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2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가상현실, 즉 VR이 미래산업의 주역으로 급부상했습니다. 내노라하는 세계 IT 기업들도 앞다퉈 VR 사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의 먹거리를 찾던 기업들의 눈에 말 그대로 가상 현실이 ‘진짜 현실’로 나타난 것 마냥 부산스럽습니다.
“VR/AR은 차세대의 메인 컴퓨팅 플랫폼이자 소통 플랫폼이다”(페이스북 마크 주커버그 CEO)
지난 2014년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2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가상현실, 즉 VR이 미래산업의 주역으로 급부상했습니다. 내노라하는 세계 IT 기업들도 앞다퉈 VR 사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의 먹거리를 찾던 기업들의 눈에 말 그대로 가상 현실이 ‘진짜 현실’로 나타난 것 마냥 부산스럽습니다.
특히 미국발 VR 바람은 중국에서 돌풍이 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중국 조사기관에 따르면 2015년 중국의 VR 시장 규모는 15억 위안에 달했고, 불과 1년 만인 2016년에는 3배가 넘는 56억 위안으로 성장합니다. 이 시장은 2020년에 이르면 그 10배인 556억 위안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는 VR/AR 투자 규모에서도 그 차이를 엿볼 수 있습니다. 2012년 0.1억 위안에 불과했던 중국의 투자 규모(글로벌 5억 위안)는 2016년 상반기에 들어서면 15억 위안으로 세계 시장(79억 위안)의 1/5 투자 규모를 형성하게 됩니다. 2015년 하반기부터 중국 상장회사와 산업펀드가 VR/AR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2016년 하반기에는 중국 메인 펀드의 투자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중국이 VR/AR 산업의 비중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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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폭풍마경 VR
지난 7일 열린 한중 가상현실 산업 워크숍에 참석한 그린파이 폭풍 VR 산업펀드의 우징웨이씨는 “지난 하반기에 대규모 산업 펀드들이 VR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다른 산업에서 보지 못했던 이색적인 행보이다. 특히 2016년 하반기부터 더 많은 주류 펀드들이 VR/AR 산업에 투자한다는 사실은 산업에 굉장히 낙관적인 현상이다. 특히 보수적인 펀드들도 이 산업에 투자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같은 기업 외에도 중국 자본은 주요 VR 기업들에 향하고 있습니다. 매직리프(Magic leap)는 45억 달러의 자산평가 가치가 있는 회사로 알리바바 등 중국 자본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현재 주목받고 있는 넥스트VR(자산평가 8억 달러)의 경우도 투자자는 NETEASE라는 중국회사로 알려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 중국 자본은 VR 산업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요. 우징웨이 폭풍마경 대표는 “우리는 VR 산업이 인터넷 산업의 보완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에서 가까운 미래까지 VR 제품이 현재 상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산업 응용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 봤습니다.
그의 말을 살펴보면, VR 산업이 어디까지나 다른 사업을 보완하는 역할이지 메인 사업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당장 VR 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산업이라고 생각하기 보다 다른 산업과의 응용을 눈여겨 보고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겠습니다. “VR은 진정한 소형화를 실현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 갖고 있지만 5~10년 사이에 굉장히 뛰어난 제품이 나올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만일 이런 제품이 나온다면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대체할 것이겠지만 짧은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15년, 20년 심지어 더 먼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편의성(휴대성)이 있어야 제품 가치가 있으며 이런 제품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단계에서는 VR 그 자체의 상품가치나 활용가치보다는 다른 산업과의 응용제품에 더 많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하여 투자하고 제품을 만든다는 얘기입니다.
우징웨이 대표 외에도 워크숍에 참여한 중국 VR 기업가들도 이러한 점을 몇 차례 강조했습니다. VR 중심으로 다른 산업을 보는 것이 아니라, 기존 산업 관점에서 VR를 이용하는 가치로 VR를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이는 다시 말해 기존 산업을 활성화하는데 VR이라는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와 VR를 사용하기 위한 콘텐츠(킬러앱)가 확실히 존재해야 한다는 말일 것입니다.
이러한 점은 국내 VR 산업도 참고할 만한 일일 것입니다. 최근의 갤럭시 노트7 사태를 보듯이 지나친 하드웨어 위주의 개발보다는 소프트웨어(콘텐츠 포함) 기술도 병행해야 산업의 토양도 더 단단해 질 것입니다. 한 예로 중국기업들이 부러워하는 우리의 게임 콘텐츠 개발 능력을 VR 산업에서 잘 활용g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