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1 규정 변화 맞춰 파워유닛 개발·품질 검증 체계 고도화
헥사곤이 오라클 레드불 레이싱과 레드불 포드 파워트레인스의 측정기술 파트너로 참여해 2026년 포뮬러원(F1) 규정에 맞춘 신형 파워트레인 개발을 지원한다. 이번 협업은 후원보다 개발 인프라 성격이 강하다. 파워유닛의 설계 검증부터 시험, 조립, 품질 관리까지 계측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연결해 정밀 공차와 반복 재현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헥사곤은 2월 11일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배경에는 2026 시즌 F1의 규정 변화가 있다. 새 규정은 차량 경량화와 공력 구조 변경, 전기 출력 비중 확대, 지속가능 연료 적용을 함께 요구한다. 동력계와 차체를 동시에 다시 설계해야 하는 만큼, 부품 단위의 측정 정확도와 제조 편차 관리가 개발 일정과 성능을 좌우하는 구조다.
레드불은 2021년 밀턴키인스에 자체 파워트레인 조직을 세운 뒤 2023년 포드와 기술 협력을 공식화했다. 포드는 배터리 셀, 전기모터, 제어 소프트웨어, 분석 역량 등을 보태고, 레드불은 엔진 개발과 통합을 맡는 방식이다. 이는 외부 공급사 의존도를 낮추고 새 규정에 맞는 동력계를 자율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헥사곤은 좌표측정기(CMM), 3D 레이저 스캐너, QUINDOS와 Q-DAS 소프트웨어를 투입해 기어와 블레이드 등 복잡 형상 부품의 치수 검사와 통계 분석, 가공 보정 피드백을 지원한다. 시험용 시제품 단계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제조 단계까지 연결해 불량과 재작업을 줄이는 방식이다. 벤 호지킨슨 레드불 포드 파워트레인스 기술총괄은 “처음부터 새 파워유닛을 만드는 과정에서 공차와 품질 확보가 핵심 과제였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F1 경쟁력이 설계 아이디어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도 보여준다. 2026 규정은 고효율 전동화와 엔진 성능, 공력 변화 대응을 동시에 요구한다. 이에 따라 얼마나 빠르게 설계를 검증하고, 이를 실제 부품 품질로 구현하느냐가 성적을 가르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모터스포츠가 여전히 고정밀 제조와 디지털 검사 기술의 실증 무대로 기능하고 있음을 다시 드러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