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기업 경영여건 실태조사 결과 이익률 증가가 둔화되고 있으며 높은 원자재 및 에너지가격, 인력부족과 인건비 상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은경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조사연구실장(사진제공: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설문 80개사 중 24개사 하반기 이익률 증가 둔화
단기적 애로 요인 1·2순위, 원자재 가격·인력부족
자동차 부품기업 경영여건 실태조사 결과 이익률 증가가 둔화되고 있으며 높은 원자재 및 에너지가격, 인력부족과 인건비 상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은경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조사연구실장은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가 개최한 제34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에 주제발표자로 나서 “KAMA가 실시한 부품기업 경영여건 실태조사 결과 상반기 경영실적과 하반기 매출 여건에 대해서 인식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응답기업 80개사 중 전년대비 매출액이 증가했다는 비중은 44개사(55.7%)였으나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비중은 24개사(30.4%)로 이익률 증가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설문 결과를 살펴보면 하반기 매출 여건에 대해 △40%의 기업은 상반기와 유사할 것이라고 답변한 반면 △30%는 원자재 및 에너지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약화,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 등으로 상반기 대비 악화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단기적으로 가장 큰 애로 요인으로는 △높은 원자재 및 에너지가격 등 비용증가를 1순위(27.4%) △인력부족과 인건비 상승 등 인력운영 애로(24.5%) △미래차 산업전환 준비 부담(13.9%), 수요 위축(12.2%), 자금사정 악화(11.4%) 순으로 나타났다.
권 실장은 “원자재 가격에 대한 추가 질문 결과 응답기업 80개사 중 58개사가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원자재 및 에너지가격의 상승을 자금사정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선정해, 향후 전기요금 등 에너지 가격의 상승이 부품기업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 우려를 표했다.
인력운영 부문에서는 최근 외국인 인력 도입 쿼터 확대 등으로 일부 인력부족 사태가 해소됐으나, 코로나 19 이전 대비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며 잦은 이직과 짧은 체류허용 기간 등으로 숙련인력의 안정적인 확보가 어렵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임금수준도 높아져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는 부품기업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 악화를 애로요인으로 꼽은 기업은 28개사로 그중 60%는 전년대비 여건이 악화되었다고 답했으며 추가자금의 사용처는 대체로 기업운영을 위한 원재료비, 이자 비용 등 운전자금 용도(54.7%)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장기적 애로 요인으로는 △부품기업간 미래차 전환여력의 양극화 심화 △공급망 리스크관리 및 탈탄소 투자 요구 등이 경영여건을 압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 미래차 전환기업은 △중견기업 75.9% △중기업 42% △소기업 15.9%에 불과한 실정이며, 미전환 기업들의 영세한 사업규모와 연구 역량 부족 등으로 전환 방향성을 설정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권 실장은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리스크로 인한 부품수급 차질이 자국산업 중심의 공급망 구축 등의 산업경쟁력 이슈로 확대되며 상시적인 모니터링과 대응역량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있다”고 전했다.
권 실장은 부품기업 단기적 경영여건을 개선을 위해 △외국인 생산인력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 △누적된 부채 및 고금리 지속으로 단기 운전자금 수요 확대 △ 수요저감 대응을 위한 내수활성화를 건의했다.
외국인 생산인력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책으로는 △체류기간(기본기간 3년) 연장 △기업별 외국인 고용인원 확대 △숙련도에 따른 최저임금 차등 제도 △이직제한(최초1년) 등의 내용이 담겼다.
누적된 부채 및 고금리 지속으로 단기 운전자금 수요 확대로는 저담보 저신용등급의 중소부품사 대상 정책자금 지원 확대를 제기했으며 수요저감 대응을 위한 내수활성화를 위해 △자동차 개소세 인하 재도입 (0%→30%) 등을 제시했다.
또한 권 실장은 “미래차 전환기 중장기적인 부품업계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부품업계의 미래차 전환을 촉진하고 수요처를 확보를 할 수 있도록 국내 미래차 생산기반 확대를 위한 투자유인책의 지속과 확대가 필요하다”며 “임시세액투자공제와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기한 연장, 수도권전기차 공장 세액투자공제 제한 개선, 지방투자촉진국가보조금 지원한도 및 보조금지원비율 상향도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발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