 업체들이 2개의 나라를 선택하게 된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미얀마를 후보국으로 선택한데에 대해서 브릿징그룹코리아 최진헌 이사는 “동남아시아 5개국에서 말레이시아를 미얀마로 교체했다”며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여서 금융제도가 우리나라와 다르다. 국내 기업들도 말레이시아를 배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각 나라별 핀테크 산업현황, 정부 정책, 주요 플레이어, 진출 전략 등을 설명했다.
삼성 페이는 태국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출처: 삼성페이 이벤트몰 홈페이지)
#베트남
인구 중 30%만 은행계좌 보유...대부분 스마트폰 통한 성장 가능성 높아
베트남은 인터넷 사용자 수가 전체 인구의 50%에 달한다. 현재 모바일 결제 분야는 180억원에 머물고 있지만 2021년에는 1700억원에 이를 것이라 보고 있다. 선상품배달 후결제 방식의 COD(Cash on Delivery) 서비스가 활성화 돼있어 모바일 결제 이용률이 증가 중이다. 점포의 현대화 속도가 빠르고 정부가 주요 대도시의 현금 외 결제 비중을 50%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약 40개 핀테크 기업이 베트남에서 결제, 송금, 자금조달, 재정관리 등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정부기관이 운영하는 베트남 전자상거래 정보기술원과 베트남우정공사가 있고 베트남 중앙은행과 베트남 상공회의소, 베트남 결제원이 간편결제, 송금, P2P 대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이 ‘써니뱅크’로 O2O 서비스를 하고 있고, 우리은행이 베트남 현지 업체인 M_Service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국내 베트남 근로자와 베트남 현지 가족을 대상으로 간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지 인구 중 30%만이 은행계좌를 보유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인구가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 연결이 가능해 은행계좌를 보유하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가 성장가능성이 높다. 전자상거래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예측돼 핀테크의 기술,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국내 기업과 은행이 진출해 있어 우호적인 환경과 인프라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인도네시아
섬 많고, 은행 접근성 떨어져...보급률 높은 스마트폰따라 핀테크도 성장 가능성
신용이 존재하지 않는 나라로 카드, 스마트폰을 선불로 사용하는 것이 익숙하다.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지만 인구가 2억 6천명에 이르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핀테크 분야의 높은 성장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섬이 많고 미개발 지역이 많아 은행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진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런 점때문에 모바일 활용한 B2C 간의 단순 결제 시스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주요 플레이어는 정부기관인 인도네시아 금융서비스 감독원, 금융기관인 핀테크 인도네시아, 민간기업인 만다라은행, BCA(센트럴 아시아 은행)이 있다. 간편 결제와 송금, 자산관리 분야 서비스가 운영 중이다. 고젝(Go-Jek)이라는 오토바이 공유서비스업체가 휴대폰 선불충전 지불방식으로 페이먼트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어 식당, 미용실, 스파, 병원 등 파생 서비스 업계와 제휴를 맺어 서비스를 확장했다.
고젝은 페이먼트 통합서비스로 식당, 미용실, 병원 등에서 결제를 할 수 있다
국내의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등 대형 은행이 현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특히 하나은행이 ‘1Q 트랜스퍼’ 서비스로 모바일 앱으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적용하면서 현지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인터넷 사용자가 1억 명 이상으로 그 중 1/4가 25~29세의 젊은 층이라는 특징을 가진다. 은행계좌 보유율과 은행 지점 수가 낮아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금융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통신상, 스타트업까지 시장 진출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고 정부도 핀테크 산업 진흥정책을 펼치고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
지리적 특성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서민층의 공략이 우선시 된다. 관련 제도나 규제가 아직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해 현지 관리감독 기관이나 현지 기업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정보 확인을 할 필요가 있다.
#태국
모바일 이용자수가 인구의 50% 넘어, e-커머스 시장 발달에 유리해
현재 4G가 폭넓게 서비스 중이고 인터넷보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나라로 핀테크의 인프라가 충분히 발달되어 있다. 은행이용인구가 높으며 모바일 이용자수가 인구의 50%를 넘는다. 투자청(BOI)dl 디지털서비스산업을 집중 육성 중으로 기존의 폐쇄적이던 외국자본, 기업 유입 부분에 대해 태국 기업과 협업할 경우 기업 소득면세 혜택을 주고 있다.
