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IT 디바이스의 디스플레이에는 빛은 그대로 투과시키면서 전기를 잘 통하게 하는 투명전극이 들어간다. 박막 형태의 이 투명전극 소재로는 인듐 주석 산화물(ITO)이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지만, 전기 전도도가 높은 반면 휘거나 굽혔을 때 쉽게 깨지는 단점이 있다. 생기원은 전도성 고분자에 레이저를 조사하여 ITO 전극 수준만큼 전기 전도도를 높일 수 있는 공정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생기원 나노광융합기술그룹 윤창훈 박사 연구팀은 PEDOT:PSS 투명전극에 1064nm 파장대의 적외선 레이저를 조사하면 전도도가 약 1,000배가량 높아지는 물리적 현상을 발견하고 이를 공정에 적용했다.
PEDOT:PSS에 1,064nm 레이저 조사
日의존 70% 상당 ITO 소재 대체 가능
스마트폰 터치패널 같은 각종 IT 디바이스의 디스플레이에는 빛은 그대로 투과시키면서 전기를 잘 통하게 하는 투명전극이 들어간다.
박막 형태의 이 투명전극 소재로는 인듐 주석 산화물(Indium Tin Oxide; ITO)이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지만, 전기 전도도가 높은 반면 휘거나 굽혔을 때 쉽게 깨지는 단점이 있다.
유연하게 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깨지기 쉬운 ITO 전극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투명전극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고분자와 적외선 레이저로 제작한
투명 터치패널 시제품 (사진=생기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은 17일, 전도성 고분자에 레이저를 조사하여 ITO 전극 수준만큼 전기 전도도를 높일 수 있는 공정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전도성 고분자는 전기가 잘 통하는 플라스틱 소재로 형태 변화가 자유로운 고분자 특성상 압력을 가해도 깨지지 않는다.
반면 ITO 대비 1/1000 수준에 불과한 전기 전도도를 높이기 위해 유기용매, 계면활성제 등의 화학첨가제를 사용해 친환경 공정 개발이 어렵고, 전도도 또한 ITO 수준에 못 미쳐 상용화 되지 못했다.
생기원 나노광융합기술그룹 윤창훈 박사 연구팀은 ‘PEDOT:PSS’ 투명전극에 1064nm 파장대의 적외선 레이저를 조사하면 전도도가 약 1,000배가량 높아지는 물리적 현상을 발견하고 이를 공정에 적용했다.
PEDOT:PSS 투명전극은 전도성이 있는 PEDOT을 PSS(Polystrene Sulfonate)가 전선 피복처럼 둘러싸고 있는 실뭉치 형태의 고분자 박막으로, 전도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PSS를 최대한 녹여 PEDOT끼리 서로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
이 용액에 1,064nm 레이저를 쏠 경우 PEDOT이 열을 먼저 흡수해 온도가 올라가고, 이때 둘러싼 PSS가 전선 피복이 녹는 것처럼 녹으면서 PEDOT이 다량 노출되어 전도도가 높아진다.
이미 상용화되어 있는 PEDOT:PSS 용액과 1,064nm 파장대의 레이저 장비를 활용하는 후처리 공정이기 때문에 쉽고 저렴하다.
PEDOT:PSS 용액은 국내 조달이 가능한 만큼 대일 의존도가 70%에 달하는 ITO 소재를 대체할 수 있어 투명전극 분야의 소재 자립화도 기대된다.
또한 전도성 고분자 용액을 기판에 바른 후 레이저를 조사할 때 패터닝(Patterning) 작업까지 동시에 가능해 투명전극에 원하는 패턴을 새길 수도 있다.
▲투명전극 제작에 사용되는 PEDOT:PSS 용액을
보여주는 윤창훈 박사 (사진=생기원)
윤창훈 박사는 “OLED에 레이저를 쏘면 발광도가 떨어지는 현상을 연구하던 중 유사물질인 전도성 고분자에 레이저를 조사했더니 전기 저항이 떨어지는 현상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된 공정기술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사용자 맞춤형 웨어러블 기기, 폴더블 태양광 패널 제작 등에도 폭 넓게 활용 가능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