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 IoT전략연구소 소장이 CES에 참가하는 기업들은 기술 소개가 아닌 비즈니스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정부와 지자체는 혁신상에 매달리지 않고 바이어 미팅을 주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김학용 IoT전략연구소 소장
“정부·지자체, 혁신상 매달리기보다 해외 바이어 미팅 기회 만들어야”
기술 알리는 전시회 보다 기업 생존 위한 비즈니스 관점으로 접근 必
김학용 IoT전략연구소 소장이 CES에 참가하는 기업들은 기술 소개가 아닌 비즈니스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정부와 지자체는 혁신상에 매달리지 않고 바이어 미팅을 주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김학용 소장은 지난 25일 e4ds news에서 진행한 “김학용 소장과 함께하는 CES 2024 둘러보기’ 웨비나에서 772개에 달하는 정부기관, 지역, 대학, 기업이 비즈니스 성과를 얻기 위해 CES 2024에 참가했으나 성과를 내기 어려운 전략이었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번 CES 2024는 4,3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하고, 13만5,000명을 넘는 참관객이 다녀가며 참가한 기업만 4,124개, 13만5,000명 이상이 다녀가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이번 CES에 우리나라 기업은 총 772개가 참가하며 전년 대비 29% 증가했으며 지역, 대학, 정부단체 공동관을 중심으로 참여기업 증가 추세를 이뤘다.
스타트업 기업들을 중심으로 하는 유레카 파크(Eureka Park)의 40%가 한국 기업이며 KOTRA, 창업진흥원, 서울경제진흥원, KAIST, 서울대학교 등이 자체적으로 개별 공동관을 운영했다.
광주시, 성남시, 대전시, 전라남도 등 지역과 KOTRA, 서울경제진흥원 등 공공의 역할을 띄는 기관은 세금을 투입하여 전시회에 나선다.
김학용 소장은 “훌륭한 기업들이 CES에 나서기도 하나 공공기관들의 이른바 ‘실적 채우기’의 성격을 띄는 경우도 있다”며 “혁신상이 무조건적인 성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님에도 혁신상 관련 컨설팅도 진행하는 기관이 있는 등 혁신상에 너무 많은 힘을 쏟고 있다”는 비판적인 입장도 밝혔다.
혁신상을 받는 것도 기업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맞으나, 그 예산과 인력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CES에서 국내외 바이어들을 만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주고 후를 도모하는 것이 진정으로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또한 많은 지역, 대학, 정부단체가 공동관을 꾸리면서 같은 테마의 전시가 여러 군데로 흩어진 점도 어수선한 느낌을 주어 관람객들의 불편함을 초래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연두색으로 표시된 한국 전시관(그림 출처: 김학용 소장 발표자료)
김 소장은 “해외 투자자는 한국 AI 기업을 둘러보기 위해 유레카 파크 전체를 둘러보고, 또 다른 전시관에 찾아가야 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분야 별로 섹터를 나눠 참관객들이 찾는 기술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143개 기업이 CES 혁신상을 수상했고, 이는 전체 혁신상 중 약 43%에 달하며 우리나라수상 기업 중 118개는 중소벤처기업이 차지했다.
위 성적과 관련해 김학용 소장은 “혁신상 경쟁률이 3:1인데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 772개 중 143개 기업만이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약 200개 기업은 참가한 의미가 무엇인지 의문이 들 정도”라고 평가했다.
또한, CES에서 단순히 기술을 알리는 목적으로 참가하는 것은 오히려 경쟁 기업들에게 기술을 노출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CES 2023에서 전시관과 미팅룸을 모두 마련하고 핵심적인 내용은 미팅룸에서만 진행한 것이 예시다.
이번 CES 2024에서도 참가 기업 중 20%는 전시관을 마련하지 않고 미팅룸에서 일부 관객들에게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학용 소장은 “기술을 알리는 전시회로 작용하기보다 기업 생존을 위해 비즈니스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부 지원도 좋으나, 기업 스스로도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필요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