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감소세를 피하지 못한 퀄컴이 온디바이스 AI에서 해결책을 찾고 있다. 퀄컴은 메타의 라마 2 (Llama 2) 대형 언어 모델(LLM)을 클라우드에만 의존하지 않고 온디바이스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최적화할 예정이다.
퀄컴 단말 적자 지속…AI 포트폴리오 다변화
메타-퀄컴, 라마 2 기반 온디바이스 AI 맞손
스냅드래곤 X75, Sub-6GHz 업계 최고 5G 속도 지원
매출 감소세를 피하지 못한 퀄컴이 온디바이스 AI에서 해결책을 찾고 있다.
퀄컴이 지난 3일 2023년 2분기 실적을 발표에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109억3000만불 대비 23% 감소한 84억5000만불(약 11조180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18억불(약 2조 3800억원)이라 발표됐다.
실적의 부진은 전 세계 스마트폰 단말 시장과 상관관계가 크다. 애플, 화웨이 등이 퀄컴의 주요 스마트폰 칩셋 고객사였지만 애플이 자체 칩을 개발하며 타격을 입게 된 이후로 스마트폰 시장 다운 사이클이 지속됨과 함께 2022년부터 퀄컴의 매출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또한 IoT, 자동차 등 타부문에서의 실적도 저조한 편으로 나타나고 있다.
11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폴드5, 갤럭시 탭9에는 스냅드래곤 8 2세대가 탑재된다. 스냅드래곤 8 Gen 2는 성능 검사에서 경쟁사 대비 훌륭한 성능을 보여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퀄컴의 매출은 칩셋의 성능보다는 시장 상황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사전예약에서 갤럭시 100만대를 넘겼다고 밝히며 긍정적인 전망이 맴돌고 있다. 그러나 만약 스마트폰 수요 회복이 더딜 경우 퀄컴의 실적 부진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온디바이스 AI 애플리케이션 숨겨진 강자
퀄컴은 AI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퀄컴은 주요 IP 혁신 및 기술과 함께 AI 엔진 등 가속화 솔루션 개발에 한창이다. 클라우드에서 엣지 기기로의 움직임은 전력 효율성과 고성능을 요하기 때문에 퀄컴은 하이브리드 AI 강자로의 전환에서 위상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스냅드래곤 플랫폼은 현재 10억개 이상 파라미터 규모의 생성형 AI 모델을 지원하며, 100억개 이상 파라미터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퀄컴은 메타와 온디바이스 AI 구현을 위해 손을 잡았다. 지난 7월 퀄컴은 메타의 라마 2 (Llama 2) 대형 언어 모델(LLM)을 클라우드에만 의존하지 않고 온디바이스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최적화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라마 2와 같은 생성형 AI 모델을 스마트폰, PC, VR/AR 헤드셋, 차량 등의 온디바이스에서 실행함으로써 개발자에게 클라우드 비용을 절감하고 사용자 맞춤화 경험을 제공한다.
스냅드래곤으로 구동되는 이러한 새로운 온디바이스 AI 경험은 인터넷 연결이 없는 곳에서나 비행기 모드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두르가 말라디(Durga Malladi), 퀄컴 테크날러지 수석 부사장 겸 기술, 기획 및 엣지 솔루션 부문 본부장은 "생성형 AI의 효과적인 대중화를 위해서는 클라우드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노트북, 차량, IoT 등과 같은 엣지 디바이스에서도 AI를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퀄컴은 2024년부터 스냅드래곤 기반 단말기에 라마 2 기반 AI 구현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사장 겸 CEO 크리스티아노 아몽(Cristiano Amon)은 “AI 사용 사례가 디바이스로 확산됨에 따라 온디바이스 AI는 모든 제품에서 실적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퀄컴은 플랫폼의 전력 효율성과 가속화된 컴퓨팅 성능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스냅드래곤 X75, Sub-6GHz 최고 5G 속도
퀄컴의 스냅드래곤 X75는 가장 빠른 5G 다운로드 속도를 지원하며 스냅드래곤 X75(Snapdragon X75) 5G 모뎀-RF 시스템으로 6GHz 이하 주파수 대역에서 7.5Gbps 다운링크 속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MWC 바르셀로나에서 퀄컴의 스냅드래곤 X75 5G 모뎀-RF 시스템은 5G-Advanced 및 6G 등 차세대 네트워크를 선도하기 위해 설계됐다. 해당 모뎀은 퀄컴 5G AI 프로세서 Gen2를 탑재해 획기적인 5G 성능을 구현한다. AI 기반 퀄컴 5G Suite Gen 2를 도입해 속도, 적용 범위, 이동성, 견고성 등에서 성능을 더욱 개선한다.
이번 결과는 5G SA(단독모드) 기반 장치 테스트를 통해 수행된 속도로 한 번의 다운링크 연결에서 4개의 TDD 채널이 있는 4x 캐리어 결합(4xCA)과 1024개의 직교 진폭 변조(QAM)를 사용해 총 300MHz 스펙트럼을 활용해 달성됐다.
4개의 TDD 채널을 통합하면 다양한 스펙트럼 자산을 결합하여 더 높은 데이터 전송률을 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1024 QAM은 256 QAM에 비해 더 많은 데이터를 각 전송에 통합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데이터 처리량을 증가시키고 효율을 향상시킨다.
퀄컴은 이러한 스냅드래곤 X75 기능과 모뎀-RF 시스템의 다른 10개 기능은 다운로드 속도 및 네트워크 용량 증가, 주파수 효율 향상을 개선할 것이라 예상했다. 향후 비디오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온라인 게임 등과 같은 데이터 애플리케이션의 원활한 진행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모바일 광대역, 컴퓨팅, 자동차, IIoT, 5G 특화망 등 산업 전반에서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퀄컴 제품 관리 부사장 수닐 패틸(Sunil Patil)은 "스냅드래곤 X75 5G 모뎀-RF 시스템은 퀄컴의 가장 똑똑한 무선 모뎀이며, 차세대 네트워크에 대응하기 위한 ‘5G Advanced Ready Architecture’를 통해 설계됐다"며, "퀄컴은 업계 리더들과 계속 협력해 소비자, 기업 및 산업 활용 사례 전반에서 동급 최고의 연결 경험을 제공하고 산업을 혁신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스냅드래곤 X75는 현재 고객 대상 샘플링 제품을 공급 중에 있으며, 2023년 하반기에 상업용 단말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