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B으로부터 10억 유로 규모 금융지원 확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Microelectronics, 이하 ST)가 유럽투자은행(EIB)으로부터 10억 유로 규모의 금융 지원을 확보해, 유럽 내 반도체 R&D와 대량생산 역량을 강화한다
ST는 유럽투자은행(EIB)과 유럽의 기술 경쟁력과 전략적 자율성 강화를 목표로 총 10억 유로 규모의 금융 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발표는 EIB가 승인한 신용 한도 중 첫 번째 분할금인 5억유로(약 8,700억원) 지원 계약이 공식 체결되면서 이뤄졌다.
이는 유럽 반도체 산업의 혁신, 지속가능성,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핵심 투자로 평가된다.
ST는 이탈리아, 프랑스, 몰타 등 유럽 전역에 강력한 제조·R&D 기반을 갖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으로, 자동차, 산업, 소비자 전자기기, 통신 인프라 등 다양한 시장에 핵심 칩을 공급하고 있다.
EIB는 1994년 이후 ST의 9개 프로젝트를 지원해 왔으며, 이번 협약을 포함한 누적 금융 지원 규모는 약 42억유로(약 7조2,9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신규 협약은 ST가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추진 중인 첨단 반도체 기술 개발 및 대량생산 역량 확충을 위한 투자 프로그램을 뒷받침한다.
전체 자금 중 약 60%는 이탈리아 카타니아(Catania)와 아그라테(Agrate), 프랑스 크롤(Crolles) 등 주요 생산 시설의 제조 역량 강화에 투입되며, 나머지 40%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 R&D에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카타니아 시설은 실리콘 카바이드(SiC)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핵심 생산 거점으로, 이번 금융 지원의 주요 투자 대상 중 하나다.
유럽투자은행 부총재 젤소미나 비글리오티(Gelsomina Vigliotti)는 “유럽의 경쟁력과 회복탄력성, 그리고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반도체 혁신 역량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협약은 유럽의 기술 주권을 강화하고 친환경·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 산업에 대한 강력한 지원 의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ST의 사장 겸 CEO 장 마크 쉐리(Jean-Marc Chery)는 “ST는 유럽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으며, 이번 EIB의 대규모 금융 지원은 이탈리아와 프랑스 사업장에서 차별화된 기술 개발과 대량생산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EIB와의 오랜 협력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유럽의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려는 ST의 의지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EIB 부총재 앙브루아즈 파욜(Ambroise Fayolle)도 “반도체는 전기차부터 디지털 인프라까지 현대 경제의 모든 분야를 움직이는 핵심 기술”이라며 “EIB는 ST의 연구 및 첨단 제조 투자를 지원함으로써 유럽이 미래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고숙련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