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시장이 2분기를 정점으로 감산 및 신규 수요를 통한 재고 축소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이 당초 예상치를 뛰어넘는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분기 메모리 ASP 수정 전망과 당초 전망 비교표(자료:트렌드포스)
메모리 ASP, 당초 전망 대비 2~7%p 추가 하락
DDR4 재고압박·ASP 큰 폭 하락, 낸드 재고 여전
메모리 시장이 2분기를 바닥의 정점으로 감산 및 신규 수요에 의한 재고 축소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이 당초 예상치를 뛰어넘는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9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3년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서버 출하 부진과 높은 재고 수준으로 인해 기존 전망을 상회해 일부제품에서 ASP가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전망치에서 DDR4 PC D램은 7%까지 하락폭을 키우며 D램과 낸드플래시 전반에서 2~7%p에 달하는 ASP 추가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제품별로 보면 PC D램은 공급업체의 긴급 재고 축소에도 불구하고 기존 DDR4의 공급량이 과다해 가격 하락을 견인하고 있으며, 차세대 제품인 DDR5는 공급 축소로 인해 상대적으로 완만한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DDR4에서 15~20%, DDR5에서 13~18% ASP 하락을 추정했다.
서버 D램은 서버 수요 약세로 DDR4 재고 압박이 커졌다. 이에 분기별 ASP 하락폭이 18~23%로 확대됐으며, DDR5에선 PMIC 호환성 문제로 공급이 제한되며 가격 하락폭이 13~18%선에 그쳤다.
모바일 D램은 스마트폰 메모리 재고 조정이 완료되며 지난해부터 구매 모멘텀이 높아졌다. 반면 메모리 공급업체들의 높은 재고 압박 수준과 맞물려 고객사에서 3분기 수요를 2분기 수요에 합치며 협상력을 높이고 있어, 공급업체는 추가적인 할인폭으로 메모리 공급에 나설 전망이다. 2분기 모바일 D램 ASP 하락폭은 당초 대비 2%p 증가한 13~18% 확대가 예상된다.
현재 전체 시장에서 DDR5는 점유율이 높지 않아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인 것을 감안해 트렌드포스는 2분기 전체 D램 ASP 하락폭을 13~18%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는 엔터프라이즈 SSD 및 UFS에서 가격 하락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 두 제품은 전체 낸드 소비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공급 과잉 상황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기업용 SSD는 서버 수요가 지속 하향 조정되며 재고 압박과 더불어 중국 리오프닝 상황에도 주문량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난관에 봉착했다. 서버 ODM도 높은 재고 수준으로 주문 확대가 기대되지 않고 있기에 2분기 엔터프라이즈 SSD도 ASP 하락폭을 키워 10~15% 하락이 추정되고 있다.
높은 재고 수준에 공급업체들이 더 많은 할인폭을 제공하므로 UFS도 당초 대비 2%p 증가한 10~15% 가격 하락을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IT기기 출하량 약세와 PC시장 역성장에 따라 메모리 판매량이 급감했다”며 “메모리가 가격이 고점 대비 60%나 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AI서버 수요 증가와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IT디바이스 판매량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2분기 반도체 바닥을 다지며 업계는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