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종 아모텍 부회장
산기협 조찬세미나, '게임체인저 미래차가 온다'
테슬라·토요타比 차량 판매대수 9% 시총 330%
이우종 아모텍 부회장이 미래차의 핵심은 소프트웨어로 무장된 전기차라 전하며 전기차 시장의 트렌드와 중요성을 전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10일 양재 L타워에서 조찬세미나를 열고 이우종 아모텍 부회장을 연사로 초청해 전기차 시장의 중요성을 되짚었다.
이 부회장은 대우자동차에서 차량개발총괄을 맡았으며, LG전자에서 VC사업 본부장을 역임한 국내 자동차 업계의 중요 인물이다.
그는 이번 세미나에서 ‘게임체인저 미래차가 온다’를 주제로 발표하며 세계 차량 판매의 5.8% 밖에 차지하지 않는 전기차가 미래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2022년 6월 기준 전기차 판매 1, 2위인 테슬라와 BYD가 자동차 제조사 시총 1, 3위이며, 테슬라는 토요타 판매대수의 9%에 불과하지만 시총은 3.3배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전기차로 가속, 승차감 등 차량의 전통적 구매 욕구를 충족하며 OTA, 스마트 UX 등 미래 기술로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국내 전기차 대수도 2020년 말 135,000대에서 2021년 말 231,443대로 큰 폭으로 증가하며 사회적 수용성 또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는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시장을 리드하지는 않으나, 뒤쳐지지도 않으며 아이오닉과 EV 시리즈로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차 중 BEV에 집중하는 이유는 바퀴에 전달되는 동력 비율이 77%로 퓨얼셀 수소차 30% 등에 비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파리기후협약 등 친환경 바람이 불어 유럽연합은 2035년 내연기관 신차를 판매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차량 제조사들도 내연기관차와 작별하고 전기차에 집중한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이후 모든 제네시스 신모델, BMW는 2030년대 미니 브랜드, 폭스바겐은 2030년, GM은 2035년에 모두 전기차로 생산라인을 돌린다.
전기차가 이토록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배터리 기술의 진보가 있다.
2008년 일본은 전기 배터리로 2020년대 초반 200km를 주행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반면 올해 출시된 아이오닉6 롱레인지 모델의 주행거리가 524km로 예상을 훨씬 웃도는 기술 발전이 이루어졌다.
이 부회장은 전기차의 기술 발전과 보급률이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겠으나 보급에 가장 큰 걸림돌은 배터리 가격이라 전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700만원 전기차 한 대를 제조하는 데에 배터리에만 1,200만원이 투입된다.
그는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져 내연차와 가격이 비슷해지면 전기차 보급이 더욱 활발할 것으로 전망하며 2030년까지 전기차 가격의 배터리 비중이 20%대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자율주행이 심화됨에 따라 시스템 반도체의 중요도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자율주행 레벨3 이상일 때 차량 한 대에 2,000개 이상의 반도체가 탑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2020년 450억달러에서 2040년 1,750억달러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인텔이 150억달러로 모빌아이를 인수하고 테슬라가 자체 칩셋을 설계하는 등 경쟁도 치열하다.
반면 이러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성장에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현상으로 인도 지연, 예비 차 키를 지급하지 못하는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는 소량 다품종의 성격을 띄며 수익성은 낮은데, 높은 품질 요구 수준까지 겹치며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우종 부회장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이 미래차 트렌드 핵심으로 자리 잡으며 산업 간의 융복합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전통적 개발 절차를 탈피하고 소통, 변화 수용 등을 적극 활용하는 개발 문화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