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대응 대책으로 국내 2018년 9,800만톤에 이르던 수송부문 탄소배출을 2030년 6,100만톤으로 37.8% 낮추겠다는 탄소배출 저감 대책에 따라 친환경차 보급 확대와 이에 따른 인프라 확대의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이동일 시그레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이 발표하고 있다.
2025년 공용 급속 충전기 1.7만기, 완속 50만기 구축
전국 노외 주차장 5% 이상 친환경차 전용주차면 할당
기후변화에 대응 대책으로 국내 2018년 9,800만톤에 이르던 수송부문 탄소배출을 2030년 6,100만톤으로 37.8% 낮추겠다는 탄소배출 저감 대책에 따라 친환경차 보급 확대와 이에 따른 인프라 확대의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지난 20일 시그레(Cigre)한국위원회가 개최한 ‘EV 및 전기차 충전기 워크숍’에서 한국전력공사 송남훈 부장은 2030년까지 전기·수소차 450만대를 보급해 이산화탄소 배출량(CO2eq)를 2,970만톤 감축해 기후변화에 대응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정부는 2030년까지 국가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40% 감축하는 것으로 목표를 상향했다. 일환으로 수송 부문도 무공해차를 450만대 이상 보급해 2018년 대비 2030년 배출량을 37.8%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2022년 3월 기준 전기차는 25만8,253대, 공공 충전기는 급속 15,725기, 완속 90,895기로 총 10만6,620기가 설치되어 있다. 2015년 5,853대였던 전기차는 현재 44배, 공공 충전기는 158배 증가하는 등 전기차의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르다.
2025년 113만대, 2030년에는 3백만대의 전기차 보급 목표 달성을 위한 충전 관련 정책도 진화하고 있다. 전국 노외 주차장의 5% 이상을 친환경차 전용주차면으로 할당한다. 또 공공기관 친환경차 의무구매제도를 시행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지난해 공공기관이 구입한 차는 모두 친환경차이기도 하다.
전기차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충전기 인프라에도 많은 투자가 이뤄진다. 한전은 2025년에 공용 급속 충전기 1.7만기, 완속 50만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급속 충전기는 고속도로·국도휴게소, 공영주차장 등에 구축하며, 완속 충전기는 거주지, 직장 등에 전기차 두 대당 충전기 한 기 이상 비율로 구축할 예정이다. 충전기 부족 현상 방지를 위해 2022년 1월 전기차 충전시설 의무설치 대상 확대와 비율을 강화하기도 했다.
한전은 플랫폼 서비스로 충전사업자 및 운전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사업을 개발 및 진행 중이다. 충천사업자가 자사의 충전기가 없는 지역에서도 제휴된 타사의 충전기를 통해 가입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밍’을 지원하기 위해 플랫폼을 제공해 중개 역할을 하고 있다. 사업자 간 그룹별 로밍시스템을 구축할 필요 없이 한전의 플랫폼으로 타회사 전체와 로밍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국내 산학연의 많은 노력에도 충전 관련 시장의 리더와 자국 내 전기차 판매비중 50%를 먼저 달성할 국가로는 중국이 꼽힌다.
김대환 세계전기차협의회 회장은 본지와의 지난 인터뷰에서 “국내 전기차 발전을 위해 시장에 진출해 빛을 발할 수 있는 스타트업과 벤처 기업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와 정책이 우선”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국가와 지방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세계 주요국은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규제와 지원책을 병행 시행한다.
이탈리아는 BEV 구매자에게 5년간 보유세를 면제하는 당근책을 미국은 9개주에서 친환경차량 의무 판매제를 시행하는 규제를 발표했다.
중국은 전기차 구입 시 10%의 세금을 면제하며 일본은 충전사업자 대상 충전기 시설비 및 운영비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보장했다.
세계적인 전기차 강세와 주요국들의 정책에 힘입어 내연기관차는 2027년까지 증가 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전기차는 2030년 전체 차 판매량의 34%에 달하는 3,20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Cigre(Conseil International des Grands Reseaux Electriques)는 1921년 파리에서 창립된 전력망 국제기구로 현재와 미래의 전력분야 기술 발전을 위한 세계 최대 산업체 중심의 기술협의회다. 한국위원회는 1979년 창립되었으며 국내 전문가들의 연구·기술 개발 활동지원 및 통합 워크숍 등을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