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에서는 국내 스마트공장 보급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해서는 어디에다 연락해봐야 하느냐고 묻는다.
이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떠오른 스마트팩토리 관련 토론회에서 심심찮게 나오는 상반된 발언들이다. IoT, CPS(사이버물리시스템) 기반으로 모든 제조 단계가 자동화 디지털화되고 가치사슬 전체가 하나의 공장처럼 실시간 연동되는 생산체계를 말하는 스마트공장을 두고 왜 이런 반응들이 나오는 것일까.
한쪽에서는 국내 스마트공장 보급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해서는 어디에다 연락해봐야 하느냐고 묻는다.
이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떠오른 스마트팩토리 관련 토론회에서 심심찮게 나오는 상반된 발언들이다. IoT, CPS(사이버물리시스템) 기반으로 모든 제조 단계가 자동화 디지털화되고 가치사슬 전체가 하나의 공장처럼 실시간 연동되는 생산체계를 말하는 스마트공장을 두고 왜 이런 반응들이 나오는 것일까.
그건 정부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스마트공장 추진 사업과 제조 현장에서 느끼는 것과의 온도 차이가 크다는 점을 말해 준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정책은 국내 제조업의 특성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사진은 지멘스의 산업용 플랫폼 MindSphere.
해외 조사기관에 따르면 2015년 10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린 세계 1,000개 이상의 기업 가운데 84%가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 중에 있거나 구축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는 좀 사정이 다르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6월 ‘2017년 스마트 팩토리 엑스포 & 컨퍼런스’ 참관객을 대상으로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대한 관심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2%가 관심은 있지만 구축비용, 기존 설비와의 연계성, 직원역량 등을 이유로 도입을 주저하는 것으로 응답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스마트 팩토리 도입이 기존 일자리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직원들 스스로 도입을 반대하는 경우도 있었다.
제조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더하다. 자신들의 제조 공정에 맞는 솔루션을 어디에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모르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수 억 원에 달하는 MES(생산관리시스템)를 덜컥 구비했다가 운용에 실패해서 다시 구매하는 일도 발생한다. 그나마 이런 장비를 구입할 수 있는 기업은 다행이다. 대다수의 다양한 업종의 제조기업은 구축비용과 운영인력, 구축 방법을 놓고 고민하게 된다.
국내 제조업의 업종이 다양하다는 점도 장점이면서 단점으로 작용한다. 그만 그만한 업체들이 많다는 얘기다. 규모가 크지 않은 업체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비용에 민감하고 운용하고 있는 시스템도 가지각색이다. 이를 위해 정부가 무엇보다 표준화에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다양한 업종의 다양한 시스템을 통합할 수 있는 기준점일 먼저 만들어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스마트공장을 추진하고 보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표준화 체계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대해 R&D를 더 늘려야한다는 지적이다.
자칫 스마트공장 보급 숫자에 목을 매다가는 현실을 간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제조업을 중심으로 자동화를 보급하는 사업이 있었지만 유야무야된 일을 스마트팩토리 사업에서도 없으리란 보장이 없다.
스마트팩토리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 전략 토론회에 참가한 연세대 홍승호 교수는 “스마트팩토리는 중소기업을 위한 기술이 되어야 한다”며, “스마트 제조가 단순히 스마트빌딩에 자동화를 더한 개념이 되어서는 안된다. 표준화가 적용되면 중소기업에 결국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혜택이 중소기업에 돌아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초미의 관심사가 된 일자리 문제도 그렇다. 분명 스마트화된 제조공정에서는 단순 노동자를 대체하게 되겠지만 정규 직원들의 직무 재배치를 통해 인력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인더스트리 4.0을 촉발시킨 독일의 경우도 오히려 새로운 일자리가 늘어났다는 통계에서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결국 스마트팩토리든 4차 산업혁명이든 뭐든 간에 ‘사람’이 그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최근 스마트팩토리 이슈가 더욱 뜨거워질수록 정책과 현장의 온도차가 극명하게 드러나고있다. 결국 이들 당사자간의 적극적인 관심이 그 차이를 조금씩 줄이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