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19는 5G에 대한 관심으로 뜨거웠다. 5G는 미디어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의 환경을 바꿔버릴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특징을 갖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5G를 이용한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잇달아 공개하며 5G와 스마트 팩토리의 융합의 본격적인 밑그림을 그렸다. SK텔레콤의 슈퍼노바는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 기존 미디어 파일, 산업용 장비의 센서가 감지한 이미지를 다양하게 분석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5G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 서비스를 공개했다. KT는 개방형 5G 네트워크 표준인 O-RAN 표준을 도입했다. O-RAN 규격을 통해 통신 사업자는 5G 네트워크 구축 시나리오에 맞는 최적의 기지국 장비 조합으로 구축이 가능하다.
| SKT, AI 미디어 품질개선 솔루션 실증
| LGU+, 10,000km 거리서 공장 모니터링
| KT, 기업용 5G 네트워크 표준 도입해
지난 2월 25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19는 5G에 대한 관심으로 뜨거웠다.
전(前) 세대보다 대용량 데이터의 빠른 전송에 주력한 4G는 전(全) 세계 미디어 환경을 바꿔놓았다. 5G는 반면에 미디어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의 환경을 바꿔버릴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기업들의 영원한 목표인 생산성 증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지난 12월 1일, 5G 상용 서비스를 전 세계 최초로 시작했을 때 첫 번째 고객으로 산업계를 선택했다. SK텔레콤은 안산 반월공단의 명화공업을, LG유플러스는 LS엠트론을, KT는 AI 로봇 로타를 첫 번째 5G 고객으로 맞이했다. 고객의 생산성 증대와 더불어 자사의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의도다.
3사는 MWC19에서 5G를 이용한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잇달아 공개하며 5G와 스마트 팩토리의 융합의 본격적인 밑그림을 그렸다.
SK텔레콤의 AI 기반 미디어 품질개선 솔루션 슈퍼노바
SK텔레콤이 MWC19에서 공개한 슈퍼노바는 영상과 음원의 화질을 개선하여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작업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 이미지나 영상, 음원 데이터를 처리하는 딥 러닝 알고리즘 기반의 SR(Super Resolution) 기술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슈퍼노바를 활용한 반도체 제조공정 혁신 모델
슈퍼노바는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 기존 미디어 파일, 산업용 장비의 센서가 감지한 이미지를 다양하게 분석할 수 있다. 따라서 콘텐츠 플랫폼, 지능형 보안 서비스, e커머스 등 산업현장과 개인 고객 대상 서비스 모두에 응용할 수 있다.
유용성은 이미 검증됐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 반도체 품질평가(Quality Assessment, QA) 공정에 슈퍼노바를 시범 적용하고, 이후 지속적인 성능 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제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슈퍼노바 적용 후 웨이퍼 이미지를 검사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반도체 웨이퍼의 불량을 판정하는 QA 공정에는 고품질의 반도체 영상 취득이 필수적이다. 기존 반도체 공정은 웨이퍼를 여러 차례 반복 촬영하고 그 영상을 합성하는 작업을 거쳐 왔다. 그러나 슈퍼노바의 딥 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AI가 영상을 분석한 뒤로 촬영 횟수와 처리 시간이 대폭 줄었다. SK텔레콤은 슈퍼노바를 더욱 다양한 분야에 확산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 수준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 전진수 미디어랩스장은 “AI 기반 고속 미디어 개선 기술은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B2B 및 B2C 서비스로 폭넓게 응용 가능하다”라며, “SK텔레콤은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슈퍼노바를 활용한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5G 고도화에 발맞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 '10,000km 떨어진' 바르셀로나-평택 5G로 잇다
LG유플러스는 MWC19에서 LG전자, LG CNS와 손잡고 5G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 서비스를 공개하는 동시에 시연했다. 시연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19 행사장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 금형 기술 센터를 실시간 연결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LG유플러스 5G 스마트 팩토리 서비스
자율주행 물류로봇의 움직임을 통제하고, 경로 영상을 제공하는 ‘모바일 매니풀레이터 로봇 시스템(Mobile Manipulator Specification)’은 로봇들이 가장 효율적인 동선으로 가공부품을 선반에 선적 및 하적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 중간에 장애물이 있을 경우에는 자동으로 경로를 변경할 수도 있다. 이용자는 물류로봇의 배터리 가동 상태, 위치 등을 생산관리 시스템을 통해 공장 내외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정밀가공 공장처럼 온습도 등 대기 환경 유지가 중요한 곳에서는 공장 환경 모니터링 역할도 유용하다. 물류로봇에 장착된 각종 센서를 통해 로봇이 이동하면서 전체 공장의 작업환경을 감지하고, LG CNS의 IoT 통합플랫폼 ‘인피오티’를 통해 원격으로 공장 내 가스, 분지 등의 상태를 살펴볼 수 있다. 무인 자동화된 공장은 CCTV를 통한 원격 영상 관제도 가능하며, 상세 확인이 필요한 곳은 물류로봇에 장착된 5G 카메라를 통해 점검할 수 있다.
