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할 때 제품의 소유 자체가 아닌 제품이 가져다주는 편리함, 안정, 즐거움 등 삶의 긍정적 경험을 기대한다. 삼성전자 김현석 사장은 향후 10년을 경험의 시대로 정의하고, 가전 메이커는 앞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하여 개인에게 더 최적화된 경험과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 ‘볼리’ 최초 공개
심장 질환 재활 프로그램 ‘하트와이즈’ 소개
프라이버시 강화를 위해 ‘삼성 녹스’ 전면 적용
이제 제품 소비는 소유에서 그치지 않는다. 제품으로 할 수 있는 경험이 중요해졌다. CES 2020에 참가한 가전 메이커들 역시 이러한 트렌드를 파악하고 AI, IoT 등을 접목한 가전을 선보이고 있다.
▲CES 2020 기조연설자로 나선 김현석 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CE부문장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이 현지시간으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전자 박람회 CES 2020에서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전 세계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 고객사 등 2,500여 명이 참석했다.
김현석 사장은 향후 10년을 ‘경험의 시대(Age of Experiences)’로 정의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벽한 결합으로 개인에게 더 최적화된 경험과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최신 기술들을 대거 선보였다.
김 사장은 “대부분의 사람은 제품을 구매할 때, 제품의 소유 자체가 아니라 그 제품이 가져다주는 편리함, 안정, 즐거움 등 삶의 긍정적 경험을 기대한다”라며 “이 같은 개인의 요구가 모여 기술 혁신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경험의 시대에는 다양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공간을 변화시키고 도시를 재구성해야 한다”라며 “삼성이 추구하는 인간 중심 혁신이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첨단 하드웨어와 AI 기술로 개인 맞춤형 케어
삼성전자는 이날 첨단 하드웨어와 AI 기술이 결합한 개인 맞춤형 케어를 강조하면서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Companion Robot) ‘볼리(Ballie)’를 처음 공개했다.
▲볼리를 소개하는 김현석 사장 (사진=삼성전자)
볼리는 공 모양으로 이동이 자유롭고 사용자를 인식해 따라 다니며, 사용자 명령에 따라 집안 곳곳을 모니터링하고 스마트폰, TV등 주요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다양한 홈 케어를 수행한다.
온 디바이스 AI(On-Device AI) 기능이 탑재돼 있어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화한 시큐리티 로봇이나 피트니스 도우미 역할을 하는 등 필요에 따라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
김현석 사장의 뒤를 이어 무대에 오른 삼성리서치 세바스찬 승(Sebastian Seung) 부사장은 개인 맞춤형 케어 발전에는 AI 리더십과 업계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며,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와의 협업으로 개발된 심장 질환 재활 프로그램 ‘하트와이즈(HeartWise)’를 소개했다.
하트와이즈는 모바일기기를 활용해 만성 심장 질환 환자의 심장 상태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 발생시 전문 의료진의 적기 진료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환자의 재입원율을 낮출 수 있다.
개인에게 딱 맞는 생활공간 창출
삼성 북미 디자인혁신센터의 페데리코 카살레뇨(Federico Casalegno) 센터장은 “개인이 모두 집에 대한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므로 집에도 개인 맞춤형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젬스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젬스(Gait Enhancing & Motivating System; GEMS)’를 입은 사용자가 ‘AR 글라스’를 쓰고 가상 개인 트레이너에게 맞춤형 피트니스를 받는 것을 시연했다. 운동 결과는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피드백 받는다.
주방 공간에서의 소비자 경험 진화도 강조했다. IoT 냉장고 ‘패밀리허브’가 맞춤형 식단과 레시피를 추천하고, AI 보조 셰프 ‘삼성봇 셰프’가 요리과정을 보조하고, 가정용 식물재배기가 키운 허브를 요리에 첨가하는 등의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안전하고 편리한 스마트시티 구축
삼성 넥스트의 에밀리 베커(Emily Becher) 전무는 “2050년까지 인구의 70%가 도시에서 거주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런 폭발적인 성장은 수많은 도전 과제들을 수반한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AI, 5G, IoT, 에지 컴퓨팅(Edge Computing) 등을 기반으로 한 기술 혁신이 도시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해 빌딩, 교통, 커뮤니티 등 3가지 분야로 구분해 설명했다.
스마트 빌딩 분야에서는 에너지 사용의 효율화, 오염물질 배출 저감과 같은 문제 외에도 거주자들의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하는 솔루션을 소개했다.
베커 전무는 삼성전자가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에 적용할 홈 IoT 사례를 언급하며, 거주자가 간단한 음성 명령으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거나 하나의 앱으로 전기·수도·가스 등의 에너지 사용량과 차량 출입 정보 확인, 스마트 가전제품 조작까지 간편하게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V2X(Vehicle-to-Everything)’의 구현을 통해 자동차를 도시 전체와 연결하고, 스마트 기기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 커넥티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데 기여하겠다는 스마트시티 비전을 공유했다.
데이터 보안 및 프라이버시 최우선으로 둘 것
김현석 사장은 CES 2020 기조연설을 마무리하며 “개인이 더 안전하게 첨단 기술을 누릴 수 있도록 데이터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녹스, 전 가전으로 확대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보안 플랫폼인 ‘삼성 녹스(Knox)’를 모바일, TV, 가전, IoT 기기에 이르기까지 확대하고 있으며, 온 디바이스 AI, 에지 컴퓨팅, 블록체인 기술 등 데이터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지속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삼성전자 CSR 비전인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을 소개하면서 삼성전자의 청소년 교육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했다.
이러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에게 AI, IoT, 클라우드 등에 관련된 기술 교육을 제공해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자 마련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2019년 10월에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13개 국가 2만여 명 이상의 학생들이 교육을 받았으며, 올해는 대상자를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