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가 LG유플러스와 손잡고 부산항에 5G 망 도입을 추진한다. 도입한 망은 하역 장비, 물류창고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기존 항만의 스마트항만 업그레이드에는 5G가 적합하다. 유선망을 포설한다면 24시간 365일 운영되어야 할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을 일시 중지해야 하고, 광케이블로 인해 크레인의 작동반경이 제한된다. 반면 5G를 이용하면 별도 공사 없이 원격제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유플러스, BPA와 부산항의 스마트항만화 추진
5G 및 저지연 영상전송으로 크레인 원격조종
1명이 4대까지 조종해 작업 생산성 40% 향상
LG유플러스는 2일, 부산항만공사(BPA)와 손잡고 부산항에 5G 망 도입을 추진한다. 도입한 망은 하역 장비, 물류창고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예정이다.
▲ 5G 망으로 원격제어되는 부산항 컨테이너 크레인
[사진=LG유플러스]
항만 컨테이너 터미널의 물류 흐름에서 가장 큰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곳은 컨테이너 야적장이다. 부두에 들어온 수많은 배들이 내려놓는 수입 컨테이너와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수출 컨테이너들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항만에선 수많은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해 24시간 운영 터미널운영시스템(TOS)를 도입해 선적과 양하 일정을 관리하고 있지만, 컨테이너를 옮기는 크레인들은 수동으로 운영되고 있어 처리효율이 낮다. 또한, 언제 어떤 적재 블록의 크레인에 배정될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크레인 인력이 항시 대기해야 한다. TOS 연동 원격제어 크레인을 도입하면 인력 운영 효율성과 물류 처리량 향상이 기대된다.
정부는 2030년까지 항만의 자동화와 디지털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국내 스마트항만 시장도 2017년 1천억 원 규모에서 2024년 4천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싱가포르항,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등 해외 선진항만 대비 크레인, 야드트랙터 등 물류 장비 자동화 수준이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미 중국 칭다오항은 5G와 MEC를 기반으로 크레인 원격제어를 적용했다. 마켓앤마켓츠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항만 시장은 연평균 25% 지속 성장해 2024년에는52억7,200만 달러(약 6조 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이 밖에도 추락사고 등의 위험이 상존해 5G 기반 안전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상태다.
◇ 5G 원격제어 크레인, 1명이 4대까지 조종
기존 항만을 스마트항만으로 업그레이드하려면 5G가 적합하다. 원격제어 시스템용 유선망을 포설한다면 24시간 365일 운영되어야 할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을 일시 중지해야 하고, 광케이블로 인해 크레인의 작동반경이 제한된다. 반면 5G를 이용하면 별도 공사 없이 원격제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크레인 원격제어에 사용할 LG유플러스의 ‘저지연 영상전송 솔루션’은 지난해 LG유플러스가 벤처기업 쿠오핀에 지분투자를 통해 확보한 기술이다. 초고용량 영상을 최대한 압축시켜 지연시간을 최소화하는 5G 원격제어 서비스 필수 기술로서, LTE 이용 대비 영상전송 시간을 84%가량 단축한다.
5G 원격제어 크레인은 항만 작업환경을 개선한다. 지금까지는 컨테이너를 옮기기 위해 작업자가 25m 상공에서 아래를 바라보며 장시간 조종해야 했다. 한 명의 작업자가 한 대의 크레인만을 제어할 수 있고 조종석의 시야각 제한으로 컨테이너를 3단까지만 쌓을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5G 크레인 원격제어를 이용하면 작업장에서 떨어진 사무실에서 조종사 1명이 크레인 3~4대를 제어할 수 있다.
작업자가 없을 때 이동이 편한 위치로 컨테이너를 미리 배치할 수도 있다. 또한 컨테이너를 4단 이상 적재하는 등 생산성을 40% 이상 높일 수 있다.
향후 LG유플러스는 원격제어 크레인 등에 활용하기 위한 5G 망을 부산항 신선대터미널과 광양항에 구축하고, 물류창고에 5G 기반 3방향 지게차와 무인 운반차(AGV)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더불어 자율주행 야드트랙터, AI 영상분석, IoT 센서 및 드론 등과 같은 솔루션을 접목해 스마트항만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추가로 스마트항만 같은 스마트SOC를 시작으로 스마트팩토리/모빌리티/시티/산단 등 5G B2B 4대 신사업분야를 육성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스마트인프라사업담당 서재용 상무는 “2026년까지 25조 원에 육박할 5G B2B 시장에서 LG유플러스만의 경쟁력을 키우고 신성장동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