운전자와 보험회사 간의 자동차 보험 청구를 돕는 서비스인 Claim Di가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삼성 등의 대기업이 핀테크 서비스의 필두에 서있다. ‘라인’이 태국의 국민 메신저로 사용되고 있어 BTS 그룹과 자본 제휴를 맺고 충전식 선불카드인 ‘래빗카드’를 서비스 하고 있다. 삼성도 ‘삼성 페이’를 정식으로 시작했다.
세계 금융 이해도가 높고 ICT 발달이 빠르고 높은 4G 가입자를 가지고 있어 소프트웨어 산업과 e-커머스 시장 발달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은 주변 인접국가(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를 포함하는 중심 경제권역으로 국내 핀테크 기업의 동남아 영역확장에 용이한 반면 경제 규모와 개인 소득이 아직은 낮아 현재가 진출 최적기인지는 미지수이다. 통신사가 은행과 협력하여 핀테크를 이끌고 있어 현지 통신사, 은행과 협력이 필수적이다.
#필리핀
휴대폰 사용자의 87%가 스마트폰으로 전환, 모바일 결제 급속한 성장세
지난 5년간 인터넷 사용자가 가장 빠르게 늘어난 나라로 휴대폰 사용자의 87%가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도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외화송금 수취 국가 세계 3위로 자국으로 외화를 송금하는 과정에서 환전, 중개, 수취 수수료의 부담이 높고 처리 기간이 2~3일이 소요된다.
2014년 은행법을 개정해 외국계 은행의 진출을 허용했지만 은행의 총수를 제한해 진입을 막았다. 현재는 외국계 자본이 은행 지분을 100% 보유할 수 있고 업무 범위 제한도 풀어 핀테크 진출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 필리핀 중앙은행이 모바일 외환/송금으로 해외 돈 세탁 방지 규제방안을 발표했고 현지 법인의 자회사를 통해 필리핀에서 사업을 수행해야 하는 조건이 추가돼 해외 기업의 핀테크 비즈니스 진출 절차가 까다롭다.
케이벤처그룹이 최대 주주로 있는 SCI가 비트코인 기반으로 송금 처리 시간과 수수료를 줄인 송금 서비스를 하고 있다. 통신사인 Globe Telecom이 보유한 스타트업이 모바일 소액결제와 소액대출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센트비도 비트코인을 활용해 수수료를 줄인 송금서비스로 필리핀 근로자를 공략해 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며, 우리은행은 필리핀 현지 저축은행에 투자를 통해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강력한 정부 규제하에 금융권이 운영되고 있고 아직 성장하지 않은 GDP 등의 상황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 지리적 요건상 섬이 많고 외곽에 거주하는 국민이 많아 은행에 접근성이 떨어짐으로 모바일 중심의 핀테크 기술의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대형 은행 대부분이 재벌 소유의 계열사인 시장 구조로 진입이 쉬운 환경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미얀마
24세 이하가 전체 인구의 47% 모바일 환경 이해도 높아
IT 인프라가 아직 미미한 국가이지만 2016년 처음 4G 서비스가 개시한 이후 PC 단계를 뛰어넘고 모바일 단계로 진입했다. 인구의 80%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모바일 결제시장 인프라와 시스템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시장이다.
정부가 IT 인프라를 비롯한 전반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상황이며스마트폰 보급률을 주도적으로 올렸다. 외국 기업의 자본 활동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태국의 MyPAY가 시장 진출을 위해 핀테크 기업인 fastacash를 인수했고 미얀마 소셜 네트워크 업체와 제휴를 통해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모바일 금융쪽도 노르웨이 통신사인 Telenor가 지방 은행 YOMA와 함께 시스템 개발과 서비스를 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까다로운 조건과 여러가지 영업제약을 하고 있어 선진출한 외국계 은행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신한은행, 하나카드, 농협, 국민은행 등이 소액 대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나 지점의 수는 미미하다.
24세 이하가 전체 인구의 47%로 모바일 환경을 받아들이고 금융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어 핀테크에 대한 잠재수요가 높다.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모바일 앱보다 모바일 웹을 주로 사용해 국내 기업이 진출하기 좋은 환경이다. 다만 경제수준이 낮고 핀테크를 위한 기관이 없어 현재가 진출 최적의 시기인지 불명확하다. 향후 국내 금융권들이 활로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 이사는 “현지 기업들의 관심사는 로컬라이징이다. 침투 전략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 단독 서비스보다는 현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와 함께 서비스를 붙인다거나 확장을 시키는 방향으로 제휴를 해서 진출을 하는 것이 좋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