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가 발표한 2022년 연간 매출에 따르면, 작년 합산 영업이익은 약 4조 3835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SKT는 2022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연간 매출 17조 3050억원, 영업이익 1조 6121억원, 순이익은 9478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이는 각각 매출 3.3%, 영업이익 16.2% 증가, 순이익 60.8% 감소한 수치다.
▲이통 3사 영업이익 비교
연속 합산 4조 돌파, 5G 가입자↑영향
AI 서비스·UAM 신사업 등 경쟁 확산
국내 이통 3사(SKT, KT, LGU+)가 합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달성하며 2년 연속 웃음 지었다.
이통 3사가 발표한 2022년 연간 매출에 따르면, 작년 합산 영업이익은 약 4조3,835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2021년 4조380억원에 이어 2년 연속 4조원대를 돌파한 점이 특징적이다. 이는 2021년 대비 약 8.6%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은 각 SKT 1조6,121억원, KT 1조6,901억원, LG유플러스 1조813억원이다.
통신사별 실적을 보면, SKT는 2022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연간 매출 17조3,050억원, 영업이익 1조6,121억원, 순이익은 9,478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이는 각각 매출 3.3%, 영업이익 16.2% 증가, 순이익 60.8% 감소한 수치다.
KT는 9일 전년 대비 3.0% 증가한 매출 25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1조6,901억원, 순이익은 4.9% 감소한 1조3,87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U+는 2021년 대비 0.4% 증가한 매출 13조9,060억원, 영업이익은 10.4% 증가한 1조813억원을 기록했다.
이통 3사는 이러한 호조를 유무선 사업을 중심으로 미디어, 콘텐츠 등 전 사업 영역에서의 성장을 동력으로 꼽았다.
일각에서는 특히 기존 대비 높은 금액으로 책정돼 있는 5G 요금제 가입자 수의 증가가 주요한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과기부의 2022년 12월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작년 이통 3사의 고객용 휴대폰 가입자 수는 총 4,922만 1,401명에서 4,822만 2,955명으로 약 100만여명이 감소했으나, 5G 가입자 수는 2,086만 361명에서 2,790만 1,884명으로 약 33.7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입자 수의 감소세에도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을 토대로, 5G 중간요금제 추가 출시에 대한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정부를 비롯해 소비자 단체는 작년 이통 3사가 내놓은 5G 중간요금제에 대해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됐다는 점을 이유로 다양한 가격의 요금제를 요구해 오고 있다.
과기부에서 국민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올해 어떻게 협의점을 찾을지가 관건이다. 이통 3사가 실적 악화 등에 대한 부담을 표하며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는 가운데 소비자에게 합리적이고 실효성 있는 요금제를 제시하는 것이 득이 되게끔 하는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SKT, 초거대 AI 등 사업 확장 치열
이통 3사는 AI·메타버스 등 ICT 역량을 결집해 플랫폼·콘텐츠·미디어 사업에 집중하며 사업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T는 2022년 기준 5G 가입자 수 1,339만명을 확보했으며, 5G 이용 고객이 전체 고객의 50% 비중을 상회한다. SKT는 유무선 통신 사업, 미디어,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중심의 엔터프라이즈 사업, AIVERSE 사업 등 5대 사업군을 바탕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 광고, 커머스 등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한다.
‘T우주’는 총 상품 판매액 약 5,70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 12월 해외 진출을 시작한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는 12월 전체 MAU(월간 실사용자 수)의 10% 이상을 해외에서 유치했다.
▲SKT AI 서비스 에이닷
SKT는 ‘AI 컴퍼니’ 전환과 도약을 적극 추진한다. 첫 한국어 GPT-3 기반 성장형 AI 서비스 ‘에이닷’을 챗GPT와 같은 초거대 AI 모델과 접목해 고도화한다. 내달 중 ‘멀티모달(Multi-modal)’ 기술을 장착할 예정이다.
또한 SKT는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을 결성해 국내 UAM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2025년 UAM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 KT, LGU+ 급한 불부터 꺼야
5G 가입자 845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62%를 기록한 KT그룹은 미디어콘텐츠 사업은 지난해 본격 시작했다. 콘텐츠·광고·커머스 등 각 사업 영역에서 전년 대비 25.4%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KT스튜디오지니는 설립 2년 별도 매출액 1천억원 이상의 매출과 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KT도 AI 관련 역량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인간의 감성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AI를 지향하는 초거대 AI ‘믿음’을 상용화하고, 연내 2천억 파라미터 규모 모델로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KT의 발등에는 초거대 AI 사업보다 급선무로 해결할 일이 있다.
KT 이사회는 지난 12월말 현 CEO인 구현모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지만, 외부에서 발생한 잡음으로 인해 지난 9일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공개경쟁 방식으로 재공모 한다고 밝혔다. 10일 자사 홈페이지에 ‘23년부터 ‘26년까지 정기 주총까지 이끌 대표이사를 모집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이는 최근 ESG 경영 트렌드에 따라 새로운 지배구조 개선 방안 마련에 대한 요구가 촉진된 것으로 보인다. KT는 대표이사 선임 프로세스 현황을 점검하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등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배구조 구축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LGU+ 5G 가입자 수는 605만 9,686명으로, 2021년 대비 144만 629명 늘어났으며, 다른 이통사에 이어 1조원을 첫 돌파했다.
LGU+는 지난 10월 사람과 사람 연결을 돕는 AI 서비스를 지칭하는 통합 플랫폼 ‘익시(ixi)’를 개발한 바 있다. 또한 초거대 AI ‘엑사원’을 플랫폼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LGU+와 플라나, UAM 데이터 전송 공동 연구 업무 협약식
LGU+는 B2B 신사업(스마트모빌리티·스마트팩토리)을 포함해 솔루션, 기업회선, IDC 등 전체 사업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LS일렉트릭과 중소·중견기업 대상 스마트 제조혁신 사업 확대를 위해 손잡은 바 있다.
또한 13일 국내 하이브리드 기반 VTOL 전기 추진 항공기 개발 기업 ‘플라나’와 통신 기반 UAM 데이터 전송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LGU+는 카카오모빌리티, GS건설 등과 국내 UAM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LGU+는 사업 확장에 앞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 1월 29일 발생한 디도스 공격으로 추정되는 인터넷 접속 장애로 인한 보안 피해 사태 수습에 한창이다.
LGU+는 4일 자사 홈페이지에 공격차단 및 트래픽 우회 등 조치를 통해 복구가 완료됐다며, 추가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급한 불은 껐지만, 개인정보 유출, 인터넷 통신망 장애 등 연이은 악재는 소비자의 대규모 피해를 야기하며 LGU+의 기업 이미지 제고가 중요 사안으로 떠올랐다.
과기부는 특별조사점검단을 확대해 정보보호 대응체계를 심층 점검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기본적인 침해 대응체계가 미흡한 것에 대해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