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나노입자연구단 박정원 연구위원 연구팀이 0.02nm까지 관찰할 수 있는 분석기법을 개발, 개별 나노입자의 3차원 구조를 원자 수준에서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로 나노소재의 물리?화학적 특성을 결정하는 표면 구조를 직접 관찰하고, 표면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
나노입자 3차원 구조 0.02nm 정확도로 분석
빅데이터 알고리듬 기반 2차원 이미지를
3차원 데이터로 재구성 성공, 사이언스紙 게재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 박정원 연구위원(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호주 모나쉬대,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와 함께 0.02nm까지 관찰할 수 있는 분석기법을 개발, 개별 나노입자의 3차원 구조를 원자 수준에서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 박정원 IBS 연구위원 연구팀 [사진=삼성전자]
연구진은 액상 투과전자현미경(Liquid cell TEM)을 이용해 수소보다 1/6 작은 수준의 정확도로 나노입자를 관찰했다.
고성능 나노소재를 설계‧합성하기 위해서는 구조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나노입자의 원자 배열이 미세하게 바뀌면 촉매의 활성이 저하되거나, 디스플레이의 색 순도가 바뀌는 등 물성이 달라진다. 지금까지는 나노입자의 전체적 형상만 관찰할 뿐, 원자 배열을 입체적으로 관찰할 방법이 없었다.
▲ 3차원 증명사진을 얻는 과정 [이미지=삼성전자]
연구진은 나노입자가 녹아있는 극미량의 용액을 담을 수 있는 특수용기인 액체 셀(Liquid Cell)을 자체 개발한 뒤, 액상 투과전자 현미경을 이용해 나노입자를 관찰했다.
액상 투과전자현미경은 용액 내에서 회전하는 나노입자를 관찰하며 초당 400장의 이미지를 촬영한다. 이후 연구진은 개별 나노입자의 위치를 추적하며, 촬영된 수천 장의 이미지를 3차원으로 재구성하는 알고리즘으로 처리하여 정밀한 입체구조를 얻었다.
▲ 액체 셀에 담긴 백금 나노입자 [이미지=삼성전자]
▲ 백금 나노입자 3차원 증명사진 [이미지=삼성전자]
이를 통해 용액상에서 합성된 백금(Pt) 나노입자의 3차원 원자 배열을 관찰했다. 동일한 조건에서 만들어진 나노입자라 하더라도 원자 수준에서는 배열 등 구조가 제각각 다름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로 나노소재의 물리‧화학적 특성을 결정하는 표면 구조를 직접 관찰하고, 표면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 촉매의 성능 개선, 디스플레이의 색 순도 향상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원 연구위원은 “AI로 물질의 성질을 예측하고 합성하는 것이 미래 소재 개발의 중요한 방법론”이라며 “촉매, 디스플레이, 신약 개발 등 광범위한 과학기술 분야에서 나노 재료의 설계 및 합성에 중요한 단서를 제시한 것”이라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IBS와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으며,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IF 41.037) 4월 3일 자 표지논문으로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