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생명화학공학과 김희탁 교수 연구팀은 가장 긴 수명을 가진 수계 아연-브롬 레독스 흐름 전지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에너지 이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에너지저장시스템(Energy storage systems, 이하 ESS)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ESS는 값이 저렴한 `리튬이온전지' 기술을 채택하고 있지만, 태생적 문제로 화재 위험성이 제기되며 ESS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2017년~ 2019년까지 2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리튬이온전지로 인한 ESS 화재사고는 33건이다. 이는 전체 중 35%로 가동이 중단되어 입은 손해까지 합하면 약 7,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레독스 흐름 전지로 구동 전압, 에너지 밀도 높여
▲고밀도 탄소 결함 계면을 통한 아연 덴드라이트 형성 억제 기술 개요도 [사진=KAIST]
KAIST 생명화학공학과 김희탁 교수 연구팀은 5일 가장 긴 수명을 가진 수계 아연-브롬 레독스 흐름 전지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에너지 이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에너지저장시스템(Energy storage systems, 이하 ESS)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ESS는 값이 저렴한 `리튬이온전지' 기술을 채택하고 있지만, 태생적 문제로 화재 위험성이 제기되며 ESS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2017년~ 2019년까지 2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리튬이온전지로 인한 ESS 화재사고는 33건이다. 이는 전체 중 35%로 가동이 중단되어 입은 손해까지 합하면 약 7,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배터리 과열 현상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수계(물) 전해질을 이용한 레독스 흐름 전지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초저가의 브롬화 아연(ZnBr2)을 활물질로 이용하는 아연-브롬 레독스 흐름 전지는 다른 수계 레독스 흐름 전지와 비교할 때 높은 구동 전압과 함께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고, 가격이 싸다는 장점 때문에 70년대부터 ESS용으로 개발돼왔다.
문제는 아연 음극의 짧은 수명 때문에 상용화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아연 금속이 충·방전 과정 중에 보이는 불균일한 돌기 형태의 덴드라이트 형성은 전지의 내부 단락을 유발해 수명을 단축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희탁 교수 연구팀은 낮은 표면에너지를 지닌 탄소 전극 계면에서는 아연 핵의 `표면 확산(Surface diffusion)'을 통한 `자가 응집(Self-agglomeration)' 현상이 발생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양자 역학 기반의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전송 전자 현미경 분석을 통해 자가 응집 현상이 아연 덴드라이트 형성의 주요 원인임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특정 탄소결함구조에서는 아연 핵의 표면 확산이 억제되기 때문에 덴드라이트가 발생하지 않은 사실을 발견했다.
김희탁 교수는 "차세대 수계 전지의 수명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을 제시한 게 이번 연구의 성과”라면서 "기존 리튬이온전지보다 저렴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 효율 80% 이상에서 5,000 사이클 이상 구동이 가능해 신재생에너지의 확대 및 ESS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