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보틱스가 초경량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WIM)을 출시했다. 위로보틱스는 인간과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로봇기술과, 단일 모터로 구동하는 혁신적인 폼팩터를 기반으로 전 국민의 보행능력을 개선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인터렉티브 로봇기술 기반 윔 B2C 출시
1.6kg·단일 모터로 구동 폼팩터 혁신
빅데이터 수집·분석...퍼스널 AI 코칭 제공
위로보틱스가 초경량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WIM)을 출시했다. 위로보틱스는 인간과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로봇기술과, 단일 모터로 구동하는 혁신적인 폼팩터를 기반으로 전 국민의 보행능력을 개선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 위로보틱스(WIRobotics)는 24일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윔(WIM) B2C 제품의 주요 기능과 특징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위로보틱스는 2021년 6월 시작한 협동로봇, 휴머노이드, 인터렉티브 로봇분야 스타트업이다. 삼성전자 출신 창업 멤버들은 약 20년 동안 로봇 기술을 연구하며 현재까지 누적 176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CES에 참여해 글로벌에서도 MIT와 테슬라 등과 협력을 통해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위로보틱스 김용재 공동대표는 "차별화된 로봇 개발 기술력을 기반으로 착용형 로봇을 경량화 및 사용성을 극대화했다"며, "로봇기술로 보행약자에게 국한됐던 시장을 확대해 전 국민이 로봇과 안전하게 공존하며 노화, 질병 등에서 저하된 보행능력을 보완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 인터렉티브 로봇기술 기반 로봇 일상화 강조
위로보틱스는 기존 산업용 로봇과 협동로봇과는 근본 구조 및 구동기부터 다른 고성능 로봇 팔 기술을 보유했다. 협동로봇이 위치 기반으로 동작하는 반면, 이는 힘 기반으로 동작해 마치 스프링처럼 유연하고 안전해 인간과의 상호작용에 유리하다. 또한 내구성이 강하며, 정밀한 동작이 가능하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2024년 2월 출시한 '윔(We Innovate Mobility, WIM)'은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이다. 윔은 1.6kg의 무게로 가볍고, 휴대 및 보관이 쉽고, 착용 방법이 직관적이고 간단하다. 이번에 출시된 윔 B2C 제품은 네이비 블루, 라이트 그린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되었으며 기존 B2B 제품의 평지 보행보조 및 운동모드 외에 오르막길, 내리막길에서의 보행보조 기능이 추가됐다.
윔은 기존 제품들이 갖는 폼팩터의 한계를 혁신했다는 점에서 타사와의 차별점을 갖는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외에서는 보행 로봇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졌지만, 기존의 폼팩터는 가볍게 해도 3~4kg의 무게로, 옷처럼 편하게 착용하기 어려웠다"며, "일상에서 대중이 사용하기 위해 휴대성이 높고, 입기 편하고, 최대 2kg를 넘지 않는 가벼운, 새로운 폼팩터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윔은 두 개의 모터가 달린 기존 보행 로봇과 달리 단일 모터의 구동기를 적용했다. 김 대표는 "보행을 돕는 것은 2개의 다리가 서로 상대 움직임을 하도록 최적의 패스(path)로 두 다리를 연결하고, 대칭적인 토크를 줌으로써 콤팩트하게 대칭 보조 프레임 구조를 최적화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위로보틱스는 윔의 대중화와 일상화를 강조한다. 김지영 팀장은 "윔은 의료기기가 아니라 운동 보조 기구로, 보행능력이 저하된 시니어 뿐만 아니라 잘못된 자세 습관으로 만성 요통, 디스크 질환 등을 앓고 있는 학생과 직장인, 건설현장 종사자 등 보행 자세 교정 개선이 필요하고, 고강도 인터벌 운동이 필요한 사람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위로보틱스는 보행 분석 알고리즘으로 퍼스널 AI 코칭 기능을 제공한다. 0.2초 내 사람의 행동을 센싱하고, 착용자의 근력, 균형, 자세 등 중요한 보행지표를 수집 및 분석한다. 궁극적으로 착용자의 보완점을 진단해 장기적으로 맞춤형 운동 솔루션을 제공한다.
한편 위로보틱스는 소비자가 웨어러블 로봇에 친숙해지고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윔 보행운동 센터를 오픈하고 생활체육지도사, 운동관리사, 물리치료사 등 전문가와의 심도 있는 상담과 개개인의 건강 상태와 운동 목표에 최적화된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 차기작이 기대되는 운동 보조 로봇 '윔'
위로보틱스의 소개와 윔 제품설명 후에는 직접 윔을 착용하고 석촌호수를 걸어보며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자가 직접 윔을 착용할 때, 처음에는 약간 조이듯이 착용해 이질감이 들었으나 곧 적응이 쉬워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처음에는 허리, 다리 착용 위치 확인을 위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사이즈로 키 145cm 이상의 다양한 체형이 모두 쓸 수 있도록 밴드형으로 만들어졌다.
분리형 배터리는 앞쪽에 부착돼 교환이 쉽다. 리튬이온배터리는 C 타입 충전이 가능하며, 2시간 완충 후 사용시간은 4-6시간에 달한다.수명은 충방전 약 300회 정도가 가능한 수준이다. KC 인증 및 방진방수 IP54를 획득했다.
사용방법도 확실히 쉽다. 스마트폰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깔고 블루투스로 연동하면 제어가 쉽고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지만, 앱이 없어도 직관적이다.
위로보틱스는 2023년부터 약 1년간 진행한 사용성 테스트에서 4주간 주1-2회 1시간 운동 후 신체기능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평균연령 78.4세의 참가자 중 78%의 참가자의 운동 전 보행나이가 70세에서 54세로 줄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인지 보행능력에 무리가 없는 입장에서는 드라마틱한 효과를 느끼지는 못 했다. 기자들이 무리를 지어 석촌호수를 한 바퀴 산책하는 동안, 운동 모드와 보조 모드를 1,2,3단계로 번갈아 가며 설정했지만 큰 차이를 느끼지 못 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앱을 통해 데이터를 확보할 경우, 보행 능력과 자세 교정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운동모드를 사용하면 '물속을 걷는 것처럼 저항감'을 생성해 착용자의 하체 근력 강화를 돕고 적정한 강도의 유산소 운동 및 근력 운동을 지원하며, 오르막길, 내리막길 보행 시 대사에너지를 평균 16% 감소시키고, 무릎 충격하중은 평균 약 13% 감소시킨다는 설명이다.
위로보틱스의 윔은 차기작이 더욱 기대된다. B2B에서는 현재로서도 충분히 각광받을 만하고, B2C에서의 관건은 폼팩터의 지속적 혁신을 통한 대중성 확보일 것으로 보인다.
마치 메타버스가 대중화가 어려운 이유가 폼팩터에 달린 것과 유사한 맥락이다. 메타버스는 대체품으로 VR 기기를 경량화 하는 단계에 이르렀지만, 스마트폰 수준의 사용성과 가격, 기능을 갖추지 않는 한 대중에게 일상 기기로 받아들여지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폼팩터를 뛰어넘을 만큼 콘텐츠에 대한 수요도 적은 편이다.
위로보틱스 윔도 1인 1로봇시대를 맞이해, 인간과 로봇의 안전한 공존을 알린 제품이라 판단된다. 위로보틱스는 김 대표가 "차기작은 점점 무게보다 밸런스에 중심을 두고 개발하며, 더욱 편하고, 스포티한 제품을 내겠다. 스마트폰 수준으로 단가를 줄이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