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뜨거운 호응과 높은 시청률과 달리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쥰열’)의 기대를 저버린 제작진들의 대한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심지어 ‘인생을 남들에게 봉사한 역대급 캐릭터’라며 동시에 ‘김정팔(김정환)’역할을 맡은 류준열에 대한 안쓰러움이 온라인 상에 도배되고 있을 정도다. 한 네티즌은 김정환의 한을 풀어주겠다며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여 사랑을 이루어주기도 했다. 이렇게 자신이 애정하는 역할이나 드라마 그리고 영화 같은 문화 분야에서는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제2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은 오래 전부터 이어져왔다.
그러나 기업에 대한 2차 콘텐츠들도 생겨나고 있는 신기한 현상이 생겨났다. 2달 전부터 LG전자에 대한 안쓰러움에 대한 발로였는데 좋은 제품을 내놓고도 홍보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인기를 얻지 못한다는 것이였다.
[김기자의 e글e글]에선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는 IT 이슈를 김기자의 호기심으로 풀어보는 연재 글입니다. 이글이글한 눈빛으로 IT 이슈들을 탐색하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해요~ 사랑해요~ LG,
소비자가 마케팅하는 미래형 기업(?)
‘응답하라 1988’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뜨거운 호응과 높은 시청률과 달리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쥰열’)의 기대를 저버린 제작진들의 대한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심지어 ‘인생을 남들에게 봉사한 역대급 캐릭터’라며 동시에 ‘김정팔(김정환)’역할을 맡은 류준열에 대한 안쓰러움이 온라인 상에 도배되고 있을 정도다.
한 네티즌은 김정환의 한을 풀어주겠다며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여 사랑을 이루어주기도 했다. 이렇게 자신이 애정하는 역할이나 드라마 그리고 영화 같은 문화 분야에서는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제2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은 오래 전부터 이어져왔다.
그런데 이러한 2차 콘텐츠들이 기업에서도 생겨나는 신기한 현상이 벌어졌다. 시작은 2달 전, LG전자에 대한 안쓰러움에서 비롯됐다. 남들은 없는 것도 있는 것처럼 부풀려서 말하는 시대에,
LG전자는 자신들이 가진 우수한 점을 숨긴채(?) 제대로 홍보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사건의 발단이 된 문제의 LG모니터
사건의 발단은 LG의 20만원 대 모니터에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 기능이 있다는 글이었다. 캘리브레이션이란 입출력 시스템인 모니터와 같은 장치들의 특성과 성질에 따라 색, 온도, 컬러 균형들을 조절하여 일정한 표준으로 보이게 하는 과정인데 이 기능은 수 백 만원 대의 모니터에나 들어가던 기능이다.
하지만 문제는 고객센터 직원은 모니터에 그 기능이 들어간 줄도 모르고 심지어 설치 CD는 있지만 홈페이지에는 드라이버를 찾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좋은 제품을 만들고도 사람들이 몰라 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개탄하였다. 이 글은 삽시간에 SNS 통해 퍼졌으며 쇼핑물 품절은 물론이요, 중고나라에서도 구하지 못하는 기현상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LG 제품들이 사용자에 의해 재조명 되면서 SNS에서 LG 제품에 대한 제보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노트북의 경량을 더 많이 나가게 표기했다든지, 신제품 모바일의 테두리에 도금을 해놓고 홍보를 하지 않았다는 글과 튀김가루를 묻혀 뜨거운 물에 튀겨도 작동한다는 어느 네티즌에 의한 실험을 통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하였다. 또한 남아공에 닥친 토네이도 습격에도 작동하는 LG냉장고를 해외에서 인증하면서 연이어 LG전자의 마케팅의 무능함과 제품의 성능은 동시에 이슈가 되었다.
토네이도에도 멀쩡한 LG냉장고
지난해 12월, 트위터에 ‘LG 마케팅 대신해드립니다.’ 라는 계정이 개설되었다. 계정을 만든 사람은 ‘이 계정은 LG전자와 아무 관련이 없고 사사로운 개인 계정임을 밝힌다’고 전하며 ‘구 LG유저와 현 LG 유저로서 LG의 뛰어난 제품군에도 불구, 나올 때마다 논란이 안되어 홍보에 힘을 보태고자 시작하게 되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계정에는 아직도 밝혀지지 못한 LG의 숨은 능력들이 올라오고 있는데 이에 네티즌들은 “충청도식 마케팅인가, 파는 놈이 어찌 알겄슈, 사는 놈이 알지..”, “LG는 구입한 소비자가 마케팅을 하는 신식 마케팅법을 사용하는 미래형 회사”라는 트윗을 올렸다.
티나지 않는 ‘응답’의 정환 같은 LG전자
이 밖에 LG전자의 제품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여 활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04년부터 ’사회적 약자 배려 서비스’를 통해 사회복지시설에 있는 LG전자 제품에 대해 제한 없이 무상수리를 해주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LG전자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상한 애정은 정점을 찍었다.
이에 한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기업이 당연히 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엔데 이런 걸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할 이유가 있겠냐”며 누구에게 알아달라고 하는 일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전화 사업자 결정을 위해 입찰에 참여해 다른 기업들과 달리 ‘1원’을 써낸 것이 밝혀져 극 중 ‘김정환’의 ‘츤데레’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츤데레란 ‘겉으로는 쌀쌀맞게 굴지만, 사실은 좋아하고 있는 성격의 캐릭터’라는 신조어로 ‘응팔’의 정환이 극중 덕선을 좋아하여 뒤에서 챙겨주지만 앞에서 티가 나지 않는 캐릭터와 맞닿아 있다.
어느 네티즌의 말대로 새로운 마케팅 수법인가? 영화 ‘인턴’에선 쇼핑몰을 운영하는 주인공이 회의 장면에서 광고 갯수와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광고 갯수가 적을수록 클릭의 수와 매출이 높다는 보고를 받는 장면이 있다. 이와 같은 의도와는 별개로 ‘LG 마케팅처럼 일하네, LG바보’ 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지만 ‘응팔’의 ‘류준열’ 배우처럼 반전(?) 홍보효과를 누리는 덕을 보고 있다.
이 밖에 숨겨진 LG전자의 능력들(?)
- LG 시그니처 시리즈는 고급 오디오 업체인 뱅앤올룸순(B&O) 디자이너 작품이다.
- V10은 미군 국방부의 MIL-STD 810 등급을 획득한 제품. 이것은 122cm 높이에서 콘크리트 위 합판에 26번 떨어뜨려도 기기가 손상되지 않는 다는 것을 의미.
- V10은 DSD포맷이 지원. DSD이란 ‘direct stream digital’으로 고음질의 디지털 오디오 기록 방식. 필립스(Philips)사와 소니(Sony)사가 공동 개발하였다. DSD는 CD보다 고음질을 자랑한다. .
- 오스트리아 음향회사 AKG와 콜라보레이션한 이어폰을 번들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