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는 몇 년 전부터 자율주행 시장으로 움직이기 위해 내부적으로 인력 영입 및 기술 업체에 투자해 왔으며 외부적으로는 구글, 애플, 아우디, BMW, 다임러 등 경쟁사들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적인 지도까지 구축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3월 프랑스 지도제작업체(deCarta)를 인수하고 같은 해 6월에는 맵핑 기술 및 위치정보 업체(bing)를 인수하고 이미지 수집 및 데이터 분석에서 일하고 있는 약 100명의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을 흡수했습니다.
자체 지도 구축에 5억 달러 투자 계획 밝히면서 구글 맵스 탈피 전략
우버 카풀링 서비스, 자율주행 트럭에 이어 하늘 나는 택시 구상도
모르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스마트폰 기반 교통서비스 우버(Uber)는 지금 서울에서 택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때 택시 영업이 불법으로 인정돼 한국 시장에서 완전 철수한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얘기죠.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우버는 단순한 교통 서비스 제공 기업이 아닙니다. 현재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인 자율주행차 분야의 대표적인 기업이라는 점은 IT분야에 몸담고 있는 사람은 모두 알고 있다는 소리죠.
우버는 몇 년 전부터 자율주행 시장으로 움직이기 위해 내부적으로 인력 영입 및 기술 업체에 투자해 왔으며 외부적으로는 구글, 애플, 아우디, BMW, 다임러 등 경쟁사들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적인 지도까지 구축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3월 프랑스 지도제작업체(deCarta)를 인수하고 같은 해 6월에는 맵핑 기술 및 위치정보 업체(bing)를 인수하고 이미지 수집 및 데이터 분석에서 일하고 있는 약 100명의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을 흡수했습니다.
우버는 지난해 자율주행으로 콜로라도 주에서 버드와이저 맥주 50,000 캔을 성공적으로 실어 날랐다. 우버가 인수한 Otto의 자율주행차 운행 모습 캡처. 운전자는 고속도로 상에서 자율모드로 전환 후, 뒤로 빠졌다.
또한 지난해 7월에는 멕시코에서 주행 중에 주변 모습과 각종 이미지를 기록하는 각종 이미지를 기록하는 지도 제작용 차량을 확보하였으며 8월에는 자체 지도 구축에 5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밝혀 업계를 긴장시켰습니다. 이는 구글 맵스의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맵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해석되며 자율주행차의 핵심 요소인 정확한 지도 시스템으로 구글과 직접적인 경쟁을 예고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택시와 자율주행차, 이쯤되면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 떠오르시나요. 네 쉽게 생각해서 고객이 원하는 장소와 목적지에 자율주행차를 부르고 주행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포부입니다. 그들의 말대로 ‘운전사 필요없는 차량’을 고객에 서비스하겠다는 것. 바로 승차 공유의 개념입니다. 다시 말해 자율주행차를 기반으로 한 카쉐어링를 말합니다. 이는 현재 차량의 이용률이 5%에 불과하고 사고의 94%가 인간 때문에 일어난다는 통계에서 엿볼 수 있듯이 차량 사용률과 사고 예방, 나아가 주차 공간의 활용과 환경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도 문제가 되었던 기존 택시와도 공존할 수 있을까요. 우버의 아시아정책 담당자인 백은경 정책총괄은 “우버의 입장은 승차 공유다. 언제 어디서나 편리한 차량 서비스를 이용하자는 것”이라며, “외국의 사례를 보면, 우버는 오히려 소외된 지역, 시외 지역에서 서비스가 증가하며 기존 택시와 상호 보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오히려 택시를 포함한 대중교통의 이용을 증가시킨다”고 말했습니다.
우버가 지난해 출퇴근 시간에 도로가 아닌 하늘을 통해 날아다니는 택시 ‘우버 엘리베이터’ 구상을 공개한 바 있다.
우버는 카풀링 서비스 '우버 풀 (Uber Pool)'에 이어 이제 화물 운송 분야도 엿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버는 지난해 8월에 샌프란시스코 소재 셀프-드라이빙-트럭 스타트업인 오토(Otto)를 6억8천만 달러에 인수하여 자율주행으로 콜로라도 주에서 버드와이저 맥주 50,000 캔을 성공적으로 실어 날랐습니다. 물론 운전자가 있었고, 고속도로로 진입하는데 까지는 운전자가 운전을 했고, 고속도로의 지도가 떠 주고 리얼타임 센서들의 센싱 데이터가 일치하자 운전자는 스위치 라벨을 자율모드로 넣었고, 그 다음 운전자는 운전자 좌석에서 뒤 좌석으로 가서 안전벨트를 차고 자율모드 해제의 경고에 귀 기울였으나, 자율트럭은 혼자서 120마일을 달렸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우버가 지난해 출퇴근 시간에 도로가 아닌 하늘을 통해 날아다니는 택시 ‘우버 엘리베이터’ 구상을 공개한 바 있다는 점입니다. 회전식 프로펠러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우버 택시가 공중으로 날아서 사람들을 수송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공상 과학 같은 얘기가 실제로 사업으로 논의되고 있는 현실에서 국내의 상황을 돌아보면 암담하기만 합니다. 여기저기 자율주행차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 테스트할 차량도, 도로 이용도 제약이 많습니다.
서울에 자율차 200대 테스트해야 인프라, 지도, 기준, 법 등에서 경쟁해
아스팩미래기술경영연구소의 차원용 소장은 “우리도 자율차를 갖고 테스트를 많이 해야하는데, 서울대 2대, 네이버 1대, 현대기아차 3대처럼 이 정도 가지고는 안된다. 구글은 60대를 테스트하고 있다. 우리도 서울시에 200대를 테스트해야 인프라, 지도, 기준, 법 등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지적하더군요.
자율차가 나를 태우러 와서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그게 나의 자가용이 되고 택시가 되고 날아다니는 비행체의 형태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단순히 택시의 밥그릇을 빼앗는 기업이라고 생각하던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가 보여주는 현실이자 (가까운) 미래입니다. 그렇다고 당장 우리는 구글같은 기업을 키울 수 없듯이 우버와 같은 기업도 만들기 쉽지 않을 겁니다.
이에 차 소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버가 서울에 자율차 200대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한다는데, 정부가 허락하는 조건으로 대신 사회/문화/경제/인프라/법제도 등을 동시에 연구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독자적인 개발 능력이 아니면 협력을 통한 기술 향상이 방법이라는 이야기인데, 정부 정책 방향이 자체 기술 개발에만 치우쳐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