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식재산전략원(KISTA)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주요 선도국인 일본, 미국, 독일의 주요시장확보율은 평균 41.8% 수준인 반면, 한국은 7.9% 수준에 그쳤다. 이는 한국의 자율주행차 개발 단계가 아직 초기라는 점에서 해외 시장을 겨냥한 기술력 확보가 미흡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자율주행차 관련 전체 특허 출원은 2002년 이후 자율주행자동차 컨셉카 및 R&D 개발 계획이 증가하면서 급증하고 있다. 주로 미국과 일본에 특허 출원이 집중되고 있는데 일본은 소수의 완성차 업체 위주이고 미국은 다수의 부품, 인터넷, 완성차 업체 등 출원인이 다양했다.
한국, 출원인 국적별 주요 시장 확보율 7.1%에 불과
무선통신 앞세운 자동차 상태 모니터링 시스템 기술에만 강점
자율주행차 기술 경쟁력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특허 출원 분야에서 한국의 해외 출원률이 매우 뒤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식재산전략원(KISTA)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주요 선도국인 일본, 미국, 독일의 주요시장확보율은 평균 41.8% 수준인 반면, 한국은 7.9% 수준에 그쳤다. 이는 한국의 자율주행차 개발 단계가 아직 초기라는 점에서 해외 시장을 겨냥한 기술력 확보가 미흡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자율주행차 관련 전체 특허 출원은 2002년 이후 자율주행자동차 컨셉카 및 R&D 개발 계획이 증가하면서 급증하고 있다. 주로 미국과 일본에 특허 출원이 집중되고 있는데 일본은 소수의 완성차 업체 위주이고 미국은 다수의 부품, 인터넷, 완성차 업체 등 출원인이 다양했다.
ICT 분야의 개발 이슈가 증가함에 따라 신규시장 진입자가 증가하여 2013년 이후에는 자율주행차 특허 출원이 급증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미국은 12,800건(38.5%), 일본 10,367건(31.2%), 한국 6,569건(19.8%), 유럽 3,496건(10.5%)의 특허를 출원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 4월 커넥티드 카 개발 콘셉트를 발표하고 이를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Hyper-connected and Intelligent Car)'로 명명했다.
한국 출원인은 특허 점유율이 3위지만 주요 시장 확보율은 전체 4위에 머물렀다. 출원인 국적별 특허 점유율은 일본이 38.5%로 가장 많았고 미국 21.6%, 한국 19.4%, 독일 10.2%, 프랑스 1.9% 순이었다. 하지만 이들 국적별 출원인이 확보한 주요시장 비율을 보면 한국 출원인의 확보율이 확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은 출원인 국적별 주요시장 확보율에서 7.1%를 차지해 일본(42.5%), 미국(19.5%), 독일(18.2%)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주요시장 확보율이 활발한 일본은 출원 특허 중 약 절반가량이 해외 주요 국가에서 출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본 국적 출원인은 내수보다는 해외시장을 겨냥한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상위 톱 10 기업의 출원비중이 29.8% 차지
이처럼 주요 선도국이 이끄는 자율주행차 산업은 상위 톱 10 기업의 출원비중이 29.8%에 이를 정도로 기술력을 주도하고 있다. 도요타(1위)와 혼다(4위), 닛산(5위) 등은 R&D 비중 감소로 최근 출원비율이 감소하고 있으나 덴소(2위)와 현대자동차(3위)는 새로운 R&D 영역을 개척하면서 최근 출원비율이 증가했다. 여기에 GM(9위), 포드(10위)가 톱10에 진입하면서 특허 출원 증가가 예상된다.
주요 업체의 개발 동향을 살펴보면 도요타는 센싱시스템(17.7%)과 사고예방/회피시스템(15.5%), 엑츄에이팅시스템(13.7%) 등을 위주로 특허 출원했다. 최근 출원한 센싱시스템 분야의 ‘특이 주행부분 검출 장치 및 특이 주행 검출 방법(JP2015-138316)’ 특허는 도로의 특이 주행지점에 관한 정보를 센서를 통해 얻고, 주행 정보를 검출하는 기술이다.
▲자율주행차 관련 특허 출원인 국적별 특허 점유율(좌)과 출원인 국적별 주요시장 확보율
덴소(DENSO) 또한 센싱시스템(17.8%)과 사고예방/회피시스템(11.4%), HMI 시스템(14.3%) 등에 특허를 집중시키고 있다. 일례로 HMI 시스템 분야의 ‘스마트 디바이스를 차량에 적용하기 위한 시스템’ 특허는 차량 인터페이스가 스마트 디바이스의 통신 시스템에 연결되어 기능을 수행하도록 제어할 수 있는 차량 인터페이스 제어장치이다.
현대자동차는 사고예장/회피시스템(13.3%), 운전보조시스템(13%), HMI 시스템(13%) 등에 특허가 많다. 차량 제어 시스템 및 자율 주행 방법(KR1567207) 특허는 차선유지장치가 차선정보에 따라 조향을 제어하고, 주행상황에 따라 자세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차량정보 표시장치 및 표시방법(KR1646340) 특허는 차량의 주행속도 및 선행차와의 차간거리를 전방표시장치의 증강현실 표시 영역에 표시하는 기술이다.
센싱시스템과 수동 안전시스템 기술에서 많이 뒤떨어져
한국은 무선통신 기술력을 앞세운 자동차 상태 모니터링 시스템 기술과 전기전자 아키텍처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반면 일본이 운전보조시스템과 수동안전시스템에 집중하고 미국이 자동차용 SoC기술, 엑추에이팅시스템, HMI 시스템, 자율주행시스템 등에 강점이다.
또한 한국은 센싱시스템과 수동 안전시스템 기술에서 선도국과의 출원 격차가 많이 벌어지고 있다. 이 분야의 세부기술 대부분은 일본 국적의 완성차 기업이 자율주행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지식재산전략원의 이인희 선임연구원은 “이번 특허 분석에서 한국에는 자율주행자동차에 특화된 기술보다는 안정성을 위한 차량 주행 기반기술의 출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난 2일 국토교통부 최정호 2차관이 서울대 지능형자동차연구센터를 방문하여 자율주행차를 시승했다.
한국은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와 비례하여 차량에 모바일 시스템을 적용하는 기술개발 또한 증가하고 있다. 미국 등 기술별 주요 선도국의 피인용도는 평균 9.88회인 반면, 한국은 3.35회 수준이었다. 자동차용 임베디드 기술과 자동차 상태 모니터링 시스템 기술은 다른 나라와 한국과의 기술격차가 매우 컸다.
이인희 선임은 “특허 분석에서 드러나듯 국내 주요 출원인의 경우, 국내에서의 출원은 활발하지만 해외 출원은 미비하다”며, “자율주행차는 국가 정책상 국내보다는 해외에서의 상용화가 먼저 진행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해외 출원을 적극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