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4ds 뉴스는 MCU(Micro Controller Unit)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운영자들을 만난다. ‘MCU 커뮤니티를 찾아’의 두 번째 커뮤니티는 바로 ‘오픈 로보틱스 커뮤니티 ‘오픈 로보틱스 커뮤니티 오로카’이다. 과학의 종합 예술이라 부르는 로봇에는 각종 센서감지와 동작을 구현하는 MCU가 필수적이다. 이곳은 현재 3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프로젝트를 기반한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실질적인 정보 교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 까페에 ‘코 꼈다’라고 웃으면서 말하는 부운영자인 박형일(사진)씨는 “이 분야에서 우리 까페가 더 발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밝히며 '커뮤니티의 진정한 가치는 나눔에 있다'고도 전하였다. 오로카의 과거와 미래의 이야기를 웃으며 때로는 푸념하여 들려주는 모습 속에 까페에 대한 애증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였다.
E4ds 뉴스는 MCU(Micro Controller Unit)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운영자들을 만난다. ‘MCU 커뮤니티를 찾아’의 두 번째 커뮤니티는 바로 오픈 로보틱스 커뮤니티 '오로카'이다. 과학의 종합 예술이라 부르는 로봇에는 각종 센서감지와 동작을 구현하는 MCU가 필수적이다. 이곳은 현재 3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프로젝트를 기반한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실질적인 정보 교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 까페에 ‘코 꼈다’라고 웃으면서 말하는 부운영자인
박형일(사진)씨는 “이 분야에서 우리 까페가 더 발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밝히며 '커뮤니티의 진정한 가치는 나눔에 있다'고도 전하였다. 오로카의 과거와 미래의 이야기를 웃으며 때로는 푸념하여 들려주는 모습 속에 까페에 대한 애증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였다.
일반회원에서 부매니저가 되기까지
오프라인 모임 중단되는 것 아쉬워 본인이 직접 제안
• 처음 까페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직접 개설한 것은 아니다. 처음에 펌웨어를 배워보려고 이리저리 검색을 하며 유명하고 회원 수 많은 까페를 찾아다녔다. 하지만 그런 곳에 들어가면 등급과 권한을 정해놓고 글 열람을 제한하고 있었다. ‘커뮤니티인데 왜 권한을 정해 놓고 접근을 어렵게 해놓았을까? 라고 생각하던 중에 우연히 네이버 검색으로 오로카를 찾았다. 그 당시 회원이 3000명 정도 있었는데 등급이 없어서 이 까페에 가입했다.
추후 오프라인 모임을 자주 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오프라인의 모임을 주체하던 분이 회사를 차리게 되면서 오프라인 모임이 중단되었다. 이왕 시작했는데 이렇게 시시하게 끝나는 것이 아쉬워 오프라인 담당자 분께 문자를 보내 “이 모임을 계속하고 싶다. 모임의 운영을 내가 대신 해도 되겠냐?”고 물어봤다.
허락을 맡고 모임을 오프라인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일반 회원이었으나 모임을 주도하면서 까페도 같이 운영하는게 어떻냐고 제안을 받았고 그때부터 부매니저를 맡고 있다.
• 까페의 성비 비율의 구성은?
2-30대가 제일 많고 그 다음에 40대, 50대, 10대 순이다. 여성은 13%정도 있다. 오프라인 모임에는 여자가 오진 않지만 세미나는 여성이 10명 정도 왔다. 공대생들인 것 같았다.
• MCU 관련 주된 질문들은 무엇인가.
MCU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느냐의 질문이 많다. 어떤 제품들이 있나, 이 제품에는 어떤 기능들이 있나, 이 기능을 써서 하면 맞나, 뭘 잘 못했나. 이런 것들이다. 대부분 라즈베리와 아두이노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데이터 시트를 보고 구현하다 안되거나 자신이 원하는 기능이 작동되지 않을 때 질문을 올린다.
• 데이터 시트만 보고 할 수는 없나?
