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와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박정국 사장 “물리적 한계 넘어 새로운 이동 경험 선사할 것”
추교웅 부사장 “자동차 플랫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초석”
안형기 상무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 국가별 최적화 전략 용이"
현대자동차가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와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12일 ‘Unlock the Software Age’ 온라인 행사를 열고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Software-defined Vehicle, 이하 SDV,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박정국 현대자동차그룹 사장은 “새로운 기술 개발을 통해 물리적인 한계를 넘어 이동 경험을 새롭게 하고, 나아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도록 차량의 개념을 다시 정의하겠다”고 전했다.
▲ 박정국 현대자동차그룹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이어 그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업데이트를 통해 성능을 개선하고, 시간이 지나도 최신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탑재한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행사의 5개 대주제는 △자동차 플랫폼 △전기·전자 아키텍처 △소프트웨어 플랫폼 △데이터 플랫폼 △현대차그룹의 도전이다.
■ 자동차 플랫폼…SDV 초석
추교웅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자동차 플랫폼을 ‘SDV의 초석’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M’과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S’를 적용한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 추교웅 현대자동차그룹 부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이러한 신규 플랫폼은 현대차그룹의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ntegrated Modular Architecture, IMA) 개발 체계 아래 탄생한다.
IMA는 기존 플랫폼을 한 단계 개선하고 배터리, 모터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을 표준화 및 모듈화한 개발 체계다.
이는 전용 플랫폼만의 장점을 살려 전기차 상품성을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그먼트에 적용할 수 있는 확장성이 특징이다.
추 부사장은 가장 큰 장점으로 SDV에 있어서도 개발 복잡도를 낮춰 기술 신뢰도를 향상시켜준다는 것을 꼽았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플랫폼으로 대표되는 MECA 시대에 발맞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모듈러 아키텍처 전략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어 그는 “내연기관 차를 포함 2023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신차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개발할 것”이며 “2025년에는 전세계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이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가 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 방식 선택
안형기 현대차그룹 상무는 전기·전자 아키텍처 중 제어기 통합 전략을 설명했다.
에어컨을 작동시키는 등 차량에서 사용하는 전장 부품은 대폭 증가했으며 구조도 복잡해졌다.
▲ 안형기 현대차그룹 상무가
발표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현대차그룹은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Domain Centralized Architecture)’ 방식을 선택했다.
△컴포트(Comfort) △드라이빙 △인포테인먼트 △ADAS 네 가지 영역 제어 기능을 최상위 제어기로 집중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로 인해 차량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성능을 개선할 때 보다 유연하게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차량 세그먼트와 국가별로 최적화된 지역 전략 차종을 선보이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이어 안 상무는 “최상위 제어기가 관리하는 하위 전자 부품들을 서로 통합해 제어기 수를 획기적으로 줄여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제어기 수가 줄어들면 △안전 △편의 △커넥티비티 △보안 △주행성능 등 차량의 다양한 기능이 OTA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고, 업데이트 주기와 빈도도 훨씬 빨라질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인포테인먼트와 ADAS 영역에서 통합 제어기를 양산해 기능을 지속 고도화하고 있으며 컴포트와 드라이빙 영역의 제어기는 단계적으로 통합 개발을 진행해 2025년까지 완성할 예정이다.
또, 2025년까지 글로벌 전 차종에 ‘기능 집중형 아키텍처’를 순차 적용할 것이며 전기차와 내연차 차급과 지역에 관계없이 모든 차량에서 OTA를 통해 성능 개선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