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페이의 한국 상륙으로 국내 간편결제 시장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22일 삼성전자가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가 손을 잡고 23일부터 협업 서비스를 시작한다.
▲PC에서 삼성페이를 통해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의 간편 결제를 이용하는 모습
21일 NFC 방식 애플 페이 한국 출시
삼성-네이버, 온·오프라인 서비스 협력
애플 페이의 한국 상륙으로 국내 간편결제 시장 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22일 삼성전자가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가 손을 잡고 23일부터 협업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삼성전자와 네이버파이낸셜은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해 체결한 업무협약의 연장이다.
애플 페이가 21일 국내 도입된 지 하루만에 국내 간편결제 제공 업체인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가 견제에 들어간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2022년 삼성 페이 누적 결제 금액 182조원을 달성했다. 국내 오프라인 결제에서 높은 단말기 판매량을 기반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온라인은 네이버페이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양사의 이번 협력으로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의 온·오프라인 결제 경험이 확대된다.
삼성 페이 사용자는 55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한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서 삼성페이를 통한 간편 결제 시스템을 사용 가능할 수 있다. 네이버 페이 사용자는 삼성페이로 결제 가능한 전국의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삼성페이의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결제 방식을 통해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 페이와 네이버 페이는 “결제와 월렛(Wallet) 부문에서 사용자들의 보다 편리한 디지털라이프를 위해 지속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간편결제 방식 다른 애플·삼성, 승자는
MST는 카드 리더기에 대한 자기장 신호를 이용해 결제하는 기술로, 스마트폰을 카드 리더기와 접촉시켜 결제한다. 카드 리더기의 기술적 제약을 받지 않고 대부분 단말기에서 사용 가능하다.
NFC 방식은 스마트폰과 카드 리더기나 NFC 지원 단말 간의 무선 통신을 이용해 결제하는 기술이다. 보안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MST는 카드 리더기와 접촉할 필요해야 하는데, NFC 방식은 보다 넓은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삼성 페이는 MST, NFC 모두 가능한 반면 애플 페이는 NFC 방식만 지원한다.
전 세계적으로 보안성이 탁월한 NFC 결제 방식이 화두에 오르며 해당 단말의 도입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그 속도는 예측하기 어려워 결국 국내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은 이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대형 백화점 등을 제외한 자영업자들에게는 조심스럽다. 아직 국내 NFC 단말기 보급율은 10%에 불과해 애플 페이 결제만을 위해 NFC 단말기를 설치 및 유지하기에는 비용이 부담된다는 이유에서다.
삼성 페이는 MST, NFC 방식을 모두 채택하면서 NFC에 비해 보안이 취약한 단점을 홍채 인식, 지문인식, 핀번호 등을 통해 보완했다.
일각에서는 애플 브랜드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충성 고객 사이에서 애플 페이 도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보이는 인식이 확산되면 NFC 단말기를 기꺼이 채택할 자영업자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한 아이폰 사용자는 “애플 페이 사용을 위해 현대카드를 등록했으나 아직 사용 가능한 가맹점을 많이 보지 못했다”며, 애플 페이 사용 의지를 드러냈다.
당분간 애플 페이는 현대카드 보유 고객만 사용 가능하나, 현대카드를 시작으로 어떤 카드사가 합류하게 될 지도 국내 간편결제 시장 경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