이미지 기반으로 품질을 점검하는 ‘AI 비전 검사’도 핵심 기능이다. 품질을 판정하는 검사 이미지를 AI 기술을 통해 설비에 학습시키고, 지능화된 검사 판정 능력으로 품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 기술이 향후 재검사 등에 투입되는 불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덜어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 최주식 부사장은 “5G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상용화 되면 스마트 팩토리 전용 솔루션이 대폭 늘어날 것이다”라며, “잠재력이 높은 원격화 및 무인화 영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킬러 서비스를 발굴해 시장의 조기 선점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 기업용 5G 위한 네트워크 표준 도입
KT는 개방형 5G 네트워크 표준인 ‘O-RAN(Open Radio Access Network) 얼라이언스’ 표준을 도입했다. 이번 도입에는 KT, NTT도코모, 삼성전자, 시스코 등 국내외 이동통신사 및 통신기기제조사 26개 기업이 참여했다.
O-RAN 규격은 서로 다른 기지국 제조사에서 만든 디지털 장비(O-DU)와 라디오 장비(O-RU) 간의 상호 연동을 위한 규격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통신 사업자는 5G 네트워크 구축 시나리오에 맞는 최적의 기지국 장비 조합으로 구축이 가능하다.
KT, 후지쯔, 솔리드 연구원들이 5G 프론트홀 연동 테스트를 하고 있다
5G 시대를 맞아 O-RAN 프론트홀 규격을 활용한 글로벌 에코시스템은 무선 네트워크의 혁신을 앞당기고, 다양한 기업의 필요에 특화된 5G 기업용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O-RAN 얼라이언스에 참여하고 있는 통신 사업자들은 5G 네트워크 상용화에 O-RAN 기반의 기지국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5G 장비 개발사도 O-RAN 기반의 기지국 개발과 테스트를 시작했다.
KT는 국내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5G 상생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국내 중소기업인 솔리드와 O-RAN 프론트홀 연동 규격을 준수한 라디오 장비를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2월 초에 후지쯔의 디지털 장비와 초기 프론트홀 연동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또한, KT는 중소기업을 위해 사용량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5G 스마트 팩토리’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5G 스마트 팩토리는 머신 비전, 기업전용 5G와 같은 혁신 솔루션을 통해 중소기업의 혁신을 가져올 예정이다.
머신 비전(Machine Vision)은 로봇이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높인다. KT가 업계 최초로 제공하는 기업전용 5G(private 5G enterprise network)는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통해 중소기업에게 전용 기업망을 구축한 것과 같은 혜택을 제공한다.
KT 융합기술원장 전홍범 부사장은 “KT는 5G 분야에서 국내 중소기업과 상생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사업자 및 네트워크 제조사와 협업을 통해 5G 조기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