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10대 이슈라는 몇 가지로 한정된 트렌드가 아니라 핵심 이슈 단어들 사이에 존재하는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내는 것일 테이다. 그게 인공지능이든 IoT이든간에 자신의 비지니스 목표에 맞는 시장을 만들어내야 한다. 물론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전제로 한 상태에서 말이다. 2016년 10대 이슈를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해마다 이맘때면 발표되는 내년도 ICT 산업 10대 이슈에 사람들의 관심이 몰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자고나면 바뀌는 정보통신 시대의 기술트렌드를 단 10가지로 미리 예상한다는 것 자체가 이슈가 되는 이유도 있겠지만, 어쩌면 주요 이슈가 매년 바뀐다는 사실에 더욱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10대 이슈를 발표하는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의 담당자 말마따나 '돋자리 깔 정도'는 안 되지만 5개 이상의 트렌드를 맞추니 틀린 게 많다고 시비 걸 일도 안된다.
어쨌거나 450여 명에 가까운 현업에 종사하는 임직원과 과제 연구 책임자들이 생각하는 기술 중의 기술을 뽑았다니 이들 기술들이 매년 어떻게 바뀌는지 살펴보는 것도 다가오는 2016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기관이 발표한 내년도 10대 이슈(본지 '2016년 ICT 산업 10대 이슈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 기사 참조)를 살펴보면 자동차, 드론, 인공지능, 로봇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크게 보면 인공지능이 하나의 대세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감지됐다. 참고로 지난해 발표한 2015년 예상 이슈를 올해 실제 이슈와 비교해 보자. 작년말에 2015년 10대 예상 이슈로 꼽았던 사물인터넷 성장 및 경쟁 가속, 신종보안 위협, 스마트홈 가전 경쟁 등은 올해 본격적인 사물인터넷 시장을 알리는 새로운 플랫폼 발표 등으로 불을 당겼다.
지난해 예상했더 웨어러블 경쟁은 올해 스마트워치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제품이 다양화됐고, 중국 ICT 기업의 지배력은 중국 인도 스마트폰 로컬업체의 경쟁력 상승과 중국 TV 패널 등 지배력 강화로 귀결됐다. 또한 모바일 결제 플랫폼의 진화는 모바일 생태계(결제, 헬스케어 등) 주도권 확보 경쟁으로, 콘텐츠 확보 경쟁은 올해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의 콘텐츠 확보 필요성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트렌드를 최근 6년 전까지 확대해 보면 더욱 재밌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2010년 기준으로 10위 순위였던 클라우드 컴퓨팅이 2011년 3순위로, 2012년에는 7순위(빅데이터는 3순위), 2013년에도 7순위(빅데이터 도입 4순위), 2014년 9순위(빅데이터 투자 4순위)였다가 2015년에는 결국 활발해진 SW 스타트업으로 클라우드, 빅데이트, 소프트웨어가 내재화했다고 분석했다.
모바일 생태계 관련 이슈는 꾸준하다. 2010년 모바일 인터넷(2순위)과 모바일 보안(7순위) 이슈는 2012년 모바일 SNS(8순위), 2013년 모바일 소셜게임(3순위), 2014년 모바일 데이터(2순위), 2015년 모바일 생태계(5순위) 이슈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이슈는 지난해와 올해 1순위 이슈로 부상했고, 스마트 워치 및 웨어러블 이슈는 2013년부터 등장하며 핵심 이슈가 됐다.
ICT 10대 이슈(2016년)외의 기타 의견들로는 O2O 영역 확대, 퀀텀 점프를 준비하는 가상현실, 글로벌 ICT기업의 위기, 저가/저사양 ICT 기기 부각, 스마트폰 Top 5 지각 변동,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급성장, 차세대 모바일 OS 전쟁, 확산의 기로에 선 타이젠 등이 거론됐다.
이상 앞서 나온 이슈들을 보면 '나올 것은 다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슷한 이슈가 계속되고 반복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다 아는 인공지능, 자동차, 드론, 로봇, 보안, 헬스케어 등의 이슈를 중심으로 내년에도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의 거대 글로벌 기업과 수많은 스타트업이 경쟁을 벌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10대 이슈라는 몇 가지로 한정된 트렌드가 아니라 핵심 이슈 단어들 사이에 존재하는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내는 것일 테이다. 그게 인공지능이든 IoT이든 간에 자신의 비지니스 목표에 맞는 시장을 만들어내야 한다. 물론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전제로 한 상태에서 말이다. 2016년 10대 이슈를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도 이와 무관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