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가 지난해 ‘오토비’를 선보이며 운전석이 없는 진정한 레벨4 자율주행차 시대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면, 2022년에는 더 발전된 기술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ETRI 레벨4 완전자율주행차 오토비 (사진 출처: ETRI)
“국내 인공지능·자율주행 산업 생태계 발전 기여할 것”
물류·치안·국방 등에 자율주행 기술 보급 목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가 지난해 ‘오토비’를 선보이며 운전석이 없는 진정한 레벨4 자율주행차 시대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면, 2022년에는 더 발전된 기술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022년 목표를 묻는 질문에 ETRI 관계자는 차선이 명확하지 않은 시골길과 같은 비정형 도로(이면도로)와 악천후 환경 속에서도 문제없이 주행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오토비로 물류, 치안,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 자율주행 기술을 보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ETRI의 목표 중 하나라고 지난해 보도된 바 있다.
비정형 도로와 악천후 환경 속에서의 안전 주행과 국방 등에서의 활용에 있어 센서의 정확도는 필수다.
이를 위해 카메라와 라이다의 융합을 바탕으로 주행환경 및 상황을 인식·예측하는 AI 핵심 기술을 개발했으며, 인지 및 예측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AI 학습·추론 모델을 제공한다.
모델을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형태로의 변형을 통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 적용이 가능했다.
오토비 차량에는 전방에 두 대의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전·측·후방에는 각각 두 대의 라이다가 설치되어 있다.
라이다 6대를 탑재하여 사각지대를 없애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 중 하나다.
카메라 센서는 도로 위에 있는 차선 등의 노면 마크와 신호등을 감지하고, 정지 차량의 후미등이 비상등인지, 후진등인지 등을 인식한다.
라이다는 동적 객체(사람, 차량 등)를 3D 형태로 인공지능으로 인식하는데 활용된다.
관계자는 레이더 미탑재 이유로 오토비는 고속으로 주행하지 않으며, 차와 사람을 명확하게 구분 짓지 못하는 레이더의 단점을 꼽았다.
카메라와 라이다에서 받은 정보는 오토비에 적용된 AI 알고리즘으로 실시간 처리해 주변 환경, 객체를 인식하고 스스로 주행 경로를 만들어낸다.
현행법 상 운전석이 없는 자율주행 차량은 안전을 이유로 25km/h를 최고속도로 규정하고 있어 공로에서도 이 속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레이더가 탑재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현행법에서는 어린이보호구역에서의 완전자율주행은 금지하고 있다. 운전석이 없는 오토비의 경우 차량 내부 조이스틱(리모컨)으로 수동 전환하여 어린이보호구역을 통과한다고 전했다.
오토비에는 사용자 편의를 위해 ETRI AI 기반 음성 대화 인터페이스 기술도 탑재됐다.
▲오토비 내부 (사진 출처: ETRI)
탑승자는 오토비에게 AI 비서에게 말하듯 차를 호출하거나 탑승한 뒤 “목적지로 가자”, “정지”, “회피” 등 원하는 명령을 내려 제어가 가능하다.
ETRI는 오토비 내부 창가에 설치한 투명 OLED 디스플레이에 AR 실감가이드 기술과 8K VR 방송 기술을 탑재했다.
탑승자는 실시간으로 차량 정보와 3차원 공간과 연동되는 콘텐츠를 받거나 8K급 고화질 360도 VR 방송을 즐기며 지루하지 않게 이동할 수 있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차가 없거나 운전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목적지까지 이동하면서 실시간 초실감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서비스로 많은 활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ETRI는 이번 연구를 위해 ETRI는 국내 도로 교통환경데이터 10만Km를 구축하고 1,400만 장 학습용 데이터 200테라바이트(TB)를 만들었다.
관련 데이터를 연구기관 및 관련기업과 공유하는 한편, 알고리즘 성능 향상과 안정화, 최적화 연구를 지속하며 국내 인공지능 및 자율주행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기여할 예정이다.
연구는 과기부 ICT융합산업혁신기술개발사업과 ETRI 연구개발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이며 이를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의 토대로 활용해 2027년 완전자율주행차 상용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이바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