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말하는 산업용 IoT는 소비자 인터넷의 반대에서 나온 산업 인터넷 개념을 포괄한다. 컴퓨터 간의 연결, 사람들 간의 연결을 사물인터넷으로 통칭했는데, 이러한 개념만으로는 산업에서 필요한 모두 것을 설명할 수 없었다. 결국 기계와 사람을 어떻게 연결할 것이냐는 개념이 산업용 인터넷으로 귀결됐다. GE는 일찍부터 디지털 기업으로 거듭나면서 산업 인터넷이라는 개념을 확립해 눈에 보이는 솔루션으로 만들어냈다. GE 디지털의 김성진 상무는 ‘지금 바로 시작하는 것이 산업용 IoT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한다. 기기들 간의 연결을 넘어 사람까지 같이 연결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김 상무의 GE 산업용 인터넷 이야기를 들어봤다.
GE 디지털 김성진 상무가 생각하는 산업용 IoT 구축
GET CONNECTED 등 3단계 제시, 생태계 구성이 핵심
흔히 말하는 산업용 IoT는 소비자 인터넷의 반대에서 나온 산업 인터넷 개념을 포괄한다. 컴퓨터 간의 연결, 사람들 간의 연결을 사물인터넷으로 통칭했는데, 이러한 개념만으로는 산업에서 필요한 모두 것을 설명할 수 없었다. 결국 기계와 사람을 어떻게 연결할 것이냐는 개념이 산업용 인터넷으로 귀결됐다. GE(General Electric)는 일찍부터 디지털 기업으로 거듭나면서 산업 인터넷이라는 개념을 확립해 눈에 보이는 솔루션으로 만들어냈다. GE 디지털의
김성진 상무는 ‘지금 바로 시작하는 것이 산업용 IoT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한다. 기기들 간의 연결을 넘어 사람까지 같이 연결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김 상무의 GE 산업용 인터넷 이야기를 들어봤다.
-산업용 IoT 구축은 이제 제조업에 있어 불가피한 선택이 되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GE가 추구하는 산업용 IoT 3단계로 설명하겠다. 그것은 바로 GET CONNECTED, GET INSIGHTS, GET OPTIMIZED 등 3단계로 접근할 수 있다. ‘GET CONNECTED’는 기계가 됐든 설비가 됐든 우선 연결해야 하는 것이고, 연결해서 디지털화해서 데이터를 가져오는 것이다. 의외로 이것도 안되어 있는 업체들이 많다. 그 다음이 분석, 예측하는 ‘GET INSIGHTS’이다. 모아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좀더 향상된 분석을 하고, 미래를 예측한다. 마지막으로 ‘GET OPTIMIZED’ 즉 최적화 단계라 한다. 이는 모으고 분석하고 예측한 데이터를 가지고 어떤 식으로 액션을 취해야 비지니스가 나아지는지 결과를 생성하는 단계이다.
-각 단계에 따른 사례를 구체적으로 얘기한다면.
실제로 ‘GET CONNECTED’도 잘 안되 있는 경우가 많다. 큰 기업은 잘 되어 있는 반면, 나머지 대부분 기업은 각각 설비마다 존재하는 정도이지 그것을 엮어서 운영하는 곳은 거의 없다. 또한 설비가 노후화되어 데이터를 끄집어 내는 것이 쉽지 않아 ‘연결성’을 가로막는다. ‘GET INSIGHTS’의 경우 화학회사를 예로 들면 이렇다. 화학회사는 설비가 굉장히 중요한데, 그 설비로부터 데이터를 제대로 받고 있는지 제대로 모니터링부터 시작한다. 그 다음에 공정을 분석할 수도 있고, 각 설비가 언제 ‘죽을 수 있는지’ 예측할 수 있게 된다.
GE 디지털의 김성진 상무
-산업용 IoT 구축은 어느 한 기업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만큼 생태계 구성이 중요할 것 같은데.
