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ESG이란 개념이 처음 나온 이래, 최근 5년간 산업계에서 이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했다. ESG는 환경적 실천에 대한 운동에서 시작돼 이제는 자본시장과 한 국가의 성패를 가르는 개념으로써 자리하게 됐다.
▲ESG 경영포럼에서 발표 중인 김동수 소장
2023년 완만한 증가세 예측…제도화 단계 진입
환경적 문제 해결 가능한 ‘혁신기술 보유 기업’ 주목
2005년 ESG이란 개념이 처음 나온 이래, 최근 5년간 산업계에서 이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했다. ESG는 환경적 실천에 대한 운동에서 시작돼 이제는 자본시장과 한 국가의 성패를 가르는 개념으로써 자리하게 됐다.
2023년에는 핵심 키워드인 순환 경제를 중심으로, ESG의 제도화 단계로의 진입이 전망된다.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란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경제 모델을 일컫는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김동수 김앤장 ESG경영연구소 소장은 지난 대한상의 ESG 경영포럼에서 국내외 ESG 최신 동향과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김 소장은 “ESG 이노베이션을 위한 순환 경제 실천을 위해 기업이 사회적·환경적 요구를 비즈니스에 접목할 때 어떤 연결고리로 매듭지을 지가 주목될 것”이라 강조했다.
김 소장은 발표에서 ESG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과 동시에 논란이 발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중심으로 제기된 Anti-ESG는 ESG 투자를 진행하는 주요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 도입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컨대 미국에서는 텍사스를 비롯해 보수적인 주에서는 투자제한법이 발효된 바 있다. 김 소장은 향후 이 흐름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기업활동의 투명성 및 진정성에 대한 관심도 증대되고 있다. 주요국에서는 제재와 소송 형태로 나오고 있다. 기후변화 소송은 급격히 증가하며,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Saying-Doing Difference’란 기업이 ESG 정책을 시도했으나 성과가 따르지 않아 발생한 논란을 일컫는다. 2023년에는 ESG 공식 의무화가 되면서 이에서 한 단계 나아간 ‘Saying-Saying Defference’에 대한 논란이 주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ESG 정책을 추진을 표명해 특정정보를 공시한 후, 성과가 따르지 않은 것을 원인으로 향후 공시가 달라지는 것에 대한 논란을 말한다.
김 소장은 “ESG를 둘러싼 다양한 논란이 공존하며 전반적으로 완만한 증가세가 예측되지만, 이는 ESG 관심 축소가 아닌 제도화 단계로 진입 되는 길”이라고 말했다.
■ 2030년 넷 제로 달성...국가·기업 빠른 대응 必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 폐수처리시설 ‘그린센터’에서 정화된 물로 조성한 연못
ESG 개념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개념은 ‘넷제로(Net Zero)’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 선진국은 2030년을 달성 목표를 두고 있다.
우리나라는 RE100에 대해 동의하나, 여전히 현실적으로 달성이 무리라는 입장이다. RE100 참여 업체는 2020년 대비 2021년 급격히 증가했지만, 2022년에는 1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기준과는 다른 우리나라를 위한 실질적인 기준을 지속 마련해 빠른 대응을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아마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IT 빅테크 기업은 RE100을 매우 중시해, 해당 공급망에 대한 대응은 중요 아젠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TCFD’는 지속적인 공론화·국제화가 추진되고 있다.
TCFD는 SASB(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와 더불어 2020년 이후 폭발적으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대표적인 ESG 공시 표준이다. 기업이 기후 위기를 식별·평가·관리하도록 하며, 기후위기로 인해 발생할 만한 기업의 재무 리스크 정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 소장은 2022년 11월 기준 101개 국가에서 4000개 이상을 지원하고 있으며, 2023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도 가입 기관은 최근 2022년 1월 대비 2년간 약 700%가 증가했다.
▲CSCEC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SK에코플랜트
마지막으로 김 소장은 ‘ESG 이노베이션’에 대해 강조했다. 2022년 하반기부터 관심을 받은 이 단어의 핵심 키워드는 순환 경제의 개념이다.
글로벌 사회적·환경적 요구를 기업이 어떤 비스니스 모델로 하여금 해결하는지 연결고리를 찾는 과정에 대한 방식이 곧 순환 경제다. 이에 따라 기업의 혁신적인 기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굴 등 패각류 폐기물을 재활용했다. 1톤의 석회석을 패각 폐기물로 대체해 460kg의 탄소 배출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 후 사업화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작년 9월 ‘新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친환경 경영으로 전환했다. 초저전력 반도체 및 제품 개발, 공정가스 처리효율 신기술 개발 등 2030년까지 총 7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화성 사업장 ‘그린센터’를 통해 정화된 물로 연못을 조성했다.
지난 12일 르노그룹은 리팩토리의 고압 개폐 장치에서 사용하는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SF6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 슈나이더의 SM AirSeT를 도입했다. 해당 제품으로 SF6 Free일뿐만 아니라 온실가스의 재활용 비용을 고려할 필요가 없으며, 장비 유지 보수 및 교체 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에코플랜트는 작년 E-폐기물(폐전기·전자제품) 전문기업 테스(TES)를 인수한 바 있다. TES는 제조 공급망에서 재사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높은 순도로 사용된 배터리에서 희소한 재료를 추출해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지난 5일에는 CSCEC(China State Construction Engineering Corp., 중국건축공정총공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해외 재생에너지 사업 공동개발에 나섰다.
차세대 혁신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ESG 문제를 해결 가능할 수 있는 기업이 점점 주목될 것이며, 해당 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이 촉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