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유럽과 인도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공격적인 제품 출시로 화웨이의 점유율을 흡수하고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6월에는 삼성전자를 앞서며 처음으로 월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기록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폴더블 후속작 등 하반기 전략 신제품을 공개하고, 애플 역시 차기 아이폰 시리즈 발표를 앞두면서 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샤오미, 지난 6월 첫 스마트폰 점유율 1위 기록
삼성전자, 폴더블 앞세워 프리미엄 전략 강화
애플, 카메라 기능 높인 아이폰 9천만 대 준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의 도약이 눈에 띈다.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16%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1위 삼성전자(18%)와 3위 애플(15%)의 사이였다. 특히 유럽과 인도 시장에서 샤오미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공격적인 제품 출시로 화웨이의 점유율을 흡수하고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 글로벌 월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추이
[그래프=카운터포인트 리서치]
6월에는 17.1%로 삼성전자(15.7%)를 앞서며 처음으로 월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기록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폴더블 후속작 등 하반기 전략 신제품을 공개하고, 애플 역시 차기 아이폰 시리즈 발표를 앞두면서 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 폴더블 시장에 주력하는 삼성전자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이 9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삼성전자가 88%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더불어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진 2023년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3,0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고, 삼성전자는 75%의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1일,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 2021’ 글로벌 생중계 행사에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3(Galaxy Z Fold3, 이하 폴드3)’, ‘갤럭시 Z 플립3(Galaxy Z Flip3, 이하 플립3)’을 공개했다.
두 제품은 전 세대보다 폴더블 경험을 강화했고 내구성을 높였다.
디스플레이 패널 구조 최적화와, 연신(延伸) PET 소재의 보호필름 적용으로 주 디스플레이 내구성은 전작보다 약 80% 높아졌고, 터치감도 개선됐다. 다양한 각도로 폴더블폰을 펼쳐서 세워 놓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신규 ‘하이드어웨이 힌지(Hideaway Hinge)’와 강모 길이를 줄여 심미성을 개선한 ‘스위퍼’도 탑재했다.
▲ IPX8 방수방진을 지원하는 플립3 [사진=삼성전자]
또한, 폴더블 스마트폰 최초로 IPX8 등급을 지원하며, ‘아머알루미늄(Armor Aluminum)’ 섀시와 코닝의 ‘고릴라 글래스 빅투스’ 강화유리를 사용해 긁힘이나 낙하로부터의 안전성을 높였다. 3세대 갤럭시 Z 시리즈는 전작보다 가볍고, 신규 기능이 추가됐음에도 가격을 약 20% 낮게 책정하여 진입 장벽을 낮췄다. 이는 폴더블 시장 저변 확대와 대중화로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은 17일, 지난해부터 논란을 샀던 ‘기본 앱’ 광고의 삭제를 공표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100만 원을 훌쩍 넘는 고가 스마트폰을 샀는데도 기본 앱에서 광고를 봐야 한다는 점에서 불만이 많았다. 그간 쌓아왔던 프리미엄 이미지를 스스로 깎아 먹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었다.
시장에선 올해 전략 폰인 ‘갤럭시 S21’ 시리즈가 팬데믹으로 인해 판매량이 부진했던 지난해 전략 폰인 ‘갤럭시 S20’ 시리즈보다 훨씬 적게 팔릴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갤럭시 S20 시리즈부터 전략 폰에서조차도 확연한 원가 절감 시도에 소비자 불만이 컸고, 이는 단종된 ‘갤럭시 노트 20’ 시리즈에서 절정에 달했다.
기본 앱 삭제 조치는 프리미엄 이미지는 애플에, 가성비는 샤오미에 밀리는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로 삼성전자는 수천억의 손실을 볼 것으로 알려졌다. 올 2분기, 삼성전자 IM 부문 실적은 매출 22.67조 원, 영업이익 3.24조 원으로, 전 분기 대비 6.54조 원, 1.15조 원씩 감소했다. 2분기는 본래 비수기지만, 코로나가 강타했던 지난해 1·2분기보다 감소 폭이 더 컸다.
◇ 샤오미 “3년 내 글로벌 1위 차지” 포부 밝혀
샤오미는 지난 10일, 추계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스마트폰 최초로 퀄컴의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88 플러스’를 탑재한 플래그십 신제품, ‘미 믹스(Mi MIX) 4’를 공개했다. 미 믹스 4는 삼성전자의 폴드3에 탑재된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보다 더 나은 품질의 UDC를 탑재했다.
▲ 전면 카메라 홀을 숨긴 미 믹스 4 [사진=샤오미]
폴더블 스마트폰은 바(Bar) 스마트폰보다 디스플레이에 부착되는 필름이 더 많아 UDC 품질에 대한 1:1 비교는 불가하나, 프리미엄 이미지의 구축에는 어느 정도 성공한 모양새다. 그동안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샤오미는 하반기 미 믹스 4로 삼성전자, 애플과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을 벌일 계획이다.
샤오미는 최근 부진한 화웨이의 중국, 세계 시장점유율을 흡수하고, 삼성전자의 6월 공급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까지 누리며 6월 판매량에서 사상 첫 1위를 차지했다. 샤오미의 레이쥔 CEO는 이번 행사에서 “3년 안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라고 선언했다. 국내 시장에선 샤오미의 이미지가 좋지 않지만, 유럽과 인도 시장에선 삼성전자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프리미엄 이미지 확고히 차지한 애플, 폴더블 눈독
애플은 오는 9월, 동영상 촬영과 편집 같은 카메라 기능을 차별화한 ‘아이폰 13(가칭)’ 시리즈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는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생산 차질로 ‘아이폰 12’ 시리즈 발표 시기를 10월로 늦췄지만, 올해는 기존처럼 9월에 발표할 전망이다. ‘13’이란 숫자의 부정적 이미지 탓에 ‘12S’로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신형 아이폰은 사물이나 인물 등 원하는 부분에 필터를 적용해 모양과 색상 등을 개선하는 AI 기반 필터 시스템은 물론, 인물사진 모드의 동영상 버전인 ‘시네마틱 비디오(Cinematic Video)’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전문가용 동영상 편집기능인 프로레스(ProRes) 기능도 추가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아이폰 13 프로맥스’에는 전작(3687mAh)보다 큰 4352mAh 배터리가 처음 탑재되고, ‘아이폰13 프로’에는 3035mAh 배터리가 탑재돼 용량이 200mAh 늘어날 전망이다. 차기작의 초도 물량은 아이폰 12 시리즈의 7,500만 대보다 많은 약 9,000만 대로 예상된다. 한편, 폴더블 모델은 2023년에 출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