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사이트 테크놀로지스의 파워 및 에너지 부문 제품기획 매니저인 밥 졸로(Bob Zollo) 씨와 이 회사의 터치 방식 전원분석기 신제품인 IntegraVision의 개발 동기와 향후의 관련 제품 로드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E4DS: 키사이트에서 터치 방식의 전원분석기인 IntegraVision을 개발할 때 고려했던 가장 중요한 측면은 무엇입니까?
Bob Jollo: 중요한 요소는 두 가지였습니다. 저희는 시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장이 정말로 요구하는 것은 중요한 측정을 위한 높은 정확도와 과도적 유형의 측정을 위한 싱글샷 측정 능력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 두 요소를 하나의 계기에 결합시켰습니다.
E4DS: 개발 아이디어 자체가 엔지니어들의 피드백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얘기로군요?
Bob Jollo: 그렇습니다. 제품 기획 매니저로서의 제 임무는 전세계의 고객들을 찾아가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무엇이며, 키사이트가 어떻게 하면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지 묻는 것입니다. 그들은 전력 측정을 위해 [전원분석기와 오실로스코프의] 두 계기 사이를 오가며 사용해야만 하는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이 둘을 하나의 계기로 합쳐서 보다 나은 툴을 제공함으로써 이들의 일을 쉽게 만들어주자고 말입니다. 지난 일 년간 한국은 물론 아시아 전역과 유럽, 미국의 수많은 고객들을 방문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알아냈고, 그래서 이 제품을 개발하게 된 것입니다.
E4DS: 역시 이 문제를 고려해 본 다른 경쟁사들이 있을 텐데도 이러한 제품을 내놓지 않았다는 것은 이를 달성하는 데 뭔가 어려움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제품을 개발하면서 귀사에서 직면했던 어려움은 어떤 것이었으며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습니까?
Bob Jollo: 사실 이러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일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위해 키사이트는 고객 인터뷰라는 기법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키사이트는 수많은 상이한 종류의 계기를 생산하는 업체로서 그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전원 분석기를 만들 수 있을까?'만을 고민하지는 않습니다. 저희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어떻게 하면 더 나은 토탈 솔루션을 만들 수 있을까?'를 자문합니다. 저희는 이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 수많은 상이한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경쟁사인 요코가와사 같은 경우에는 전원분석기만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여러 다른 기술들을 적용하여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하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저희는 오실로스코프 기술은 물론 파워 서플라이 기술과 전원분석기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으며,시험계측 분야에서 17년간의 사업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이 모든 엔지니어링 지식을 고객의 문제 해결에 적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E4DS: 즉, 개발의 어려움을 좀더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로군요?
Bob Jollo: 네, 저희는 문제 상황에 대해 보다 폭 넓은 비전을 가지고 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4DS: 이러한 기술적 통합이 비용 구조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쳤습니까?
Bob Jollo: 물론 강력한 성능을 가지면서 비용도 저렴한 제품을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이미 매우 비용효율적인 저희의 오실로스코프 디자인 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시장에 제공하는 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훌륭한 가격대의 계기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E4DS: 키사이트코리아의 윤덕권 대표이사께서는 향후에 현장에 초점을 둔 보다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이는 단지 오실로스코프적인 측면을 보강한 정도가 아니라 오실로스코프의 모든 기능들을 본격적으로 갖춘 제품들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는 뜻입니까? 가까운 미래에 말입니다.
Bob Jollo: 그렇게 가까운 미래는 아니겠지만 향후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제품은 에너지에 초점을 두게 될 수많은 제품들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제 소속 부서가 최근에 파워 및 에너지 부문(Power & Energy Division)으로 부서명을 바꾼 것도 이러한 작업에 집중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향후에는 비용에 보다 민감한 고객들을 위해 기능이 다소 제한된 대신 보다 저렴한 제품들도 제공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현장 작업을 돕기 위한 핸드헬드형 유닛도 제공하게 되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예를 들어, 커다란 동력장치가 있다면 이를 계측기로 가져올 수는 없습니다. 계측기를 해당 동력장치로 가져가야만 하지요. 따라서 미래에는 핸드헬드 버전을 비롯한 기타 여러 계기들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실로스코프적인 부분에서 본다면, 측정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 중 한 가지는 고정밀도, 고 대역폭의 측정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고대역폭에 낮은 정밀도나 고정밀도에 낮은 대역폭이 아니라 말입니다. 이 제품에 있어서 가장 큰 기술적인 문제는 바로 이것입니다. 현재로서는 예컨대 500MHz에 16비트의 고정밀도 측정을 수행할 수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이러한 성능은 제공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키사이트에는 기술 개발에 전념하고 있는 자체 연구소가 있습니다. 이들의 노력을 통해 언젠가는 높은 비트 수의 고정밀도 측정을 하나의 계기로 수행할 수 있을 때가 올 것입니다.
E4DS: 마지막으로, 엔지니어들의 피드백을 통해 이 제품 아이디어를 얻으셨는데요. 최종 제품이 나온 지금, 이에 대한 엔지니어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이제 실제로 구현된 이 제품을 접한 엔지니어들이 가장 좋아하고 있는 점은 어떤 것입니까?
Bob Jollo: 이 제품이 마치 오실로스코프처럼 보이고 또 그렇게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엔지니어들은 오실로스코프를 좋아합니다. 오실로스코프는 그림을 보여주기 때문이지요. 커다란 그림을 말입니다. 이를 통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볼 수 있습니다. 저희 신제품의 이름이 IntegraVISION인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바로 제품 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엔지니어들은 오실로스코를 너무도 좋아하기 때문에 저희는 그들에게 마치 오실로스코프와 같은 방식으로 전력 정보를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이 제품을 접한 고객들의 반응은 이렇습니다. "이 부분이 제일 좋군요! 모양도 느낌도 제 오실로스코프랑 완전히 똑같습니다!"
E4DS: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