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화)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컨퍼런스 부스를 둘러보던 중, 마이크 앞에 섰다.
“한번 해보세요! 쉬워요!” “흠~음흠흥흠!~”하자, 악보가 나타났다.
흥얼거리는 콧노래, ‘허밍’으로 녹음하고, 음을 수정하고, 원하는 장르를 선택하면 악보를, ‘노래’를 만들어주는 쿨잼컴퍼니의 험온(Hum on)이다. 악보는 SNS로 공유할 수 있고, 앱 내에서 관리할 수 있다.
“따로 홍보한 적은 없는데, 베타버전 다운로드가 28만을 넘겼어요. 60%는 외국 시장이고, 40%가 한국이예요.”
좋은건 알아보는 사람들의 안목에 국내 매체는 물론 미국의 테크크런치에도 보도된 바 있다. 험온의 주요 기능은 음을 신호로 옮겨오는 악보생성기술 (MIR), 인공지능 반주생성 기술이다. 악보생성기술은 사람의 목소리 뿐만 아니라 파도소리, 빗물 소리 등으로도 작곡을 할 수 있어 악기를 다루지 못하고 악보를 읽을 수 없어도 누구나 작곡을 할 수 있다. 반주는 발라드부터 오케스트라, 록 등 여러 반주를 추천해주는 데 기계에 코드와 화성법을 학습시켜 어울릴만한 반주를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지난 17일 미국의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서 주최한 스타트업 피칭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RecordGram도 노래를 바로 전송할 수 있는 앱이었으나 작곡가가 '비트'를 음성과 비디오 형태로 녹음할 수 있고 서로 공유할 수 있는 SNS기능이 활성화된 앱이다. 쿨잼컴퍼니의 말에 따르면, 허밍 만으로 작곡을 할 수 있는 기술은 험온이 유일하다.
기자: “이러다 작곡가들 다 굶어 죽는 것 아닌가요?”
직원: “누구나 쉽게 작곡할 수 있지만, 작곡가들도 편하게 작곡할 수 있게 된거죠.”
현재 안드로이드 휴대폰에서 베타버전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정식버전과 IOS버전은 올해 8월 출시 예정이다.
정식버전에는 가사와 오디오 트랙 입력, 이어 녹음과 곡 연결 기능 등 곡 편집 기능이 개선되며 고음질 사운드의 반주 장르가 추가된다. 또, 컴퓨터에 악보를 전송할 때 PDF로 전송하고, 전자 악기와 컴퓨터 연결을 지원하는 MIDI가 개선된다.
험온은 삼성전자 사내 벤쳐 육성기업 C랩에서 최병익 대표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 최 대표와 4명의 마음 맞는 직원은 지난해 5월 삼성전자에서 독립했고, 싱어송라이터와 디자이너가 추가 합류하며 10명의 쿨잼 컴퍼니를 이뤘다. 다음달에는 비엔나와 모스코, 칸 , 바르셀로나 등 해외 컨퍼런스에 참가하며 서비스를 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