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불안정에 국내 자동차부품업체 다수가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KAIA가 지난 3~4일 국내 완성차업체 1~3차 협력사인 부품업체 78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업체의 84.6%(66개 사)가 반도체 수급과 이로 인한 완성차업체의 생산자질로 인해 경영 애로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韓 자동차 부품업체 66개 사, 車반도체
공급 불안정에 경영상 어려움 겪고 있어
"車반도체 불안정, 5~6월 정점 달할 것"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KAIA)는 10일,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불안정에 국내 자동차부품업체 다수가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 반도체 공급 불안정, 韓 자동차 부품사 경영에 악영향
[사진=픽사베이]
국내 완성차업체 1~3차 협력사인 부품업체 78곳을 대상으로 KAIA가 지난 3~4일 실시한 긴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업체의 84.6%(66개 사)가 반도체 수급과 이로 인한 완성차업체의 생산자질로 인해 경영 애로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 업체 중 직접 차량용 반도체를 취급하는 업체(21개 사)의 경우 90.5%가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불안정 때문에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반도체 취급 부품사들은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인한 차량 부품 생산 감소 상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이 10% 이내로 감소한 업체는 38.1%, 10~20% 감소한 업체는 33.3%, 20~30% 이내 감소한 업체는 9.5%로 나타났으며, 30% 이상 감소한 업체도 19.0%로 나타났다.
물량 부족에 따른 차량용 반도체 가격 인상도 반도체 취급 부품사들이 겪고 있는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10% 이내 인상됐다는 업체가 50.0%, 10~20% 인상됐다는 업체는 33.3%로 나타났다. 20% 이상 인상됐다는 업체도 16.7%였다.
경영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 답한 업체는 35.0%, “심각”하다 답한 업체는 35.0%, “보통”이라 답한 업체는 30.0%였다. 특히 이들 업체 중 38.1%는 반도체 구매 비용 지급과 상위 협력 업체로의 납품 대금 수령 시차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부품업체 23.9%는 납품 후 3개월 이내 대금 수령에 따른 반도체 구매 비용 지급과 납품 대가 수령의 시차로 인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KAIA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심화로 원활한 반도체 구매를 위해서는 NXP, 르네사스, 인피니언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에 정상가격 대비 10% 내외 오른 급행료 포함 대금을 지급해야 구매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만기 KAIA 회장은 “5~6월 중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정점에 다다를 것”이라며, “차량용 반도체 확보를 위한 정부 차원의 국제협력 노력은 물론, 유동성 타개 대책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