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이 332일 앞으로 다가왔다. 2년 전,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를 평창올림픽에서 선보이겠다는 비전 발표 이후 바쁘게 달려온 KT가 14일(화)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른 아침 조직위원회 위원장의 축사영상으로 시작한 행사는 자율주행 5G 버스와 드론 택배서비스 시연, 가상현실로 올림픽 성화봉송을 체험하는 ‘VR 웍스루’, 4대 실감 서비스를 선보이는 평창 5G센터 공개로 진행됐다. 4대 실감 서비스는 싱크뷰(Sync View),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Interactive Time Slice), 360도 VR 라이브(360° VR Live), 옴니포인트뷰(Omni Point View)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이 331일 앞으로 다가왔다. KT가 선보일 ‘5G 서비스’의 초대로, 눈 내리는 3월의 평창을 찾았다. 이른 아침 조직위원회 위원장의 축사 영상으로 시작한 행사는 자율주행 5G 버스와 드론 택배 서비스 시연, 가상현실로 올림픽 성화봉송을 체험하는 ‘VR 웍스루(VR walk through)와 4대 실감 서비스 공개로 진행됐다. 4대 실감 서비스는 싱크뷰(Sync View),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Interactive Time Slice), 360도 VR 라이브(360° VR Live), 옴니포인트뷰(Omni Point View)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더해진 성화봉송 체험
체험자의 시선에 보이는 VR 영상
센서가 부착된 장갑과 신발, 헤드폰을 착용하고 스키점프대 위에 오른 체험자
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성화봉송을 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VR기기와 장갑, 신발, 헤드폰을 착용하고 봉 하나를 손에 들자 가상현실(VR) 세계가 펼쳐졌다. 스키 점프대 위에 서 있는 발과 성화봉을 들고 있는 손이 보였다. 헤드폰으로 전해지는 안내 멘트에 따라 스키 점프대를 내려왔다. 90m 높이에서 오는 두려움이 아닌 흔들리는 발판과 영상 속 낯선 세계 때문에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성화봉에 불을 붙이고 앞에 준비된 줄을 잡아당겨 종을 울렸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이 더해진 순간이었다.
'알아서 간다'는 5G 자율주행 버스 시승
5명 탑승 가능한 5G 자율주행버스, 관계자는 "올림픽에선 40인승 버스가 운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차량내 유리창에 펼쳐지는 디스플레이
행사장 밖에서는 자율주행 5G 버스가 운행 중이었다. 기본 원리는 버스가 차량 관제센터와 5G로 연결돼 다른 차량과 장애물의 위치정보를 공유 받아 충돌을 방지하는 것. 버스에 오르자 전면에 3개의 유리창은 디스플레이 화면이 되어 차량의 속도와 위험요소, 차 간 간격 등을 나타냈다. 잠시 눈 덮인 산이 빠르게 지나갔다. ‘밖에 숲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던 찰나, 실제가 아닌 영상임을 깨달았다. 버스가 자율주행구간에 진입하자 기사는 운전대를 놓고 태블릿을 잡았다. 곧이어 자율주행 드론이 물건을 들고 날아왔다. 휘청거리며 위태롭게 물건을 전달했다. 평창의 눈 내리는 날씨가 낯선 드론이었다. 한쪽에서는 안경 없이 3D 화면을 시청할 수 있는 ‘초다시점 인터랙티브 시스템’을 볼 수 있었다. KT 관계자는 “올림픽 기간에 운행할 버스이기에 경기장 내 이동하며 실시간 경기를 고화질의 3D로 볼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5G센터, 손 안에 평창 올림픽 펼친다
5G센터에 들어서자 5G연구개발센터(R&D)답게 시범 단계인 애플리케이션부터 5G 통신기기 등을 볼 수 있었다. 경기장 곳곳에서 100대의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으로 제작된 'VR라이브'와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 그리고 GPS기반 '옴니앱' 등 전세계 어디에서든 평창올림픽을 실감나게 즐길 수 있게 해줄 서비스들이었다.
360도 'VR라이브'를 볼 수 있는 VR기기와 키스앤크라이존을 비추고 있는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
PD의 권한이라 여겨졌던 화면을 시청자 마음대로 둘러볼 수 있게 됐다. 탭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는 선수가 점프하는 순간, 타임 슬라이스로 각도 별 모습을 돌려가며 볼 수 있었다. VR기기로는 지난 2월에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을 선수 대기실부터 결과를 기다리는 키스 앤 크라이 존, 경기장까지 360도로 둘러봤다.
'옴니뷰'앱과 50g 무게의 GPS칩
옆쪽에서는 강릉부터 평창까지 손 안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앱 ‘옴니뷰’ 설명에 한창이었다. 지난달 국제스키연맹(FIS) 크로스컨트리 월드컵에서 시범서비스를 마친 옴니포인트뷰는 당시 선수의 영상과 기록, 위치를 보여줬다. 응원하는 선수의 경쟁자와 과거 기록 등을 비교해 볼 수 있어 더 '본격적'인 응원이 가능해졌다. 뿐만 아니라 선수가 어느 경기장에 있는지 알 수 있어 전 세계 어디서든 선수를 '손가락'으로 쫓아다닐 수 있게 됐다. 선수의 몸에 부착했다는 50g의 GPS 칩은 DSLR 배터리를 떠오르게 하는 직사각형이었는데 KT 관계자는 “보다 편리한 착용감을 위해 무게는 40g 정도로 줄이고 유선형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봅슬레이 경기를 1인칭 선수 시점으로 영상을 실시간 전송하는 '싱크뷰'
1200~1300m를 135km로 뛰어드는 봅슬레이를 1인칭 선수 시점으로 전송하는 ‘싱크뷰’도 볼 수 있었다. 썰매 앞 부분에 설치하는 '싱크뷰 캠'을 한 번 들어봤다. 모양은 흔히 볼 수 있는 보조 배터리 같이 생긴 것에 캠까지 달렸으나 보조배터리보다 가볍다. 들어본 기자마다 "가볍다"며 감탄했다. 봅슬레이 KT 관계자는 "앞선 테스트에서 생생한 현장감에 만족했다”고 말했다. 첫 시범 서비스는 오는 17일부터 진행되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봅슬레이 월드컵 트레이닝 데이에 적용된다. 이번 적용에 성공하면 4대 실감 서비스는 모두 실전 테스트를 끝마치게 된다.
왼편 아래, Intel의 5G 통신기기
KT기술 관계자는 "5G 단말기 개발에 한창"이라고 했다. 삼성부터 인텔과 노키아의 로고가 새겨진 기계들이 보였다.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 현재 5G 통신기기는 데스크탑 크기만하다. 상용화 예정인 2020년까지 손 안에 들어오는 5G를 만날 수 있을까. 일단, 손 안에 들어오는 평창 올림픽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