데이터 시트는 스탠다드 일 뿐, 많은 경우를 적용하려면 약간의 수정하거나 트릭을 써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리고 데이터시트는 그 말대로 MCU의 관한 것만 있다.
거기에 다른 회로를 붙이고 센서를 붙이면 센서와 MCU가 특정 기능을 작동해야 하는데 문제가 생기면 데이터 시트만으로는 해결을 하기 쉽지 않다.
EBS 출연 방송화면(출처 : EBS)
오프라인의 모임의 콘텐츠를 올리며
초보자들부터 전문가들까지 관심 한눈에
• 오프라인 모임은 주로 어떻게 진행 되나?
처음에 어떤 프로젝트를 시작할지 고민한다. 오프라인에서 프로젝트를 하는 이유는 프로젝트를 통해 하드웨어, MCU, 펌웨어, 소프트웨어 등을 전반적으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운영하기 전 스터디는 너무 어려웠었다. 10-20년 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강압적인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 그래서 내가 모임을 주도할 땐 돈이 별로 들지않으면서 센서가 총 집합되어 있고 사람들이 흥미 있어 할 만한 것이 무언인가 찾아보았다. 킥스타터에서 ‘Flexbot’이라는 멀티콥터가 있는데 이것은 3D 프린터로 부픔을 찍어 만들 수 있었다.
나는 하드웨어기술자가 아닌 기구설계자였기 때문에 처음에 아크릴 막대기를 사서 프로펠러 4개 붙이고 뜨는 실험했다. 까페에 그 모든 과정의 사진과 동영상을 올렸다. 반응이 폭발적 이였다. 그때 오로카 회원이 만 명에서 만5천명까지 늘어났다.
• 그때부터 회원이 많이 모이기 시작한것인가?
사실 오로카는 기본이 탄탄해 있는것이 핵심이다. ROS와 전자회로 기초 강좌와 다른 회원님들의 강좌, 많은 엔지니어들이 관심을 가지는 컨텐츠라는 기본이 충실한 바탕에서, 오프라인 모임의 컨텐츠까지 다뤄지는 순간, 오로카의 회원이 기하급수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기존의 어려웠던 것보다 내가 먼저 할 수 있는 프로젝트 준비하면서 실시간으로 준비과정을 게시하였다. 그때의 반응들은 ‘이렇게 쉽게도 하네?’, 신기하다’, ‘나도 해보고 싶다’ 는 댓글들이 달렸다.
중간 과정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사소한 팁까지 알려주니 오프라인 모임에도 25명~30명 정도 모였다. 대부분 사람들이 실제로 사서 조립하는 것도 힘들어해 날리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우리는 아크릴로도 가능하고 전혀 이 분야의 전문가도 아닌 사람이 하니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던 것 같다.
답변하기 전에 질문자의 개발환경 고려
어느 정도 연구하여 정확한 답을 제안해 주어야
EBS 출연 방송화면(출처 : EBS)
• 업체에서도 기술 세미나를 열기도 하는데.
기술세미나는 공간과 시간이 한정되어있기 문제를 즉시 해결하지 못한다. 세미나를 주최하는 사람들은 경력자일 수 있지만 대부분 그 특정한 MCU에 대한 엔지니어다. 모든 제품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 예를 들면 라즈베리 파이로 화분에 물주는 기계를 만들고 전자액자, 오락기를 만들 때 생기는 문제들의 답은 줄 수 없을 것이다. 결국 만들어 본 사람들만이 해결해 줄 수 있다는 뜻이다.
MCU에 대한 원론적인 기능들을 어드바이스만 해줄 수 있지 내가 만들고 싶은 것에 대한 답변은 해줄 수 없다. 전문가더라도 질문한 사람의 구성회로도 등 갖가지 개발환경을 알아야지만 답변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MCU를 기반한 어떤 프로젝트를 할 때 MCU이외에 기술들에 대한 지식도 많이 필요하다.
