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바람이 지나간 걸까. 최근 2~3년 간, 제조업의 혁명을 일으킨다던 3D 프린팅의 바람이 크게 일었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고,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했던가. 3D 프린팅의 바람은 바람으로 그친 것 일까. 아니면 잠깐 뭔가에 홀린 것일까.결론부터 말하지만 3D 프린팅의 ‘바람’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단지 기자의 ‘바람(희망)’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3D 프린팅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3D 프린팅에 가진 성급한 환상과 기대에 있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한 목소리다.
한바탕 바람이 지나간 걸까. 최근 2~3년 간, 제조업의 혁명을 일으킨다던 3D 프린팅의 바람이 크게 일었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고,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했던가. 3D 프린팅의 바람은 바람으로 그친 것 일까. 아니면 잠깐 뭔가에 홀린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지만 3D 프린팅의 ‘바람’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단지 기자의 ‘바람(희망)’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3D 프린팅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3D 프린팅에 가진 성급한 환상과 기대에 있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한 목소리다.
그랬다. 한 때 좀 시끌벅적하기는 했다. 3D 프린팅 관련한 행사에 가면 발디딜 틈이 없었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당장 3D 프린팅만 도입한다면 정말 ‘혁신적인’ 제조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원래 우리가 좀 성급한 민족이 아니었던가. 성급해서 경제도 빨리 발전시키기도 했지만 여기저기서 거품이 일지 않았던가.
▲3D프린팅의 프린터 작품.
“거품이 있었던 것 같아요. 다른 산업도 마찬가지로 거품이 꼈다가 꺼지잖아요. 3D 프린팅도 지금이 거품이 꺼진 시기가 아닌가 생각해요.” 세계적 3D 프린팅 기업인 스트라타시스의 자회사인 메이커봇의 관계자는 말한다.
3D벨로퍼의 제품을 들여와 팔고 있는 미래교역의 한 관계자도 거기에 동의한다. “한창 여기저기서3D 프린팅 이야기를 하니까 사람들이 크게 관심을 가지고 문의를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비싼 프린터 가격에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소문난 잔치에 몰려온 사람들이 제품의 성능을 보고, 가격을 보고 ‘A!!’하고 뒤돌아섰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D 프린팅 시장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한 시장조사 기관에 의하면, 세계 3D 프린터 시장규모는 2015년 37억 달러에서 2017년 49억 달러, 2019년 65억 달러, 2021년 108억 달러로 수직 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2012년엔 300억 원, 2014년엔 500억 원 정도의 시장을 형성했다고 보고된 바 있다.
최근 LG경제연구원의 서진원 연구원 한 보고서(3D 프린팅 시대, 이제 시작이다)에서 3D 프린팅 확산을 위한 선결 과제로, 3D 프린팅 성능과 소재의 다양성 및 경쟁력 확보, 품질관리 비용 축소, 품질관리 비용의 축소, 최적 디자인 확보를 통한 고객가치 제고 등을 꼽았다. 물론 이러한 문제들은 3D 프린팅 산업의 초기에도 제기된 문제이고 지금도, 앞으로도 최우선 과제로 풀어야할 문제이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은 이러한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면서 머지않아 대중화의 길로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미래교역의 관계자는 “현재 3D 프린팅 시장은 저가와 고가 제품 위주로 뚜렷하게 나뉘어져 있다. 학교에 교육용 제품으로 나가거나 개인들이 구매하는 제품이 저가라면 산업용으로 고가 제품이 나간다”고 전했다.
메이커봇의 보급용 3D 프린팅은 편의사항을 많이 반영한 경우다. 프린트되는 상황을 볼 수 있는 표시창의 디스플레이를 좀더 키우고 원하는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조작하기 쉽게 했다. 내부에 카메라를 설치해 프린터를 동작하고 퇴근하는 경우에도 모바일폰으로 프린트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있다.
LG경제연구원의 서진원 연구원은 “3D 프린팅 시대의 서막은 올랐다. 3D 프린팅의 한계가 극복되면서 3D 프린팅이 유리한 제품 영역은 점차 넓어질 것이다. 기업들은 자신들이 제작하고 있는 제품 과연 3D 프린팅 방식이 유리한 영역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파악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D 프린팅 업계 사람들은 제품 대중화가 시간 문제라 말한다. 다만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목적에 맞게 사용한다면 소량의 맞춤형 제품을 만들거나 복잡한 디자인의 제품 개발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앞으로 5년 후에는 3D 프린팅의 출력 속도가 현재의 10배, 정밀도는 5배로, 가격은 절반으로 떨어진다고 하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섣부른 기대보다는 새로운 제조방식으로써 3D 프린팅을 활용할 수 있는 ‘상상력’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