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는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실행하는 효율성 측면에서 특화된 비메모리 반도체다.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18년 7.8조 원에서 2024년 약 50조 원으로 연평균 36%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사피온 X220'을 공개하고, AI 반도체 사업 비전을 밝혔다.
사피온, GPU 대비 AI 연산 속도 50% 빨라
SKT, 사피온 중심으로 AIaaS 제공기업 될 것
올해 안에 납품 예정, 국책 및 자사 사업에 투입
AI 반도체는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실행하는 효율성 측면에서 특화된 비메모리 반도체다.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18년 7.8조 원에서 2024년 약 50조 원으로 연평균 36%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은 2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행사에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사피온(SAPEON) X220’을 공개하고, AI 반도체 사업 비전을 밝혔다.
▲ SKT 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AI 반도체,
‘사피온 X220’을 들고 있다 [사진=SKT]
AI 서비스가 생활과 산업 전반에 빠르게 확대되며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AI 데이터센터의 성능 향상이 시급해졌다. 현재 대다수 기업은 GPU를 활용해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비싼 가격, 많은 전력 사용량으로 인해 발생하는 높은 운영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AI 반도체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다.
SKT 측은 “사피온 X220은 기존 GPU 대비 성능이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며, “GPU 대비 딥러닝 연산 속도가 1.5배 빠르므로 데이터센터에 적용 시 데이터 처리 용량이 1.5배 증가하는 동시에 가격은 GPU의 절반 수준이고 전력 사용량도 80%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GPU는 그래픽 정보 처리를 위해 개발돼 동시다발적 데이터 처리 시 잉여 자원이 발생해 효율이 떨어진다”라며, “사피온 X220은 반도체의 데이터 처리 역량 대부분을 동시다발적 데이터 처리에 활용하도록 설계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라고 강조했다.
▲ 사피온 X220 성능 [그림=SKT]
SKT는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을 위해 과기정통부 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메모리 관련 기술은 SK하이닉스와 협업하고 있다. 또한 반도체 디자인, 서버 시스템 제작,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개발은 ‘에이직랜드’, ‘KTNF’, ‘두다지’ 등 중소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해 국내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 사피온 X220, 연중 첫 납품 예정
SKT는 올해 연말부터 미디어, 보안, AI 비서 등 다양한 분야에 사피온 X220을 적용해 AI 서비스 고도화를 시작한다. 올해 말, 정부 뉴딜 사업인 ‘AI 데이터 가공 바우처 사업’과 ‘MEC 기반 5G 공공부문 선도 적용 사업’에 사피온 X220을 적용, 정부의 AI 기술개발 속도를 높이고 5G MEC 기술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내년에는 자사의 AI 서비스 ‘누구(NUGU)’, ‘슈퍼노바(Supernova)’, ‘티뷰(Tview)’, ADT캡스 등 SK ICT 패밀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AI 반도체 적용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동시에 美 싱클레어 방송그룹과 합작 설립한 고화질 디지털 방송 장비 개발사 ‘카스테라(Cast.era)’의 미디어 플랫폼 클라우드 서버에도 적용해 방송 서비스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 사피온, AI 토털 솔루션 브랜드로 육성한다
SKT는 AI 반도체 칩 기반 하드웨어부터 AI 알고리즘, API 등 소프트웨어까지 AI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로서의 AI(AI as a Service; AIaaS)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와 AI 기반 콘텐츠 추천, 음성 인식, 영상 인식, 영상 화질개선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접목해 ‘사피온’을 차별화된 AI 토털 솔루션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 사피온, AIaaS 브랜드로 키운다 [그림=SKT]
예를 들어 AI 기반 콘텐츠 추천 서비스 도입을 희망하는 OTT(Over the top) 기업에 AI 반도체 기반 데이터센터부터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등 소프트웨어까지 함께 제공해 해당 기업이 높은 수준의 AI 서비스를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또한, SKT가 보유한 5G 모바일 에지 클라우드(MEC) 기술과 AI 반도체를 접목, 이동통신 서비스도 고도화에 나선다. AI 반도체를 MEC 서버에 적용하면, 고객은 초저지연 통신을 기반으로 기기의 성능에 구애받지 않고 높은 수준의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한편, SKT는 과기정통부 국책과제 수행을 통해 사피온 X220의 후속 반도체 개발도 진행 중이며, 2022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김윤 CTO는 “향후 AI 반도체와 SKT가 보유한 AI, 5G, 클라우드 등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톱 수준의 AI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