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테크노파크가 전기차 충전과 사용 후 배터리 연구분야를 통해 확산 가능한 전기차 연관산업 혁신성장특구 조성에 다가서고 있다.
제주 EV 충전서비스 규제자유특구 핵심사업 소개
폐배터리 재사용, 축산·풍력발전기 탑재 예정
제주테크노파크가 전기차 충전과 사용 후 배터리 연구분야를 통해 확산 가능한 전기차 연관산업 혁신성장특구 조성에 다가서고 있다.
3일부터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제9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제주테크노파크는 제주 전기차 충전서비스 규제자유특구와 폐배터리 연구분야 등 제주 특색을 살린 다양한 사업들을 소개했다.
전기차 충전서비스 사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확산 모델 수립을 목적으로 한 제주 전기차 충전서비스 규제자유특구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등 14개 지역에 설립됐다. 2019년 12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지정되어 핵심사업 4건을 진행 중이다.
핵심사업 첫 번째는 ‘충전시간 단축을 위한 충전인프라 고도화’이다. 기존 50kw 충전기의 성능개선을 위한 동급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병합해 총 100kw를 실증하는 내용의 사업이다. 현행 규제는 기존 충전기와 ESS를 병합한 전기차 충전기의 인증기준 미비로 전기차 충전사업 등록요건 중 시설기준 충족이 불가하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인증해 준하는 새로운 전기차 충전사업 시설기준 요건을 제시 및 허용하는 것을 특례로 요청했다. 이 충전인프라는 충전시간이 50% 단축될 뿐만 아니라 전력 공급 중단 등의 재난이 발생해도 긴급 충전이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두 번째는 ‘점유 공간 최소화를 위한 이동형 충전 서비스’다. ESS 탑재형 이동형 전기차 충전기를 실증하는 내용이다. 사용자가 직접 밀어서 이동시킬 수 있도록 고안됐다. 현재는 ESS를 탑재한 이동형 충전기의 인증기준 미비로 인해 전기차충전사업자 등록요건 중 시설기준 충족이 불가하다. 이동형 충전기의 제일 큰 장점은 전기차 충전용 주차면이 없어도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충전인프라 공유 플랫폼’도 핵심사업 중 하나다. 개인소유 충전기를 소유자가 안 쓰는 시간에 다른 사람이 이용료를 내고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조건을 갖춘 충전사업자만 충전사업을 영위할 수 있어 비 개방형 충전기의 공유 사업이 불가능하다. 충전인프라가 공유되면 충전기 부족현상을 해소할 수 있고 운영 효율화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전시된 핵심사업 중 마지막은 ‘충전 데이터 기반의 전기차 특화진단 서비스’다. 전기차 진단서비스가 이동형 점검차량에서도 가능하도록 실증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동형 기반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이 발굴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전기차는 내연차보다 구조가 단순하지만 이동 상태에서 전기차 진단이 불가한 규제가 있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전기차의 성능 상태와 점검을 이동형 점검 차량에서도 가능하도록 기준을 완화하는 특례를 요청했고, 지난해 11월 임시허가를 받았다.
제주테크노파크 에너지융합센터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화 인프라를 중심으로 배터리 분야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고, 지역 기업이 우선 활용 가능한 분야의 연구를 통해 지역에너지 산업을 육성한다.
센터는 전기차 폐배터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폐배터리가 반납되면 배터리 적재실에 보관한 후에 공정실에서 재사용할 것인지, 재활용할 것인지 판단하기 위한 시험을 거친 뒤 등급이 분류된다. A, B등급은 재사용으로, C, D, E 등급은 재활용된다. 전기차배터리산업화센터에 보관되고 있는 배터리는 약 250개며, 대부분 A, B등급이다. 도내 기업들과 협업해 시험을 마친 폐배터리로 실증 제품을 만들어, 폐배터리도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규제 완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배터리의 주원료인 니켈과 코발트는 모두 수입하고 있다. 재활용 기술이 활성화되면 배터리 가격을 낮출 수 있고 자연스럽게 전기차 가격도 내려갈 것이라는 의견이다.
제주도에서 폐배터리를 활용하는 데 있어 어려움도 있다. 전기차는 일반 폐차장에서 폐차를 하지 못한다. 제주도에서는 전기차 폐차장이 한 곳뿐이다. 이마저도 재활용을 하려면 내륙으로 보내야 하지만 환경부 규제로 내륙으로 반출을 할 수 없다. 아직 내륙으로 반출하는 법안 통과 시점에 대한 이야기도 없다. 2017년에 반납을 센터에서 받아도 된다는 권한만 받았을 뿐이다.
센터에서 배터리팩과 모듈을 포함해 모두 보관하고 있지만 셀 단위까지 진행을 안 하는 이유는 모듈에서 셀로 넘어가는 공정 자체가 구매력 부족과 전압이나 전류 등 공정 시험을 하는 것 자체에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제도, 정책적 어려움 속에서도 제주테크노파크는 전기차 관련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폐배터리를 재사용한 ESS의 경우 10년 이상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구현했고 이를 제주도 축산시설에 도입해 제주도민의 생활에도 도움을 주도록 하고 있다. 또, 풍력발전기에도 폐배터리를 탑재해 친환경에너지에도 선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