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스마트홈 등과 연동해 음악 가전 제어, 배달 주문까지 목소리로 가능
외부 개발자에게 핵심 API 공개 예정, 차량용 신체부착형 로봇형 등 확대 계획

SK텔레콤이 기존의 통신 기술과 미디어 플랫폼 기술을 결집한 유의미한 결과물을 내놓았다.

SK텔레콤은 31일, 대화하듯 말하는 인공지능서비스 ‘누구(NUGU)’를 출시하며, ‘AI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이 회사는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NUGU)와 전용 기기를 공개하고 고객, 외부 개발자와 인공지능 플랫폼 서비스의 진화를 함께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는 고객이 전용 기기에 마치 대화하듯 말하면 고도화된 음성인식 기술과 인공지능 엔진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바를 파악해 수행하는 서비스이다.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서비스 융합 시대에 대비하여 인공지능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서비스에서 지원하는 내용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마트홈 등과 연동 ▲조명, 제습기, 플러그, TV 등 가전기기 제어 ▲음악 추천 및 자동 재생 ▲날씨, 일정 등 정보 안내 ▲스마트폰 위치 찾기 등 다양한 정보와 편의를 제공한다. 추가적으로 인터넷 쇼핑, 배달 음식 주문 등 커머스 기능과 T맵 연계 실시간 빠른 경로 안내, 간편 지식 검색 등 생활 정보 등을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음악의 경우, 고객이 “신나는 음악을 틀어줘”라고 말하면 경쾌한 음악을 자동으로 선곡 재생해주며 가수, 제목 등 음악 정보도 답해준다는 것. 마찬가지로 날씨를 물어보면 해당 지역의 날씨 정보를 음성으로 안내하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누구’가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 플랫폼의 업그레이드만으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어, 빠르고 다양하게 변하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단시간 내 반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사인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부터 인공지능, 음성인식, 자연어 처리 엔진 등 선행 기술 개발에 집중해왔다. 특히 ‘누구’의 한국어 특화 음성 인식 기술은 목소리 톤, 억양, 사투리까지 알아들을 수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음성 인식률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독자 개발한 ‘자연어 처리 엔진’을 적용하여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번에 출시한 ‘누구’를 개방과 협업을 통해 대표 플랫폼 사업 중 하나로 만들어 다양한 기업과 함께 생태계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내년 상반기 ‘누구’의 핵심 API를 외부에 공개하고, ‘T디벨로퍼스’(T Developers) 프로그램 등 외부 개발자와의 협업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오는 10월 말까지 희망 고객을 대상으로 ‘누구’ 전용 스마트기기를 정상가보다 60% 할인된 99,000원에 제공(한정 수량)한다. 이후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 이벤트를 시행하고, 여기서 모아진 아이디어는 향후 기능 업그레이드에 반영할 예정이다.
 
2차 고객 참여 이벤트가 예정된 11월부터 12월 말까지 149,000원, 내년부터는 정상가(249,000원 예정)로 판매한다. SK텔레콤은 가정용 ‘누구’를 출시한 데 이어 차량용 IoT, 신체 부착형 IoT,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 ‘누구’ 서비스를 접목해, 고객 생활 전반에 걸쳐 전혀 새로운 편의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누구’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 박일환 단장은 “역사적으로 보면 유저 인터페이스가 새로 출현할 때마다 새로운 플랫폼이 나왔다”며, “음성 인터페이스는 터치 인터페이스보다 사람과 친밀감이 높으며 훨씬 다양한 디바이스에 탑재할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과 결합할 때 강력한 파워를 발휘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박 단장은 이어 “고객 경험 쌓일수록 인공지능을 발전할 것”이라며 “개방형 서비스로 새로운 인공지능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발표회에서 나온 질의 응답을 간단히 정리한 내용이다.

-‘누구(NUGU)’는 자체 통신 기능이 있는지, 전용 디바이스 구매 후 추가 비용은?
‘누구(NUGU)’는 WiFi 통신 기능을 지녔다. 다운 받은 앱을 통해 주변 스마트기기와 연동할 수 있다. 디바이스를 구매하면 데이터 업그레이드에 대한 추가 비용은 없다.

-계열사인 SK C&C도 인공지능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데?
왓슨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서비스는 전문가 시스템에 가까워 B2B 비즈니스다. SK텔레콤의 ‘누구(NUGU)’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B2C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다. 하지만 향후 시간이 지나면서 협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용 디바이스와 대화를 나눌 때 특정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지.
현재는 팅커벨 등 4가지 정도의 이름으로 호명하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새로운 이름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학습이 필요하다. 향후에 다양한 이름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전용 디바이스에서 나오는 음악은 무료인가.
멜론 음악은 출시후 3개월까지는 무료로 제공한다.

-아마존의 에코 디바이스와는 어떻게 다른가.
인공지능 비즈니스는 사업 범위가 굉장히 넓다. 각 사업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SK텔레콤의 ‘누구(NUGU)’는 회사가 장기간 연구하여 완성도가 높은 서비스이다. 

-‘누구(NUGU)’는 누가 불러도 대답하는데 보안의 문제는 없는가.
지금은 누가 불러도 대답하지만 내년에는 특정 음성에 대답하는 화자인증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