또 중요한 점은 정확한 정보를 줘야 하기 때문이다. 확실한 것이 아니면 답을 하지 않는다. 잘못하면 욕먹는다. 잘못된 정보가 질문자를 고생시킨다. 답을 받아 그 다음 작업이 그냥 몇 줄의 코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끝에 가서 최종적으로 문제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다. 그에 따른 부품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 혹시 본인이 지금 하고 계시는 일과 커뮤니티가 연관성이 있는지
전혀 관계 없다. 기구설계 일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핸드폰이면 핸드폰 외관 기구 안에 PCB를 어떻게 배치할지 설계하고 실제 치수 맞게 정확한 금형을 뜨는 일을 한다. 펌에워나 MCU 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다.
• 그렇다면 어떤 계기로 펌웨어를 공부하게 되었나.
기구설계자의 단점은 완성품을 손에 쥘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핸드폰을 설계를 하고 외관해서 조립한다. 그 다음 PCB를 만들고 펌웨어나 소프트웨어가 제품을 동작시킨다. 나는 중간단계일 뿐이다.
그러던 중 ‘나도 한번 처음부터 끝까지 제작에 관여하여 펌웨어 소프트웨어를 통해 프로그램을 입한 후 동작해볼 수 있는 것을 만들자.’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펌웨어 공부다. 원래 나는 프로그래밍은 할 수 있다. 웹사이트나 C언어는 하나 펌웨어를 잘 몰라서 돌아다니다가 오로카까지 들어오게 된 것이다
• 다른 엔지니어들도 전체 과정에 관여하고 싶어하나?
그런 것 같다. 나와 반대로 펌웨어 하는 사람들은 하드웨어를 만들기 원한다.
하나의 제품에 철학을 담는 일, 시스템 엔지니어는
엔지니어들의 궁극적인 꿈
• 결국 엔지니어들은 통합하는 과정을 알아야 하는 것인가?
세미나 할 때도 회원들에게도 궁극적으로 시스템 엔지니어를 목표로 두라고 한다. 미국의 록히드 마틴이나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시스템 엔지니어를 필요로 한다. 그 이유는 우주선, 자동화기계를 총괄하기 위해선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부분까지 최적화 할 수 있어야 하기 떄문이다.
미국 같은 경우 스티브 잡스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최적화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부터 테스트까지 관여했다. 달리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는 별도의 기능만 구현하는데 치중하여 최적화된 제품이 나올 수 없었다.
EBS 출연 방송화면(출처 : EBS)
요근래 뉴스에서 보면, 삼성하고 하이닉스를 다니던 공정 시스템 직원이 대만에 회사를 차렸다고 난리가 났다. 안 그래도 엄청난 자본으로 우리를 바짝 쫓아오는데 전체를 알고 있는 사람이 넘어갔으니 중국에 기술을 다 넘기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어디가 중요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할 수 있는 전체적인 시스템을 아는 사람이 매우 중요하다.
40~50대만 넘어가도 젊은이들은 새로운 기술들을 습득해서 온다. 하지만 내가 만약 펌웨어를 잘하면서 하드웨어적인 측면까지 한다면 그 사람은 혼자서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경쟁력을 갖게된다. 그래서 대학에선 ‘메카트로닉스'과가 생겨났다. 일종의 시스템 엔지니어를 키우는 것인데, 메카닉, 하드웨어, 펌웨어도 배우는 과정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정착되지 않은 것 같다.
진정한 전문가들의 정보 공유 절실하게 필요
이 분야 더 활발하게 육성 될 수 있어
•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
오로카 하면서 가장 큰 고민은 진짜 전문가들이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3만명 회원 중에 진짜 전문가는 몇 명 안 된다. 스텝 중에 몇몇의 전문가들이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 지식인들은 정보를 나누는 것에 인색하다.
예를 들어 박사라면 모든 권위나 능력들이 정당한 대가를 얻어서 받았다고 생각한다. 순전히 내 돈, 내 노력으로 얻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외국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내가 사회에서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노력도 있지만 누군가의 정열과 사명감을 가지고 나를 도와줬기 때문에 내가 박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엔지니어 경력 20 년 이상 된 사람들 보면 전부 내 노하우라고 생각해 기술을 공유하지 않는다. 이것이 한국 엔지니어의 특징이다. 이것을 공개하면 자신의 밥그릇이 없어진다고 생각한다.
