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빅 데이터 기반의 차세대 OSP 관리시스템을 개발해 통신 인프라 구축 및 운용효율을 향상했다고 밝혔다. 외부 통신시설(OSP)은 기지국, 서버 등 통신장비 이외에 통신구, 통신주, 맨홀과 같은 기본적인 통신 인프라를 가리킨다. 현재 KT가 운용하고 관리하는 전국의 OSP는 통신구 230개, 통신주 464만개, 맨홀 79만개에 이른다. KT는 올해 5월, 네트워크부문에 인프라운용혁신실을 신설하고, 통신 인프라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 및 개선활동을 펼쳤다. 7월에는 차세대 통신 인프라 혁신기술 개발을 위해 융합기술원 산하에 KT OSP 이노베이션센터를 구축했다. 또 5G와 AI에 기반을 둔 로봇을 활용해 OSP를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 KT, 대전에 OSP 이노베이션 센터 설립
| 빅 데이터 기반 OSP 관리시스템 상용화
| 5G 로봇으로 화재감지부터 진화까지
5G 상용화를 앞두고 있던 2018년 11월 24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건물 지하 통신구의 수많은 통신 케이블이 화마에 휩쓸렸다. 이 일로 서울 강북지역에서 각종 유무선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소방청이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지만 KT 가입자들은 통신망의 마비로 그 문자를 받을 수 없었다. 특히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커 KT는 여러 보상안을 마련해야 했다.
초고속 서비스 제공도 중요하지만, 안정적 서비스 제공도 중요하다는 걸 일깨워준 일대 사건이었다. 아현지사 화재 사고 이후 9개월가량의 시간이 흘렀다. KT는 4일,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OSP 이노베이션센터’를 공개하며 아현지사 화재 사고를 재현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KT OSP 구성도 (이미지 제공=KT)
외부 통신시설(Out Side Plant; OSP)은 기지국, 서버 등 통신장비 이외에 통신구, 통신주, 맨홀과 같은 기본적인 통신 인프라를 가리킨다. 현재 KT가 운용하고 관리하는 전국의 OSP는 통신구 230개(286㎞), 통신주 464만개, 맨홀 79만개에 이른다. 따라서 OSP의 효율성 및 안정성은 더욱 중요하다.
KT는 올해 5월, 네트워크부문에 ‘인프라운용혁신실’을 신설하고, 통신 인프라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 및 개선활동을 펼쳤다. 또한 대규모 긴급 통신복구훈련을 정기적으로 시행해 재난상황에서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도록 역량을 높이고 있다.
7월에는 차세대 통신 인프라 혁신기술 개발을 위해 융합기술원 산하에 ‘KT OSP 이노베이션센터’를 구축했다. 대덕 연구단지에 약 7만6,000㎡의 부지에 조성된 OSP 이노베이션센터는 안정적이면서도 효율적인 OSP 구축·운용을 위한 기술개발과 실제 상황에서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KT는 빅데이터 기반의 차세대 OSP 관리시스템을 개발해 통신 인프라 구축 및 운용효율을 향상시켰다. 또한 5G와 AI에 기반을 둔 로봇을 활용해 통신구, 맨홀 등을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빅 데이터 기반 OSP 관리시스템 아타카마 개발
이날 KT는 통신 인프라의 설계부터 관제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차세대 OSP 관리시스템 ‘아타카마(Advanced Tunnel And Cable Management Architecture; ATACAMA)’를 개발, 상용화했다고 발표했다. 아타카마는 KT가 보유한 설계, 운용, 관제, 장애복구 분야 전문 인력들의 노하우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완성됐다.