그렇다. 특히 IoT는 생태계가 가장 중요하다. 어느 한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예를 들면 어떤 경우는 PLC나 컨트롤러에서 데이터를 받아올 수도 있지만, 어떤 경우는 센서를 직접 붙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센서 회사도 필요하고 실제로 커넥션하기 위해서는 SI를 하는 회사들도 필요하다. 또한 큰 지역이거나 사람 손이 닿지 않은 지역일 때는 커넥티비티에 대한 파트너도 중요하다. GE는 센서 회사나 SI 업체들과도 협업을 하고 있고 글로벌 통신 회사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또 글로벌 컨설팅 업체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모든 분야에 파트너십이 있다고 보면 된다.
-GE가 구축했던 사례에서 파트너십을 어떻게 활용했나.
작년에 GE가 프로젝트할 때를 봐도 혼자서 하는 것은 없다. 구축해주는 업체가 있고 센서를 공급해 주는 업체도 있다. 여기에는 국내파트너사도 포함된다. 예를 들어 산업인터넷을 할 때 마치 GE의 산업용 IoT 플랫폼 프레딕스(Predix)로만 다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렇지만은 않다. 일례로 디바이스단, 즉 엣지단에서도 해 줘야할 것이 많고, 제조현장에서는 온프레미스(On-premise)용으로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할 때도 많다.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올릴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산업용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는 파트너사도 있고, 프레딕스 앱을 개발하는 국내 업체도 있다.
"손에 잡히는 목적부터 갖고 시작해야
도입 검토에서 주저하다가 끝나지 않는다"
-산업용 IoT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은 공감하는데 국내에서는 빠르게 확산되지 않은 것 같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가장 중요한 이유는, 산업 인터넷 도입의 목적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 같다. 지금 4차 산업혁명이라고 모두들 혁신할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4차 산업혁명을 해야한다고 하니까 관련 기술을 검토하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근데 이것을 하면 내가 얻는 게 무엇일까, 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그래서 (도입을) 주저주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한데, 지금 가지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로는 못해, 그래서 그것부터 확보해 보자 라든지, 아니면 우리는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둘 거야라는 목적성을 가져야 한다. 어떤 것은 이렇게 범위가 넓은데 ‘사실 우리는 전기를 아끼는 것’부터 하고 싶어, 그러면 (도입 목적이) 손에 잡히는 것이다. GE와 함께 에너지 매니지먼트 프로젝트를 함께한 업체가 있었다. 냉동기와 공조기에서 들어오는 데이터를 보고, 데이터가 없는 곳은 센서도 달고 데이터를 분석해서 전기료를 절감하는 최적화를 진행했다. 이렇게 목표가 확실하면 그 다음에 관련 기술들은 다 가져갈 수 있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스마트팩토리를 해야 된데', ‘회장님이 하래’ 하다 보면 검토 단계에서 표류하게 된다.
-산업용 IoT 도입에 앞서 우선 비즈니스에 대한 목적 의식이 분명해야 한다는 말이 굉장히 중요한 말 같다.
비지니스에 미치게 되는 영향에 대한 목적의식이 굉장히 중요하다. 예를 들어, 우리가 정비에 쓰는 비용이 쓸데없이 많다. 그럼 정확히 데이터를 보고서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기업에 항상 그러한 질문부터 시작한다. 원하는 아웃컴이 무엇인지 같이 찾아보자고 한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당장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일단, ‘GET CONNECTED’를 해야 한다.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할지 알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시작하는 기업도 꽤 많다. 우리가 모르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국내 한 기업은 '우리는 일단 데이터를 모으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우리에게 산업용 데이터베이스를 사서 거기에 데이터를 2년 동안 쌓아 놓았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이것을 가지고 분석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런 회사는 이정도 데이터를 모으면 자신들이 모르던 영역이기 때문에 조금 더 최적화할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감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다.
