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를 둘러싼 규제 당국의 움직이 가빠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 시각으로 16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테슬라의 고급 운전자 지원 시스템, 오토파일럿에 대한 정밀 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NHTSA는 2018년 초부터 오토파일럿을 사용한 테슬라 차량이 비상 대응 상황에서 1대 이상의 차량과 충돌한 사고가 11건 발생했음을 확인했다. 이 중 4건은 올해 발생했고, 대부분은 해가 진 다음에 발생했다.
테슬라 모델 Y, 3월 미시간주에서 경찰차와 사고
美 NHTSA, 테슬라 차량 76만5천대 ADAS 조사
이번 조치에 주가 4.32% 하락, 공식 논평 없어
테슬라를 둘러싼 규제 당국의 움직이 가빠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 시각으로 16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테슬라의 고급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오토파일럿(Autopilot)’에 대한 정밀 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 테슬라 ADAS, 오토파일럿 [사진=테슬라]
NHTSA는 2018년 초부터 오토파일럿을 사용한 테슬라 차량이 비상 대응 상황에서 1대 이상의 차량과 충돌한 사고가 11건 발생했음을 확인했다. 이 중 4건은 올해 발생했고, 대부분은 해가 진 다음에 발생했다고 대변인은 밝혔다.
지난 3월, 미시간주 랜싱 지역 고속도로에서 테슬라 ‘모델 Y’ 운전자는 오토파일럿 작동 상태에서 정차한 경찰차를 들이받았다. 경찰차는 비상등을 킨 상태였다. NHTSA는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출시된 약 76만5천대의 테슬라 차량에 탑재된 오토파일럿 시스템을 조사하고 있다. 이 조치가 리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오토파일럿은 출시 이후 카메라, 레이더, 기타 센서 조합으로 주변을 인식했지만, 테슬라는 올해부터 북미에 판매되는 ‘모델 3, Y’ 차량에서 레이더를 뺐다. 테슬라의 안드레아 카르파티(Andrej Karpathy) AI 수석 이사는 지난 6월, “레이더는 가끔 무작위로 잘못된 측정값을 제공한다”라며 이 같은 결정의 이유를 밝혔다.
미국에서 ADAS에 대한 규제는 엄격하지 않았다. NHTSA는 최근에야 ADAS 관련 충돌 사고를 정기적으로 보고하도록 요구하기 시작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16일, 4.32% 하락(686.17달러)했다. 테슬라는 아직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간 테슬라는 오토파일럿 작동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해왔다. 오토파일럿 시스템은 운전자가 도로에서 다른 차와의 안전거리 유지 등을 돕는다. 테슬라는 운전자가 도로에 주의를 기울이고, 운전대에 손을 얹을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운전자 일부는 운전대에 손을 얹지 않았다. 일각에선 오토파일럿이란 용어가 운전자에게 시스템 기능에 대한 과장된 안도감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제니퍼 호멘디(Jennifer Homendy) 위원장은 이번 NHTSA의 조사가 긍정적인 조치라고 평가하며, “규제 당국은 차량의 ADAS 기능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6월,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의 우발적 활성화로 인한 급가속 위험에 따라 28만5천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했다. 리콜 대상 차량 대부분은 상하이 테슬라 공장에서 제조됐다. 미국에선 2월, 터치스크린 오류로 약 13만5천대의 ‘모델 S, X’ 차량을 리콜하기로 합의했었다. 테슬라는 당시 이 문제가 차량 결함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았으나, 고객 경험을 위해 리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