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미국 루시드 모터스가 오는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생산하는 전기차 모델 루시드 에어에 원통형 배터리를 독점 공급한다. 지름 21mm, 높이 70mm 크기로 기존 원통형 배터리보다 용량을 50% 향상시켰다. LG전자는 기존 파우치형태는 물론 원통형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2023년까지 루시드 에어에 21700 적용
배터리 장착 개수는 줄고 안전성은 높여
LG화학이 미국 루시드 모터스가 2020년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생산할 전기차 모델 루시드 에어(Lucid Air)에 원통형 배터리를 독점 공급한다.
루시드 에어는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2.5초만에 도달할 수 있을 뿐만 안라 충전 시 주행거리가 643km에 달하는 성능을 보유했다.
▲ 루시드 모터스의 첫 양산 전기차 루시드 에어 <사진=LG화학>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21700 모델 공급
LG화학이 루시드 모터스에 공급하는 배터리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불리는 21700 제품이다.
지름 21mm, 높이 70mm의 크기로 기존 원통형 배터리 18650(지름 18mm, 높이 65mm)보다 용량을 50% 향상시켰다.
루시드 모터스의 전기차는 소형 원통형 배터리 수천 개를 탑재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배터리 개수를 줄일수록 관리는 쉬워지고 안전성은 높아진다. 21700 배터리의 상용화로 기존 18650보다 적은 수의 배터리를 연결해 원하는 용량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지난 1998년 국내 최초로 원통형 배터리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한 기업으로 2001년에는 세계 최초로 노트북용 대용량 2200mAh 배터리를 출시했다.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루시드 모터스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을 계기로 기존 파우치 배터리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빠르게 성장 중인 전기차 원통형 배터리 시장을 적극 공략해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글로벌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 포트폴리오 강화
LG화학은 전기차용으로 기존 파우치형태는 물론 원통형 배터리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일찍이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한 LG화학은 지난 2018년 NCM811 원통형 배터리를 전기버스에 공급하는 등 고성능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앞장서 왔다. 이번에 루시드 모터스에 공급하는 원통형 배터리 역시 NCM811 기술이 적용됐다.
NCM811은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양극재 성분이 니켈 80%, 코발트 10%, 망간 10%로 구성된 제품이다. 양극재 내에서 니켈 함량을 높이면 배터리의 에너지밀도를 극대화할 수는 있지만 니켈 성분 자체의 열이 높아 발열 등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기존 대형 파우치 배터리 분야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상위 20개 중 폭스바겐, 르노, 볼보, GM, 현대 등 13개사에서 배터리를 공급해 왔다. LG화학은 최근 GM과의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하는 등 이미 150조원의 대규모 수주 잔액을 확보했다.
이에 더해 루시드 모터스 등이 주도해오던 원통형 배터리 전기차 분야에서도 잇달아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해 내며 LG화학은 배터리 타입과 관계 없이 모든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공급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0년 76.4GWh에서 2023년에는 150GWh, 2025년 227.9GWh로 연평균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