오로카의 모임이 활성화가 된 이유 중에 하나도 소스를 다 오픈 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처음 멀티콥터를 만들 때 ‘회로에 대해서 누가 알고 있냐’ 라고 물어보았다. 누가 바로 댓글로 달아주었고 감사하다고 댓글을 단 후 다음날 참고하려고 보니까 댓글을 지워져 있더라. 많은 사람들이 몰랐으면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창조경제가 안 되는 이유는 연구자의 기술의 질이 낮아서가 아니라 공유가 되지 않아서다. 미국 같은 경우에 굳이 정부에서 창조 경제를 추진 하지 않아도 서로가 공유하면서 시너지를 일으켜 나비효과로 경제를 살린다. 우리나라는 학회 가면 발표하고 끝이다. 사실 우리나라 자체가 상하관계가 엄격해 왕교수 하나에 그 밑에 제자들이 교수 되는 상황이다 보니 뉴스에도 나왔지만 책 표지갈이 같은, 비양심적인 행태들을 용인해 온 것이다. 무려 300명이 기소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이 나오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세미나 참가신청 5분만에 마감하기도
어린이부터 할아버지까지 즐기는 모습보고 보람 느껴
•
커뮤니티를 하면서 뿌듯할 때는 언제인가?
세미나를 개최하는 순간이다. 총 4회를 했는데 세미나 1회는 20분만에, 2회는 5분만에 300여명의 정원이 마감되었다.
초등학생부터 할아버지까지 와서 자신들의 프로젝트들을 자랑하고 서로 공유하는 모습들이 이 분야를 정말 즐기는 것 같아 뿌듯하였다.
EBS 출연 방송화면(출처 : EBS)
• 커뮤니티의 개선 해야 할 점은?
외국 같은 경우 만들고 나면 응용을 해서 게시판에 올린다. 우리나라는 그런 것이 없다. 만들면 땡이다. 물론 결과물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지만 지금까지 100개 넘는 멀티콥터가 나갔는데 그것으로 뭘 했는지 알 수가 없다. 나도 아이디어를 얻고 ‘이것도 가능하네, 멋지네’ 하며 만든 소스도 공유하는 것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
두번째는 까페 게시판의 위키형식을 추가하고 싶다. 까페에는 다수의 사람들이 올리기 때문에 자료가 단편적이고 체계적이지 않다. 그런 면에서 오히려 블로그의 정보들이 훨씬 좋다. 디테일 하고 시리즈별로 정리되어있기 때문이다.
• 모델 삼고 있는 외국의 커뮤니티가 있는지?
외국의 ‘비트 크레이지’라는 커뮤니티의 소스코드를 가져와서 모디파이 한 것이다. 이 곳은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시연도 하고 즐기면서 한다. 대회도 개최하고 스튜디오와 연계하여 연구용도 판매도 한다. 위키도 운영한다. ‘오로카의 미래도 그렇게 가야 하지 않나’하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예비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까페 활동하는데 있어서 오픈된 시간, 마음, 기술이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시간을 내기가 가장 힘들지만 커뮤니티의 ‘눈팅 족’에 벗어나 어떤 단체에 일원이 되고자 한다면 3가지를 열어놨으면 좋겠다.
결국은 어떤 모임이든 내가 원하는 게 있으면 모인다. 지금은 이벤트 없어도 회원 수는 30~40명 계속 늘어난다. 이후에도 스텝들이 꾸준히 콘텐츠를 올리는 것이 무리는 없지만 적극적인 회원들이 늘어나 더 발전된 커뮤니티가 된다면 기업들도 관심을 가져 협찬과 후원들을 통해 ‘오픈 소스 재단’을 설립하는 등의 더 멋진 일들을 행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