김성진 상무는 "국내 기업은 너무 완벽한 플래닝만 하려는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산업용 IoT 구축은 빠른 실행이 필요한 비지니스이다"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산업용 IoT 솔루션을 도입하여 생산성 향상을 얼마나 체감하는가.
이제 프리딕스를 구축하고 6개월정도 지났기 때문에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고장 예측 솔루션을 도입한 브라질의 제철회사는 미리 고장날 수 있는 설비를 두 군데 찾아냈다. 만일 그것을 예측하지 못하고 고장이 났으면 엄청난 손실을 입었을 것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프리딕스만 도입하는 것이 아니다. 데이터를 모으기 위한 온프레미스도 있다. GE는 이 두가지를 모두 가져가고 있다. 아직까지는 온프레미스 고객이 꽤 많은 편이다.
-국내에 프레딕스 공급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가.
프리딕스 공급하는 기업은 아직 두 자리 숫자가 안되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작년에는 조심스런 파일럿 단계였다면, 올해부터는 실행으로 도입하려는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다. 솔루션들이 프레딕스 위에 올라가는 것은 모두 통합이 될 예정이지만, 아직 온프레미스를 고집하는 업체들도 많다. 그럴 경우, 고객에게 선택의 여지를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제조업으로 쌓은 경험과 노하우가 원천,
디바이스단에서의 데이터 수집 능력과 분석 능력은 탁월"
-GE 말고도 산업용 IoT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는 많다. 그런 업체들과 GE가 특별히 다른 점은 무엇인가.
GE는 실제 제조 산업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경험과 노하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플랫폼에 녹아 있다. 우선 ‘GET CONNECTED’에 강점이 있다. 다른 기업의 플랫폼은 클라우드 플랫폼 자체에 집중하는데 GE는 엣지단이 산업에서 굉장히 중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 실제 프리딕스의 소프트웨어 컴포넌트를 기계의 센서나 컨트롤러, 게이트웨이에 깔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것을 설치만 하면 데이터를 수집해서 클라우드에 보내준다. IT 베이스에서 시작한 업체들은 이런 점이 약할 수 밖에 없다. 디지털 트윈(물리적 자산에 상응하는 가상의 디지털 자산)을 실제로 만들어서 플랫폼에 탑재했다. 예를 들어, 산업용 압축기의 수명을 분석한다면 어떤 센서는 설계 특성상 들어가 있어야 하고 거기에 따른 알고리즘은 설비마다 다를 것이다. 이런 구체적인 것을 GE는 만들어 놨다. 또한 GE는 산업용 분석에 강한데 여기에는 산업용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들이 존재하고 프리딕스 안에 분석용 모듈을 계속 탑재해 나가고 있다. 그 모듈들이 기본 플랫폼이나 IT 회사가 가지고 있는 통계 모듈을 조합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GE는 산업용으로 따로 분석 모듈을 만들었다. 회전체가 언제 ‘죽을지’ 예측하는 기능은 산업을 모른다면 갖추기 힘들다.
-산업용 IoT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해외 글로벌 기업은 작게라도 빨리 시작하고 결과를 보려고 한다. 국내 기업은 너무 완벽한 플래닝만 하려는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산업용 IoT 구축은 빠른 실행이 필요한 비지니스이다. 예전에는 플래닝하는 것이 중요했지만 산업용 IoT는 사이클이 짧고 성격이 자체가 다른 사업이다. 긍적적인 점은 작년에는 플래닝만 했다면 올해는 실행에 옮기는 업체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올해가 실행의 원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GE는 디지털 산업 기업으로 부른다. 앞으로 어떤 비전을 표방하는가.
디지털 인더스트리 컴퍼니라는 말에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경험 자체는 누구에게 뒤지지 않게 접목할 수 있다. 저희가 OT(운영기술)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데, 앞으로는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디지털 혁신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이를 위해 GE는 지난 몇 년 간 많은 투자와 인력을 확보했다. OT와 IT가 잘 결합된 모델이 GE가 지향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