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번 감염증의 여파는 ICT 업계에도 미치고 있다.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중국은 세계 반도체 시장의 52.93%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1월 30일까지였던 춘절 연휴를 2월 2일로 연장했으며, 진원지인 우한에는 강제휴무를 지시했다. 이러한 조치는 중국 내 다른 반도체 공장 가동 및 건설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WHO,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중국 소재 반도체 공장 가동 및 건설 늦춰져
향후 전개 양상에 따라 부정적인 영향 우려
세계보건기구(WHO)는 3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다만 교역과 이동의 제한을 권고하지는 않았다.
▲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1월 31일 9시를 기준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현황은 확진환자 7명, 조사대상유증상자 298명이다. 국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현황은 확진환자 9,805명, 사망자는 213명으로 모두 중국인이다.
이번 ‘우한 폐렴’의 여파가 ICT 업계에도 미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하고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중국은 세계 반도체 시장의 52.93%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칩 소비액은 지난해 2122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15%대에 머무는 반도체 자급률이 2030년까지 40%로 올라갈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각국의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최대 수요처다.
메모리 수요 상승, 미중 무역분쟁 완화 등으로 최근 반도체 업황이 회복의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이러한 추세에 찬물을 끼얹은 분위기다. 日 교도통신은 도쿄일렉트론이 중국에서 근무하는 자사 직원들을 철수시켰다고 보도했으며, 국내의 한 반도체 장비업체는 현지 담당자에게 재택근무를 하게끔 조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1월 30일까지였던 춘절 연휴를 2월 2일로 연장했으며, 진원지인 우한에는 강제휴무를 지시했다. 우한에 기반을 둔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으론 YMTC와 XMC가 있다. 이러한 조치는 중국 내 다른 반도체 공장 가동 및 건설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화웨이는 개발자 콘퍼런스 개최를 연기했으며, 다른 중국 업체들도 신제품 공개를 당분간 미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월 5일부터 7일까지 개최될 예정이었던 반도체 박람회인 세미콘 코리아 2020는 취소됐다. 전 세계 500여 개의 반도체 회사가 2,200여 개의 부스를 꾸릴 예정이었던 이번 행사에선 전 세계 반도체 전문가 130명이 25개 이상의 기술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었다.
GSMA는 2월 24일부터 27일까지 개최될 예정인 MWC20 바르셀로나를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그러면서 WHO 권고사항, 중국 관계 당국의 권고사항, 스페인 보건당국의 권고사항, 모든 치안/의료 관련 권고사항과 프로토콜을 주시 및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행사 직전 및 행사 기간 중 의료진을 추가 배치해 현장을 지원하고, 피라 드 바르셀로나 전시장과 협력해 위생용품 배치 등의 조치를 시행한다. 또한, MWC20 바르셀로나로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전시업체를 지원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게리 라이스(Gerry Rice) 국제통화기금(IMF) 대변인은 현지시각으로 30일,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제적 파장을 판단하기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밝혔다.
상황을 실시간으로 주시하고 있다는 그는 “중국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충격은 이번 사태가 얼마나 장기화하는지에 달렸다”면서 “아시아권이 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 말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물가관계차관회의 및 혁신성장 점검 회의를 주재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아직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향후 전개 양상에 따라 부정적인 영향도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손바닥, 손톱 밑을 비누로 꼼꼼하게 씻어야 하며 기침할 땐 옷소매로 가려야 한다. 기침 등 호흡기증상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하며 이는 의료기관 방문 시 필수다. 또한, 선별진료소 방문 시 의료진에게 해외 여행력을 알려야 한다. 감염증이 의심될 땐 담당보건소나 1339, 지역번호+120에 상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