▲KT 황창규 회장이 차세대 통신 인프라 혁신기술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T)
아타카마를 통해 KT는 기존 구간별 수동 설계에 약 100분이 걸리던 광케이블 망 설계 작업이 약 5분으로 단축돼 20배 정도의 생산성 향상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또 AI 자동설계로 시작점부터 종단까지의 전 구간의 최적 루트 설계가 가능하며, 동시에 이원화 루트를 자동 설계해 네트워크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약 50분이 필요했던 기존 선로 개통 프로세스도 약 10분으로 5배가량 단축됐다. 또 네트워크 장애를 인지한 후 세부 위치 파악을 보다 쉽게 할 수 있어 보다 빠른 장애 조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는 로봇으로 통신구 화재를 감지 및 진화하고, AI로 맨홀을 관리하는 OSP 관리 혁신솔루션을 공개했다. 이는 기존 솔루션이 OSP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감지만 가능하거나 개별 인력이 현장에 출동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업무 효율성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5G 로봇으로 화재 감지부터 진화까지
기존 화재 감지기는 긴급한 상황에서 실시간 대응에 시간이 걸리고, 센서가 부착된 특정 지점에 감지가 가능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센서 동작을 위해 필요한 전원 또한 또 다른 화재원인으로 지목됐다. 또한 통신구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유독가스 등으로 진입이 어려운 문제도 있었다.
KT는 새롭게 개발한 ‘화재감지 기술(Cable Tunnel Temperature Remote Sensing; CTTRS)’과 5G 로봇으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CTTRS로 통신구 안 온도의 이상변화를 감지하면, 통신구에 설치된 레일형·지상형 5G 로봇이 통신구 상황을 파악하고 화재를 조기 진화한다.
▲사파이어를 살펴보는 KT 황창규 회장(사진 제공=KT)
레일형 5G 로봇 ‘사파이어(死Fire)’는 통신구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이동하며 통신구 환경을 5G를 네트워크를 통해 원격으로 감시하고 조종 할 수 있다. 풀HD 카메라와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현장 상황을 5G로 실시간 중계하고, 에어로졸 소화기로 소화분말을 분사해 화재를 초기에 진화한다.
맨홀은 도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맨홀 내부 상태 확인을 위해서는 작업자가 직접 현장에 가서 맨홀 안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KT는 이러한 맨홀 시설에 대해 원격에서 자동으로 실시간 침수 상태를 탐지하고 빠르게 조치할 수 있는 맨홀 관리 솔루션을 개발했다.
‘침수감지 기술(Manhole Flooding Remote Sensing; MFRS)’은 AI 기반의 분포형 음파계측 방식으로 맨홀의 침수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MFRS로 침수된 맨홀의 위치를 확인하면 5G 로봇 ‘빙수(泵水)’가 해당 위치로 이동해 현장 작업을 수행한다. 자율주행 기반의 빙수는 맨홀 환경을 탐색하고 양수 조치를 수행한다.
▲소화분말을 분사하는 빙수(사진 제공=KT)
빙수 로봇은 마그넷 리프터(Magnet Lifter)를 이용해 맨홀 뚜껑을 열고, 안으로 진입해 자동 양수작업을 실시한다. 360도 카메라와 유해가스 센서로 맨홀 내부를 확인할 수 있어 맨홀작업 안전사고 예방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안정적 5G 서비스 위해 OSP 혁신 지속
외부에 통신 케이블들을 연결하기 위해 설치되는 통신주의 경우 일반적으로 5미터 이상의 높이로 설치되기 때문에 외부 충격, 날씨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기울임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안전성 등을 위해 보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통신주의 기울임을 빠르게 인지하고 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KT는 원격에서 통신주 기울임을 빠르고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새로 개발한 ‘통신주 기울임 감지 기술(Pole Tilt Remote Sensing; PTRS)’은 원격에서 통신주의 기울임을 탐지할 수 있다. 통신주 상태를 원격에서 확인할 수 있어 불요한 현장출동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OSP 혁신기술과 솔루션을 치밀한 테스트를 거쳐 전국 현장에 적용한다. 뿐만 아니라 안전하고 안정적인 통신 인프라 구축과 운용을 위해 ICT 융합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사진 제공=KT)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은 “5G를 중심으로 펼쳐질 초연결사회를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통신 인프라의 근간인 OSP의 안정성이 높아져야 한다”며, “KT는 OSP 이노베이션센터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통신 인프라의 신뢰성을 한 차원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