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원이 스마트팜 구축에 필요한 운송, 방제, 리프팅 기능을 통합한 로봇을 개발하고 상용화에 성공했다. 생기원 스마트팜 다기능 농작업 로봇 농장 바닥에 설치된 마그네틱 선로의 자력을 최대 20㎝ 높이에서 감지하고, 이를 따라 움직이는 자계유도방식 자율주행 플랫폼을 채택했다. 마그네틱 와이어 선로만 필요해 설치와 회수가 쉽고 운용비가 저렴하다.
생기원, 스마트팜에 필요한 운송-방제-리프팅
기능을 통합한 자계유도방식 로봇 상용화 성공
네덜란드, 벨기에 선도 로봇 대비 가격 1/3 수준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농촌 인구의 46.6%가 65세 이상 고령자다. 농촌 고령화와 청년 인력 부족에 대한 대안으로, ‘스마트팜’이 떠오르는 가운데, 정부는 올해 안에 전남 고흥 등 4곳에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은 10일, 스마트팜 구축에 필요한 운송, 방제, 리프팅(Lifting) 기능을 통합한 로봇을 개발하고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 다기능 농작업 로봇을 개발한 생기원 임대영 박사
(좌측부터 리프팅용, 리프팅용, 방제용, 운송용 로봇)
[사진=생기원]
생기원의 ‘스마트팜 다기능 농작업 로봇’은 정해진 선로를 따라 움직이는 하나의 자율주행 플랫폼 위에 원하는 용도의 작업대를 교체해가며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통합 시스템’으로 설계됐다. 운송 작업대는 무인 이송, 방제 작업대는 농약 자동분사, 리프팅 작업대는 열매 수확과 온실 시설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운송, 방제, 리프팅용을 각각 따로 판매하고 있는 네덜란드, 벨기에 등의 선도 회사 로봇보다 스마트팜을 쉽고 저렴하게 구축하고 대중화하는 데 적합하다.
생기원 스마트 모빌리티 소재부품 연구그룹 임대영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이 로봇은 농장 바닥에 설치된 마그네틱 선로의 자력을 최대 20㎝ 높이에서 감지하고, 이를 따라 움직이는 ‘자계유도방식’의 자율주행 플랫폼을 채택했다.
선도 제품들은 전선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감지해 작동하는 ‘전자계’ 방식이기 때문에 전선 매설작업 및 별도 전자기기가 필요하고 운용비가 많이 들며 전력공급이 끊어져선 안 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자기장 방식은 전원 공급 없이 자석 자체의 자력만을 활용해, 값싼 마그네틱 와이어로 선로만 깔면 된다.
선로의 설치 및 회수가 쉽고 운용비가 저렴하며, 중간에 선로가 끊겨도 자력이 유지돼 유지보수도 간편하다. 유리 온실 이외에 일반 노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5년간의 연구개발 후 2019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전남 고흥, 강진 일대의 만감류 및 토마토, 파프리카 등을 재배하는 스마트팜 6곳에서 로봇의 성능 검증을 진행했다. 레드향, 한라봉 같은 만감류는 부가가치가 높지만, 무게가 타 작물 대비 1.5배가량 무겁고 온실 환경도 고온다습해 일손이 늘 부족한 편이다.
생기원 로봇은 만감류 실증 농장에서 지정된 경로를 2.5cm 이상 이탈하지 않은 채 5시간 연속 주행을 마쳤고, 최대 200㎏가량의 수확물 운반과 36° 이상의 가파른 경사로도 등판했다. 온도 50℃, 습도 80%가량의 온실에 장시간 방치돼도 정상 작동한다. 이로써 로봇 1대가 2명의 노동력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공동연구에 참여한 특장차 전문기업, ‘㈜화인특장(대표 최종석)’에 2020년 11월, 기술을 이전해 상용화를 이끌었다. 화인특장에서는 현재 상품화 및 카탈로그 제작을 마치고 지난 5월부터 판촉에 돌입했다. 로봇 판매가는 약 1,000만 원 내외로, 해외 제품과 비교하면 3분의 1 이상 저렴하다.
생기원 임대영 박사는 “향후 지능형 로봇을 이용해 농작업의 85% 이상을 무인화할 수 있는 3세대 스마트팜 기술개발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