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패러다임을 변화시킨 AI 기술이 패권을 좌우하며, 반도체가 핵심 결정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시됐다.
▲ICT산업전망 컨퍼런스 온라인 세션 中
반도체 종합 설계 능력 必…자체 경쟁력 확보
AI 반도체 난황 속 성장, “생태계 관리 중요”
반도체 패러다임을 변화시킨 AI 기술이 패권을 좌우하며, 반도체가 핵심 결정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시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3, 4일 양일간 개최된 ICT산업전망 컨퍼런스에서 AI 반도체를 비롯한 국내외 반도체 산업 동향과 미래 전망에 대해 다뤘다.
이 센터장은 발표에서 “반도체 종합 시스템 설계 능력이 중요해지며, 데이터와 데이터가 저장되고 프로세싱 되는 AI 반도체 기술은 인류의 핵심 전략 자원으로 그 가치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1990년대 본격적으로 시작된 반도체 산업은 점차 분업화가 이뤄지며 팹리스·파운드리 등 전문업체가 등장했다. 특히 삼성 비메모리 매출은 TSMC 전체 매출대비 88% 수준이었지만, 2021년에는 33% 비중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삼성전자와 인텔의 전유물이었던 반도체 기업 영업이익 1위의 자리가 올해 기준 TSMC으로 바뀌는 등 반도체 패러다임이 변화했다. 팹리스, 파운드리 회사의 부가가치는 2000년 8% 수준에서 2021년 30% 이상으로 높아져 전체 반도체보다 성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센터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략적 결단이 필요하며, 결국 반도체 설계 능력 발전을 위해서는 종합 시스템 설계 능력이 중요하다”고 시사했다.
점차 많은 기업들이 자체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반도체 설계에 나섰다. 예컨대 애플과 삼성이 스마트폰 자체 설계 능력을 가졌고, 엔비디아도 그래픽 카드 제품 경쟁력 유지를 위해 반도체 설계 능력을 확장해 나갔다.
한편 파운드리의 경쟁 요소는 공정 기술, 고객 기반, 생태계에 있다. 이 센터장은 “누가 더 많은 실력 있는 고객들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특히 디자인 하우스의 역할과 패키징과 테스트를 전담하는 후공정 업체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제시했다.
파운드리 강화를 위해서는 국내 디자인 하우스들과 후공정 업체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장기 계획 수립이 필요해 보인다.
■ 미래 기술의 열쇠, AI 반도체
이 센터장은 이러한 미래 반도체 기술 패권의 핵심은 AI에 있다고 주장한다.
3세대 AI 컴퓨팅 시대가 개막한 후, AI는 익숙해 왔던 프로그래밍 방식에서 그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꿨다.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빅테크 기업의 AI 기업 인수 등에 나섰다.
미국은 중국 전체 반도체 장비 및 AI 칩 수출을 통제하며 제재를 가했다. 이는 중국의 AI 부가가치 성장세를 경계하는 태세로 보이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별도 협의라는 유예를 받은 가운데 국내 업체들의 중국 생산 시설에 대한 추가 투자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에는 △삼성 Exynos 2100 △SKT Sapeon X330이 AI 국산 반도체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KT 국내 스타트업 모레, AMD와 협업해 2023년 하반기 자체 NPU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AI 산업이 전체적으로 좀 더 기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전체적인 AI 생태계 관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경제 난황으로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산업 전체적으로 위축되고 있지만, AI 기술은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그만큼 가장 포커스를 두고 향후 韓 반도체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패권은 결국 시스템과 기술의 우수성에 의해 움직이며, AI는 주요 자원으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