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가 2023년 하반기 실증에 돌입하면 세계 최초, 국내 유일의 타이틀을 갖게 된다.
임근태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센터장은 지난 10일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개최된 ‘플랜트 조선 컨퍼런스 2023’에서 ‘자율운항선박기술 성능실증을 위한 인프라 구축 사례 소개’를 주제로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을 통해서 울산 고늘지구에 구축되고 있는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와 실증 및 성능 평가를 위한 육상 및 해상 테스트베드 인프라에 대해 소개했다.
실증에 돌입하면 이는 세계최초로 육해상 테스트베드를 활용한 국제공인 자율운항선박 시험인증기관으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국가주력 해운조선산업 분야 국내 유일 정부출연연으로서 자율운항선박 시험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을 한다.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이하 성능실증센터)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가 공동 추진하는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의 실증을 위해 건립되고 있다.
공사는 지난해 11월 마쳤으며 장비 구축이 완료되면 2023년 하반기부터 실증 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성능실증센터는 1,278㎡,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설되었고 육상 통합 성능 시험실, 통합모의실험실, 해상 관제실, 시운전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능실증센터에서는 기술실증과 시범운영을담당하는 등 자율운항 기술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실증을 통해 자율운항 관련 기술개발 및 검증 기술 선점을 통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할 수 있으며 첨단장비 운용을 통한 데이터 축적과 트랙레코드도 확보할 계획이다.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 핵심과제와의 연계성 강화에도 초점을 둔다.
자율운항 첨단 감지 장비 개발, 운용기술 및 표준화 개발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며 성과를 테스트할 수 있는 중요한 시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율운항선박은 디지털 브릿지(선교)에서 AI가 선장을 맡는다.
디지털 브릿지는 시험선 쌍축의 디젤 엔진을 디지털 명령으로 제어를 해야 하지만 명령의 최종 결정권자와 제어 모드 변경권은 정해진 바가 없다.
성능실증센터에서 이러한 것들부터 하나씩 만들어 갈 예정이다.
임 센터장은 실증방법은 크게 시뮬레이션과 실해역 기반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성으로 인해 실제로 구현하기 어려운 것들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많은 시나리오를 여러 번 수행해야 할 때 시뮬레이션 기반 검증 체계를 이용하도록 구성했다.
또한 성능실증센터 앞바다에 실험을 할 수 있는 해역을 구성해 대상 기술을 실험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시험선(船)은 25m급 연안 선박으로 건조되었으며 상용 LTE VPN 보안망과 위성통신을 활용하고 있으며 실시간으로 모든 데이터가 센터 내에 서버실에 축적된다.
25m급 시험선 운영을 바탕으로 검증된 기술을 2024년부터 약 2년간 해상실증 시험을 거쳐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선박에 탑재되는 센서도 증가된다.
임 센터장은 레이더 한 기 추가, 기존 6개의 카메라보다 더 탑재되어 현재보다 30%가량 더 많아질 것이라 이야기했다.
성능실증센터는 앞의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해 IMO(국제해사기구)에 리포트를 제출했다.
임 센터장은 “실증 관련된 가이드라인들이 성능실증센터에서 제안한 내용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AI, IoT, 빅데이터 기술을 융합해 선원이 승선하지 않고 운항이 가능한 ‘자율운항선박핵심기술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1,603억원이 투입되며 지능형 항해시스템과 기관자동화시스템, 차세대통신시스템, 육상운용시스템 등 자율운항선박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국제항해가 가능한 실제 선박에 실증하여 상용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