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6에서 IBM 회장 버지니아 로메티(Virgini Rometty)는 인간처럼 사고하고 판단하는 기술 A.I.(artificial intelligence)가 IT 산업의 미래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조연설에선 “단순 지디털만으로는 거대한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없다”고 설명하며 “비지니스의 통찰을 가져온 데이터 분석을 위해 데이터를 이해하고 추론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필요하다.” 고 피력했다. 인공지능는 이제까지 많은 영화에서 보듯 항상 관심 있어왔던 화두였다. 그런데 올해 이렇게 이야기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it-Movie] SF영화는 뛰어난 상상력으로 먼 미래의 배경과 기술들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근미래의 상용화될 기술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에 '잇-무비'는 영화속에 등장하는 최첨단 기술들을 짚어보고 현재와 미래를 전망하는 코너다.
기존 영화에서만 보던 인공지능 기술들
연구분야에서 일상생활까지 확대 중
CES2016에서 IBM 회장 버지니아 로메티(Virgini Rometty)는 인간처럼 사고하고 판단하는 기술 A.I.(artificial intelligence)가 IT 산업의 미래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순 디지털만으로는 거대한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없다”고 설명하며 “비지니스의 통찰을 가져온 데이터 분석을 위해 데이터를 이해하고 추론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필요하다.” 고 피력했다. 인공지능은 이제까지 많은 영화에서 보듯 항상 관심의 중심에 있었다. 새삼스런 이야기가 아니란 얘기다. 그런데 올해 유독 회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광운대학교 컴퓨터소프트웨어 공학과 박병준 교수는 이에 “인공지능의 역사를 보면 부침이 심했던 분야중 하나다.” 라고 지적하며 “주로 연구 개발 위주였지만 현재 그 연구 성과들이 일상생활에 쓰일 수 있는 정도까지 발전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 '아이언 맨(IRON MAN)'의 인공지능 '자비스(JAVIS}'
인공지능을 생각할 때 대부분 동시에 떠올리는 것은 ‘로봇’일 것이다. 1927년 영화 <메트로폴리스>의 여자로봇 ‘마리아’가 최초 등장한 후 막강한 로봇 ‘터미네이터’부터 스티븐 스필버그의 작품 A.I.의 로봇은 사람들에게 신선함과 충격을 동시에 안겨주는 영화들이었다.
최근 SF 영화에선 로봇이 아닌 OS(운영체제)가 자주 등장하는데 영화 ‘her’의 ‘사만다(Samantha)’와 아이언맨의 ’자비스(Javis)’의 인기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이 운영체제는 인간보다 훨씬 똑똑하여 정보, 지식뿐만 아니라 인간의 감정을 알아내는 둘도 없는 친구로 등장한다.
‘약 인공지능’인 전문가 시스템은 이미 활발하게 사용
인공지능의 역사는 1955년부터 시작한다. 신경학 전문가인 마빈 민스키 외에 10여 명이 컴퓨터에 인간의 지적활동을 가르치는 연구 계획서에 인공지능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그 후, 이미 1970년대에는 전문가 시스템(Expert System)이 나와 고도의 지식을 바탕으로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게 되었는데 감염내과 전문가들의 지식을 모아 응용하는 ‘MYCIN’과 광산개발 지형에서 금 찾기에 특화되어 있는 ‘POSPECTOR’ 등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들을 정확하고 빠르게 처리했다. 현재도 많이 쓰이고 있는 이 인공지능들은 ‘약 인공지능’이라고 부르며 우리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때 많은 과학자들은 고도의 전문적인 일들을 해나가는 것을 보고 빠른 시간 안에 일반인과 비슷하게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전문가 시스템은 ‘하향식 주입’으로 로봇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를 사전에 입력시켜 주는 것을 말한다. 앞서 언급한 특정 분야에 대한 정보들을 넣을 수 있지만 가변성이 많은 일상생활에서의 정보들을 모두 넣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정보입력 방법을 다시 모색했는데 그것은 바로 ‘상향식 명령’ 방법인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이었다.
사실 딥러닝 기술 자체는 최근에 발표된 것이 아니다. 이미 1943년 미국 일리노이 의대 정신과 부교수였던 워렌 맥컬록에 의해 인간의 뇌 구조와 유사한 인공 신경망(Artificial Neural Network) 알고리즘이 최초로 등장하였고, 1980년대에는 입력 계층(Input Layer)과 출력 계층(Output Layer) 사이에 복수의 은닉 계층(Hidden Layer)이 존재하는 심층 신경망(Deep Neural Network) 이론이 등장했다. 이 심층 신경망 이론이 현재의 딥러닝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이 긴 생활 동안의 교육과 경험으로 어른이 되는 것처럼 빅데이터를 통해 입력하지 않는 명령 이외에도 스스로 학습하여 판단할 수 있는 기능을 부여하고자 했다.
의료, 금융 산업까지 적용되고 있는 인공지능
의료 산업 내 딥러닝은 최근 스타트업 사이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하이테크 기술 중 하나다. LG 연구소는 'Deep Genomics'가 유전학 관점에서 패턴 분석을 통해 변종/특이 유전자를 판별하고 이에 맞는 맞춤형 질병 치료법을 제안하는 것을 사업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하며 효과적인 신약 개발과 맞춤형 의료를 가능하게 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출발했다고 전했다.
