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모바일용은 2022년 3분기, 서버용은 빨라야 내년 2분기는 되어야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KSIA)는 ‘2021년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시장 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DRAM 가격의 상승 폭은 올해 2분기를 고점으로 둔화할 전망이다. NAND는 3분기를 고점으로 2022년 이후 공급이 수요를 앞질러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스마트폰 DRAM 경쟁 잦아들며 수요 감소 전망
인텔 IDC CPU 출시 연기로 DDR5 수요 없어
메모리 수요, 2022년 2~3분기에 회복 가능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모바일용은 2022년 3분기, 서버용은 빨라야 내년 2분기는 되어야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KSIA)는 19일, 2021년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시장 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 S21 모델 [사진=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량은 올해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으나, 2분기엔 1% 성장에 그쳤다. 1분기 대비 18% 감소하기도 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S/A’ 모델의 출시가 1분기에 몰리면서 2분기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3분기엔 애플의 ‘아이폰 13(가칭)’ 생산이 본격화되고, 삼성전자의 생산도 증가하며 2분기 대비 모바일용 메모리의 수요 증가와 재고 감소가 전망된다. 4분기에는 애플을 제외한 업체들의 생산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정점은 3분기로 예상된다.
특히 애플은 화웨이와 양분하던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이상의 생산 확대가 전망된다.
4분기는 삼성전자의 전략 폰이 없는 시기로, 3분기 대비 생산 감소 가능성이 존재한다. 중저가 모델 위주의 생산도 전망된다.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화권 업체들도 고가제품보다 보급형 5G 모델 위주로 생산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3분기 모바일용 메모리 수요 증가는 일시적일 전망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상반기 7.7조 원으로, 기대치를 상회했다. 그런데 지난해 플래그십인 ‘갤럭시 S20 5G’ 모델은 12GB DRAM을 채용하지만, 올해 플래그십인 ‘갤럭시 S21 5G 및 S21+ 5G’ 모델은 8GB 하향 채용했다. ‘갤럭시 S20 FE 5G’ 모델이 6GB DRAM 채용한 이후, 전반적으로 DRAM 채용을 줄이고 다른 부품에 원가를 더 배분하는 추세다. 화웨이 몰락 후 스펙 경쟁이 사라졌단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생산 및 출하는 전년 대비 많이 늘어나기 어렵단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애플만이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DRAM을 많이 채용하는 하이엔드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점유율 하락이 예상된다.
모바일용 메모리 수요는 올해 나올 모델부터 가격을 낮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판매가 증가하고, 카메라 해상도가 크게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는, 애플의 ‘아이폰 14’ 출시가 겹치는 2022년 3분기에야 본격적인 회복이 시작될 전망이다.
▲ 인텔 사파이어 래피즈 CPU 출시 연기로
메모리 수요 회복도 밀리게 됐다 [사진=인텔]
하반기에는 하이퍼스케일 기업들의 강력한 증설 수요와 인텔의 DDR5 지원 신규 CPU 출시에 따라 서버용 메모리의 수요가 올라갈 것처럼 보였다. 올 초, 하이퍼스케일 기업들은 반도체 공급 부족을 우려해 선제적인 메모리 구매에 나섰고, 2분기에는 패닉 바잉에 나서며 DRAM, NAND 재고가 급격히 감소했다.
DRAM 재고는 10일 치 이하로 감소했고, NAND도 일시적인 재고 부족으로 3분기 가격 급등이 전망된다. 현재 하이퍼스케일 기업들의 DRAM 재고는 7주 정도로 파악되나, 3분기 내내 안전 재고 확보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올해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이어질 비수기에 다가올 구매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인텔의 차세대 서버용 CPU인 사파이어 래피즈는 DDR5, 옵테인 SSD, HBM2 신규 메모리 기술을 본격적으로 지원해 서버용 메모리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6월 29일, 인텔은 4분기로 예정됐던 사파이어 래피즈의 생산을 내년 3월로 연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출시 연기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수주했던 美 국방부의 제다이(Jedi) 프로젝트의 취소로 하이퍼스케일 및 전통적인 인텔 서버용 CPU 고객들의 수요도 2022년으로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버 수요보다 많은 양이 생산되는 DDR4 공급이 더욱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시장조사기관들은 DRAM 가격의 상승폭이 2분기에 정점을 찍고, 4분기까지 소폭 상승하다 내년 1분기에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텔 사파이어 래피즈가 더 이상의 지연 없이 내년 3월 공개되고, 4월부터 양산 및 출하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면 서버 시장의 수요/공급 전망은 빠르게 바뀔 전망이다. DRAM 제조사들은 단기 우려가 집중된 내년 1분기에 신규 증설을 다소 늦추고, DDR5로의 전환을 가속하는 방식으로 공급량 조절에 나설 전망이다.
DRAM 가격의 상승 폭은 올해 2분기를 고점으로 둔화할 전망이다. NAND는 3분기를 고점으로 2022년 이후 공급이 수요를 앞질러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