영화 ‘트랜센더스(Transcendence)’의 주인공은 컴퓨터 속의 인공지능화 된다.
또한 영화 트랜센던스(Transcendence)에는 주인공의 뇌가 컴퓨터에 업로드되어 인공지능으로 진화한 후 엄청난 투자 수익을 거두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이미 금융 서비스에서도 인공지능은 적용되고 있다.
LG 연구소에 의하면 최근 싱가포르 개발은행(DBS)은 자산관리 업무에 IBM의 왓슨을 이용하여 우수고객에게 맞춤형 투자 자문과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IBM과 4.5억 달러의 계약을 맺어 투자자문 서비스의 품질을 높였고 남아공의 네드뱅크(Ned Bank)는 소셜미디어 모니터링 같은 분야에 왓슨을 활용하려는 시도를 진행 중이다.
인류의 기원을 엔지니어라고 표현한 영화 ‘프로메테우스’
영화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의 기원을 찾는 동시에 자신과 ‘비슷한 것’을 만들고 싶어하는 욕망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극중 영화에서 인류의 조상을 ‘엔지니어’라고 명명하는데 이는 인간이 인공지능에 기반한 로봇을 만들고 싶어하는 과학자, 기술자 즉 엔지니어와 동일시하게 된다. 우리는 왜 인간이 아닌 인간과 같은 인공지능과 로봇을 만들고 싶어하는 것일까?
인간과 같은 인공지능은 ‘강 인공지능’에 해당한다. 극중 안드로이드 로봇인 데이빗의 대사 중에 “저는 인간에게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프로그래밍되어있습니다.”라고 말하는데 강 인공지능의 쟁점 중의 하나가 인공지능과 대화했을 때 인공지능을 인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거부감이 들지 않게 하는 특징 중 하나는 자연언어 구사에 관한 부분인데 이에 박병준 교수는 “인공지능 분야 중에서도 더딘 분야가 자연언어를 이해하고 말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그 분야를 실제로 연구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회의적”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 이유는 인간의 언어란 정형화 되어있지 않고 수많은 문화의 상대성과 문맥에 숨어있는 함축적인 의미들이 언어로만 표현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의 언어란 상대의 제스쳐와 표정 등으로도 부가적인 정보를 전달하기도 한다. 최근 애플이 인공지능 기업 ‘이모션트’를 인수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자연언어 기술을 높일 수 있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컴퓨터의 자연언어를 이해 능력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는 ‘보컬아이큐’ 또한 인수하였다.
그렇다면 애플의 시리(Siri)와 같은 부자연스러운 기계음이 아닌 영화 ‘Her’처럼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다는 것으로 착각하게 될 만큼 대화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녀는 정보, 지식뿐만 아니라 남자주인공의 숨소리와 소리의 높낮이를 파악하여 "기분이 좋지 않아?" 라고 묻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남자 주인공은 ‘아니’라고 대답하지만 운영체제인 ‘사만다’는 남자주인공이 좋아할 만한 일을 꾸민다.
영화 '허(Her)'의 인공지능 사만다(Samantha)
‘강인공지능’은 인간에게 ‘독’일까 ‘득’일까.
하지만 이런 ‘강인공지능’을 우려하는 입장도 상당하다. 일례로 빌게이츠, 스티븐 호킹, 앨론 머스크가 인공지능의 발전이 일자리 감소와 불평등 심화 같은 심각한 사회문제를 발생시킬 것이라며 지적해왔으며 지난 23(현지시간)일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도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독’이 될 것이냐 ‘득’이 될 것이냐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가졌다.
이에 박병준 교수는 “강 인공지능의 개발 시점은 불분명하며 인간의 창의성을 위협하거나 완전히 대체할 방식으로는 개발되지 않을 것”이라며 “실제로 연구하는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하지만 waitbutwhy.com실린 Tim Urban에 의하면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 (Ray Kurzweil) 은 인류의 가속발전이 수확 가속의 법칙 (Law of Accelerating Returns) 에 의해 인공지능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85 년 – 2015 년의 평균 발전 속도는 1955 년 – 1985 년의 평균 발전 속도보다 빨랐다고 전하며 지난 20 세기의 100 년 발전은 2000 년 시각의 발전속도로는 20년이면 다 발전해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기 때문이다.
영화 ‘프로메테우스(Prometheus)’의 인공지능 로봇 ‘데이빗(David)’
이는 영화 ‘프로메테우스’에서는 조물주를 만나고 싶어하는 인간과 로봇의 대화로 방증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인간 : 난 그저 조물주를 만나서 대답을 듣고 싶었어, 왜 우릴 만들었는지.
로봇 : 인간은 왜 절 만들었을까요?
인간 : 만들 능력이 되니까.
대부분의 SF의 영화에선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의 세계를 디스토피아로 그린다. 어벤져스 2의 ‘울트론’은 지구를 멸망시키려 하고 ‘Her’의 ‘사만다’는 인공지능들만의 세계로 인간의 곁을 떠난다. 프로메테우스에서는 인간의 조물주인 ‘엔지니어’가 유일하게 로봇의 머리만을 뽑아버린다. 결국 엔지니어 즉 사람이 만드는 인공지능은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영화 ‘프로메테우스’는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곳이 어디로 향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